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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야43 원문보기 글쓴이: 고야
번개여행 : 日本의 九州지방-후쿠오카·나가사키를 중심으로
일정: 2010년 4월23일(금)~4월25일(일)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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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큐슈지역 자유여행은 장난처럼 이루어졌다. 남일모(가칭)는 남한산에 일요일마다 오르는 모임이라는 뜻인데 모임이라기보다는 제 각각 산이 좋아서 다닐 뿐이다. 그런데, 산에 오르던 어느 날부터인가 일본에 번개여행을 가보자는 이야기가 돌더니 그것이 구체화되어 날을 잡게 되었다. 항공권과 숙박권은 오회장이 여행박사를 통해서 구입하고, 그 이외의 사안은 모두 각자의 몫이다. 언어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겠고 현지 관광정보도 검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자유여행에 대한 꿈만을 가지고 출발했다. . 참석자는 모두 8명으로 오회장부부, 이승x부부, 최인x부부, 민오x, 이종x. 이 중에서 여성 3명은 모두 호랑이띠로 동갑 또는 띠 동갑이고, 5명의 남성 중 3명은 개띠로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로 부르기로 했다. 3복이로 인해서 여행 동안 늘 즐거웠다. 붙어 다니기도 하고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
. [비행기 타기] . 출국편 : KE 781 / 출발일 23APR ICNFUK 18:30인천출발 19:50 후쿠오카도착 입국편 : KE 782 / 도착일 25APR FUKICN 21:00후쿠오카출발 22:25 인천도착 . 출국장의 대한항공 후쿠오카행 게이트는 8번인데, 다른 항공사의 후쿠오카행 게이트도 우리와 같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세 항공사가 각기 예약을 받고 승객을 모아, 타는 비행기는 하나라고 한다. 인천공항과 후쿠오카공항(福岡空港) 사이는 1시간 10분정도 날아간다. 입국신고서를 쓰고 기내식(회덮밥)을 먹다보니 벌써 후쿠오카에 다 왔단다. 바둑이의 협조로 캔 맥주를 두 개나 마시고 나니 그런대로 기분이 괜찮았다. 돌아오는 비행기의 승무원들은 면세품을 팔기위해 동분서주하는 바람에 승객들까지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기내식(샌드위치) 배달 속도가 느려 그걸 먹고 나니 곧바로 내릴 때가 되었다. 어쨌든 가까워서 지루하지 않았고 외국항공사가 아니어서 언어 때문에 불편할 일도 없었다. . . [후쿠오카공항에서 하카타로] .
후쿠오카(福岡)는 큐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일본에서는 8번째로 큰 도시이다. 흔히 큐슈의 수도라고도 하며, 일명 하카타(博多)라고 불리는 경우도 많다. 후쿠오카시는 본래 나카가와를 중심으로 동부지방을 하카타(博多:상인의 도시), 서부지방은 후쿠오카(福岡:무사의 도시)라고 불렀으나 1889년 이 두 도시가 병합되면서 후쿠오카로 명명되었다. 한편 후쿠오카(福岡)란 지명에는 행복의 언덕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 앞으로 이동해야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에서 하카타(博多)역까지는 지하철도 있지만 우리는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요금 250엔. 처음 타보는 일본의 버스요금 정산이 서툴러 저마다 1,000엔짜리를 내미는 바람에 운전기사가 환전해 주느라 힘들어 했지만 짜증내는 법은 없다. 뒤에 줄 서있는 다른 승객들도 뭘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서 잘 참고 있었다.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하카타역에 도착해 바로 앞에 있는 클리오코트하카타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
♣나카스(中洲)
내일(24일) 나가사키에 갔다가 25일 후쿠오카로 돌아와 오후에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후쿠오카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오늘 뿐이다. 삐까뻔쩍한다는 나카스에 가기로 했다. 하카타 중심가를 순환하는 100엔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 강가의 포장마차 거리를 찾아가는데 많이 헤맸다. '강 한가운데 떠있는 동서 약 250m, 남북 약 1,500m 크기의 섬으로 2,500여개의 유명 레스토랑, 스넥바, 디스코텍 등이 밀집되어 있는 큐슈 제 1의 환락가이다.'라는 안내서와는 달리 찾아간 강 언덕의 포장마차는 20여개에 불과했고, 환락가라니 얼어 죽을.... 그러나 지도를 보고서야 나카스는 강으로 둘러싸인 섬이 분명함을 알 수 있었고, 위의 안내글은 섬 전체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았다. 밤이 되면 나카가와(中川) 강을 따라 하카타라면, 우동, 튀김, 어묵 등을 파는 후쿠오카의 명물 포장마차(야타이) 앞(안에는 손님들이 있어서)에 자리를 잡았다. 하카타라면 800엔, 오뎅 1,200엔, 술(사케) 한 잔 500엔. 일본에서의 첫 매식이라 비싼 줄도 모르고 시켜 먹으며 나카스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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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기 *
후쿠오카를 비롯한 일본의 시내버스는 모두 뒤로 탑승하고 앞으로 내리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탑승할 때 정리권(타는 곳의 번호가 적혀있다)을 뽑은 후 하차할 때 버스 운전기사 머리 위에 있는 전광판에 명시된(번호 확인) 요금을 알아서 운전기사 옆의 돈 통에 넣게 되어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한편, 후쿠오카 도심을 여행할 때는 니시테쓰 버스에서 운행하는 100엔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00엔 순환버스 구간은 세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히 JR하카타 역~캐널시티 하카타,~덴진~하카타 리버레인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노선이 편리하다. 100엔 버스의 측면에는 100엔짜리 동전모양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
[후쿠오카(福岡)에서 나가사키(長崎)로] .
어제(23일) 하카타에 도착해 나카스를 구경하고 오늘(24일)은 나가사키를 가기위해 하카타역에서 JR선 특급 카모메(かもめ,갈매기)13호를 탔다.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요금은 4,910엔(지정석 이용기준)이다. 그러나, 니마이깁뿌(2매표)는 6,000엔, 욘마이깁뿌(4매표)는 10,000엔이다. 대신 자유석이다. 나가사키에 갈 때는 6호차 맨 뒷좌석, 후쿠오카로 돌아올 때는 6호차 가장 앞좌석에 자리를 했다. 가장 앞과 뒤는 운전석이 보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열차가 달리는 풍경을 앞뒤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나가사키에 갈 때는 일본의 여행명물인 에끼벤또(駅弁当)를 하카타역에서 하나씩 사 들고 기차에 올랐다. 일본 사람들은 전국의 에끼벤또를 즐기는 재미로 여행하는 도시락여행족도 있어 좀 흉내내보고 싶기도 했다. 도시락을 즐기러 여행하는 마당이니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하카타역의 벤또가게는 다양하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의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도시락 하나를 1,000엔 주고 샀다. 큐슈지역의 해변과 벤또와 아사히 캔 맥주(270엔)는 잠시나마 우리를 즐겁게 했다. 하카타역을 9시 출발한 기차는 11시쯤에 나가사키역에 도착했다. 코인락커에 짐을 넣고(800엔 락커에 8명의 짐을 모두 넣었다) 나가사키관광에 나선다. .
. [나가사키 돌아보기] .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항한 항구도시이다. 처음에 포르투갈인들이 들어와서 성경과 조총을 전하였다. 카톨릭의 전파는 많은 순교자들을 만들어 내었고, 조총은 임진왜란 당시 우리 선조들의 가슴에 많은 피를 흘리게 한 장본인이다. 그 후 카톨릭 전파와 무관하게 교역에만 관심이 있었던 네덜란드인들이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일본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오늘날 '데지마'라는 관광지는 그 당시 네덜란드인들의 거주지이고, 나가사키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하우스텐보스'도 네덜란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본 속의 작은 네덜란드'라고 할 수 있다. .
♣평화공원
나가사키라고 하면 원폭투하 지역이라는 점과 나카사키짬뽕, 카스테라 등이 먼저 떠오른다. 평화공원은 원폭투하중심지, 원폭자료관과 함께 평화를 기리는 중심부에 있다. 옛날 서울에서 타고 다녔던 그런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에서 평화공원이 있는 마쓰야마초역으로 갔다. 조금 걷다가 큰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평화공원 정문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꽃이 화사한 계단을 오르면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평화를 기원하는 청동상들을 지나 가장 중앙인 위치에 일본인답지 않은 근육질의 남자 평화기념상이 우뚝 서있다.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왼손은 수평으로 뻗어있으며 눈은 감은 상태이다. 오른손의 의미는 원자폭탄이 내려온 것을 상징하고, 왼손은 평화를 상징하며, 감은 눈은 죽은 자들에 대한 기도를 상징한다고 한다. 평화공원에는 일본 중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는지 기념사진도 찍고 기념상 앞에서 묵념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엇을 기원하는지? 인간들을 살상하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계속되기를 기원하겠지만 일본의 과거가 어떠했는지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오는 후문의 언덕에서 원폭으로 손실되었다 복원된 당시 동양 제일의 로마네스크식 교회라는 우라카미성당을 먼발치로 보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한다. . ♣원폭자료관과 낙하 중심지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시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반경 2km를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고 무려 7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원폭투하중심부에는 희생자추모비가 서있다. 원폭자료관에 전시된 당시의 사진과 여러 전시물들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숙연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원폭이 떨어진 11시2분에 멈춰선 시계, 고열의 열선에 변형된 지붕과 기와와 엉켜 붙은 맥주병, 불에 탄 옷, 시체들로 뒤엉킨 시내 모습, 화상을 입어 사람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모습의 사진 등 피폭의 참상을 전해주는 다양한 전시물과 사진, 그리고 현재의 세계 핵무기 상황 등, 폭 넓은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200엔 ,
♣나사사키짬뽕 원폭자료관을 나와 언덕길을 제법 내려온 것 같다. 이상한 길로 가고 있다. 오회장은 아마도 역사민속자료관을 찾아가려는 것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시가 훨씬 넘어버린 시간에 배가 고프다는 일행의 원성을 듣고서야 계획을 수정한 오회장. 우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 나가사키 짬뽕집을 찾아 큰길로 나왔다. 다시 지나가는 여학생을 붙들고 물어보니 '맛스구잇떼미기가와니유메나짬뽕미세가아리마스' 곧바로 가서 오른쪽에 유명한 짬뽕집이 있다는 것까지는 알아듣겠는데 나머지는 토~옹. 무조건 걷다가 지하철역 2개쯤 지난 지점에서 골목에 있는 짬뽕집 하나를 발견하고 들어섰다. 조그마한 집이다. 다다미방에 8명이 올라앉으니 가게가 꽉 찬 느낌이다. 짬뽕 4그릇에 오뎅 2그릇, 그리고 아침에 하카타에서 사 가지고 기차에서 다 먹지 못한 도시락을 펼쳐놓고 푸짐한 점심식사를 한다. 국물이 시원하고 오뎅도 맛이 있었다. 오뎅 한 꼬치 100엔, 짬뽕 600엔, 니혼슈(日本酒)한 잔 350엔. .
♣글로버엔
짬뽕을 먹으러 한동안 내려왔기 때문에 마츠야마초역에서 나가사키역 쪽으로 4정거장 더내려온 모리마치에서 그라바엔으로 가는 전차를 탔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차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환승역 스키마치까지는 8개역, 그리고 다시 4개의 역을 더 가야 이시바시역이다. 그런데, 환승을 도와준 이 아주머니는 이시바시역에서 내리더니 앞장을 선다. 그라바엔입구까지 안내해 주더니 아가씨들에게 인계까지 확실해 주고 돌아섰다. "아리가또오고자이마스. 아리가또오고자이마스." 뒤통수를 향해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려도 고마움을 헤아릴 길이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후문은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한다. 들어서니 나가사키항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입장료 600엔. 일본식 표현으로는 그라바엔이라고 한다. 그라바엔이란 글로버 정원이라는 뜻으로 1859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나가사키에 들어와 무역과 조선, 탄광으로 큰 사업을 벌였던 토머스 글로버라는 영국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곳은 당시 외국인들이 살던 저택을 복원해 놓아 19세기 서양인의 생활양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오페라 ‘나비부인’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정원 안에는 나비부인 역할을 맡았던 성악가 미우라 다마키의 기념상이 있고 푸치니의 동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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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과 노면전차타기*
일본은 사람도 차도 전차도 모두 좌측통행이다. 평화공원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다 인도에서 잠간 내려와 사진을 찍으려는데 뒤에서 버스가 휙 지나가 깜짝 놀랐다. 차가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길을 건너기 전에 오른쪽부터 살펴야하는데 왼쪽만 본 탓이다. 일본에서는 길을 건널 때, 오른쪽 보고 그다음 왼쪽 살피고... 노면전차는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교통수단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거리에 관계없이 무조건 대인 기준 1회 100엔이다. 몇 번이든 마음대로 탈 수 있는 1일 승차권은 500엔으로 나가사키 역 내의 여행안내소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노면전차는 뒤에서 타고 내릴 때 운전석 옆에 있는 상자에 요금을 내면 된다. 갈아타는 곳에서는 표를 받고 내려 다른 전차를 타더라도 그 표를 내면 된다. .
♣오우라 성당
일본 최초의 순교자 26성인을 기리기 위해서 1864년에 세워진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고딕양식의 교회로 일본의 국보라 한다. 스탠드글래스의 이국적인 색채가 인상적이라는 이 성당은 입장료가 상당하다는 핑계로 사진 만 찍기로 했다. 사실은 모두 지쳐있어서 남의 나라 국보를 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던 탓이다. 오우라 성당에서 전차가 다니는 큰 길까지의 좌우로 늘어선 기념품 가게들이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기 저기 시식코너가 있어 맛만 보고 내려왔는데도 배가 부른다. . 이 후로 히가시야마테의 서양주택군은 걸어서 한 바퀴 돌고, 공자사당은 까치발로 안을 살짝 구경하는 것으로 끝냈다. 서양주택군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신사. 원색의 잉어 깃발과 사당의 전형적인 형태의 목조건물과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이 우리가 본 가장 일본색이 잘 드러난 곳이었다. 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데지마오란다쇼칸 유적지가 있다. 그냥 지나친 것에 대하여 우리의 리더 오회장이 가장 아쉬워했다. .
♣일본식호텔
나가사키역에서 짐을 찾아들고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는데 우리가 타야 할 5번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다음 차는 30분 후에 온다. 버스 정류소에는 모든 버스의 운행시간표가 있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블루스카이호텔까지는 불과 10분 거리. 요금은 1,150엔. 일본 택시의 뒷문은 자동이기 때문에 그냥 타기만하면 기사가 알아서 닫아준다. 블루스카이호텔의 외양은 현대식 빌딩, 내부는 다다미방에 공동 온천탕이 있는 일본식이었다.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언어소통 문제로 석식예약 관계를 확인하기까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건물 내에서는 유카타(浴衣)만 입고 다닐 수 있는데 아무래도 어색해서 그리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니 방구석에 놓여있던 이부자리가 반듯하게 깔려있었다. 침대 만능인 세상인데 일본에서 오히려 한국적인 침구문화를 접하고 보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순수 일본식 호텔을 료칸(旅館)이라고 하는데 꽤 비싸다네요. 다음 날 아침. 동남아 여행에서는 체크아웃 하기 전에 팁을 침대에 놓고 나오는 것이 예의라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다. 짐 정리를 하는데 컵라면 2개. 앞으로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방에 두고 나왔다. '이것은 한국의 컵라면입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일본어로 써 놓고 나왔다.(일본어 실력이 짧아서 원문은 공개할 수 없음) '이게 뭐야?,라고 했을까, 아니면 빙긋이 웃음을 보였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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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야의 숨겨진 비밀) 고야님의 일본어 실력은 평상시와 알콜이 들어갔을 때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답니다. 약간의 취기만 있어도 일본인들과 아주 유창하게 농담도 썪어가며 대화를 나누시는데 알콜이 떨어지면 입이 꽉 다물어진답니다.ㅋㅋㅋ
일본 여행을 공짜로 잘하고 갑니다.최선생님의 실감나는 표현이 일본을 직접 여행한 느낌이 나네요. 감사하고 행복한 날들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