★ 바랭이 - "벼과"

'바랭이'는
밭이나 밭둑, 길섶, 빈 터 등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잡초입니다.
땅 위를 기면서 줄기 밑 부분의 마디에서 새 뿌리가 나와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가는데
곁가지와 더불어 1m 정도까지 비스듬히 서며 마디에 잔털이 있습니다.
줄 모양의 연한 녹색 잎은 연해서 소나 토끼가 잘 먹습니다.

이제 막 땅 위로 나온 녀석입니다.

잔디 사이에 뿌리 박고 자라는 녀석입니다.

이렇게 무섭게 뻗어가는데...

캐내어 보면 잔뿌리가 무척 많아 뽑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벌개미취 사이에 길게 자란 놈을 당겨 보았더니 길이가 자그마치 1m 정도나 되었습니다. 마디마디 하얀 뿌리가 나 있지요?

한여름에 줄기 끝에 꽃이삭이 나오는데 3∼8개의 가지가 손가락처럼 사방으로 갈라집니다.
꽃가지에는 연녹색의 꽃이 모여 달립니다.
아이들은 가느다란 꽃줄기로 조리나 우산을 만들어 놀기도 하지요.
쉽게 뽑히지도 않으며 뽑고 나면 금새 또 자라서 무리를 이루기 때문에
농부들이 정말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잡초입니다.

이건 토종 잔디이고요,

이건 바랭이가 소복하게 나서 자라는 모습입니다.

잔디 속에 바랭이가 섞어 자라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지요?

잔디 사이의 바랭이를 뽑다 보면 더러는 잔디도 함께 캐내곤 합니다. 뽑아내기보다는 잔디깎기 기계로 자주 깎아주는 수밖에요.

이건 모양이 조금 다르지요? '왕바랭이'입니다.

왕바랭이는 정말 뿌리가 깊이 박혀 맨손으로는 뽑아낼 수가 없답니다. 두 손으로 힘껏 당기다 보면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지요.
*
바랭이 / 박종헌
사방팔방으로
한 발씩 포복경을 뻗어
하늘 낮은 삶으로 질긴 목숨
여우비라도 뿌리고 가면
한 뼘씩 자라서 밭두덕이며 고랑마다
온통 바랭이 풀이다
질긴 줄기를 양손으로 그러 움키고
뿌리째 뽑다 보면
바랭이는 뽑는 게 아니라
끊어야 함을 알겠다
감자는 심는 게 아니라 놓는다는 것처럼
손에 익은 소리
다다닥
수염뿌리 끊어지는 엉키고 엉킨 의미망
멀리 산뻐꾸기 울고 가고
구름은 그림자를 잠시 드리웠다
정수리로 내리쬐는 햇살을
표면장력처럼 흡입하는 땀방울
차라리 저 풀과 함께 살아라
손사래 치지만
한철 뙤약볕에 누워
딱딱한 모래땅을 제 세상으로
밟히고 뭉개져도
끊어진 줄기마다 뿌리를 내리고
바락바락 바랭이로
살아라 한다
출처 :꽃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 정가네
첫댓글 아.이 풀이 바랭이군요. 정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풀이지요. 잡초인줄은 오늘 알았습니다. 잡초가 잡초인 줄 알고 적당히 자라주면 좋으련만, 언제나 꼭 필요한 풀들을 제치고 왕성하게 자라는 군요.
저도 어렸을 적에 이 풀 뽑아다가 조리 만들어 놀던 추억이 있네요. 풀이름을 모르고 있었는데 '바랭이 풀'인줄 오늘 알았습니다. 잔디밭에 이 넘들이 군데군데 섞여서 잔디밭을 망가뜨리지요.
3일전 콩밭속에서 이넘들 뽑다 아직도 어깨가 욱신합니다. 찔기기는 왜이리 찔기는지~~뽑아도 뽑아도 며칠 있다보면 다시 살아나요..밤이슬이랑 비를 맞으면 언제 뽑혔냐는둥 다시 팔팔하니 나원 참!!!
ㅎㅎㅎ, 정말 질긴 넘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