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명산산행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도솔암-<황금능선 입구-구곡산(961m)-858봉-859봉-872봉-920봉-덕치갈림길-1,029봉>-국수봉(1,037.5m)>-순두류-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법계사주차장]14년 10월 30일
* 구간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도솔암-<황금능선 입구-구곡산(961m)-858봉-859봉-872봉-920봉-덕치갈림길-1,029봉>-국수봉(1,037.5m)>-순두류-경남 산청군 시천면 법계사주차장
* 일시 : 2014년 10월 30일(목)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 서초구 양재역 오전 7시 20분
* 날 씨 : 흐림(최고 17도 최저 7도)
* 동반자 : 새마포산악회 산우 동반 산행
* 산행거리 : 18.2km
* 산행지 도착시각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오전 11시
* 산행후 하산시각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법계사주차장 오후 5시 30분
*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 산행은 지리산에서도 예전부터 빨치산루트로 알려지기도하며, 오지에 속하는 구곡산과 국수봉에 이르는 황금노선을 갑니다.
원래 지리산 황금능선은 싸리봉(1,620m)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 국수봉(1,037.5m)을 거쳐 구곡산(961m)까지 이어진 장장 20km가 넘는 길다란 능선입니다.
해질 무렵 중산리에서 바라보면 능선이 황금색으로 빛난다 해서 황금능선으로 불리며 구곡산까지 이어졌다고 해서 구곡능선으로도 불립니다.
또한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든 산행길은 황금능선이 더욱 어울립니다.
한편 이 코스를 찾는 탐방객이 드물어 산죽과 잡목이 빼곡한 지리산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특히 지리산의 간판격인 천왕봉(1,915m)을 정점으로 한 지리산의 드넓은 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능선 곳곳에 있어서 그야말로 지리산 최고의 전망터라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산행을 마련해주시고 함께 한 새마포산악회 김귀남 회장님과 산우들께 앞으로도 건강하고 우정어린 산행이 계속되길 바라며 우리 시 한수를 올립니다.
送閔校理(송민교리) 민 교리에게
幾年長興故人違(기년장흥고인위) 친구와의 이별 몇 해의 세월
寂寂禪扉掩夕輝(적적선비엄석휘) 쓸쓸한 산문 저녁빛에 닫히다
路遠莫嫌書信少(노원막혐서신소) 길이 멀기에 편지는 드물지만
山高不礙夢魂飛(산고불애몽혼비) 산이 높아도 꿈길 막히지 않네
江楓暗帶秋霜赧(강풍암대추상난) 강 언덕 단풍 서리 물들어 붉고
野菊新隨曉露菲(야국신수요로비) 들국화 새벽이슬에 아슬하네
遙想淸風北窓下(요상청풍북창하) 멀리 상상하노라 북녘 창 맑은 바람에
呼巾漉酒滌愁機(호건녹주척수기) 갈건에 술 밭쳐 근심도 씻겠지.
조선시대 스님인 雪巖 秋鵬(설암 추붕, 1651~1706)이 민 교리에게 준 시입니다. 석양빛에 닫힌 문은 친구가 없기에 더욱 적적합니다. 너무 멀어 편지도 자주 오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가는 꿈이야 산이 아무리 높아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어느 것도 막을 수 없습니다. 단풍의 붉음이나 들국화의 아스라함도 모두 두 사람의 우정으로 피어나 붉기도 하고 향기롭게 피어납니다. 새로 걸러낸 술 한 잔에 시름을 달랠 신선 같은 풍도를 생각하며 친구를 그려봅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덕천서원에 도착합니다. 남명 조식(1501∼1572)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그가 학문을 닦던 곳에 세운 서원입니다.
구곡산 마을 진입로 2.5km를 오릅니다.
해발 157m인 원리에서 해발 961m인 구곡산을 가파르게 오릅니다.
황금능선입구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멋진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1,915.4m)이 보입니다.
구곡산 정상(961m)입니다.
올라온 원리가 보입니다.
위풍당당한 지리산 능선이 보입니다.
역시 지리산 황금능선답게 산죽이 산행내내 얼굴과 온몸을 때립니다. 언제나 깨어있으라는 자연의 회초리로 받습니다.
마침내 국수봉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는 고맙고 비교적 순한 하산길입니다. 한현우님의 산 정상 표지기가 무척 고맙습니다.
이상한나라 엘리스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남 자연학습원 주차장에서 법계사 주차장을 무척이나 위험한 코스를 오가는 만원 셔틀버스를 1인 요금 2,000원을 내고 탔는데 셔틀버스는 법계사주차장인 중간까지만 와 세속인들을 내려놓습니다. 그후 속세주차장까지 20분을 지친 걸음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종교와 속세가 이렇게 먼질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종교도 멀리 떨어지지 말고 부디 함께 우리와 하는 온세상을 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