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에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 일어 / 초의선사
一傾玉花風生腋 (일경옥화풍생액) 身輕已涉上淸境 (신경이섭상청경)
明月爲燭兼爲友 (명월위촉겸위우) 白雲鋪席因作屛 (백운포석인작병)
옥화 같은 차 한 잔 마시니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 일어
가벼워진 몸은 이미 신선의 경지로다
밝은 달로 등불 삼고 벗을 삼고
흰 구름으로 자리를 펴고 병풍을 치네 ~
<초의선사 '동다송(東茶頌)' 중에서>
"옥화(玉花)는 아주 좋은 차를 뜻하는 말"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
"좋은 차를 마시면 어떻게 되는가?
초의선사 동다송에 의하면 겨드랑이가 간지럽다고 한다.
날개가 돋히려고, 신선이 되려고.."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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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碗喉吻潤 兩碗破孤悶
三碗搜枯腸 唯有文字五千卷
四碗發輕汗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
五碗肌骨散淸 六碗通仙靈
七碗吃不得也 唯覺兩腋習習淸風生
蓬萊山 在何處, 玉川子 乘此淸風欲歸去
<노동(盧仝)의 칠완다시(七碗茶詩)>
차 한 잔에 목과 입술이 적셔지고
두 잔에 답답함이 풀리고
세 잔에 모자란 머리에서 책 오천 권이 떠오르고
네 잔에 가볍게 땀 흘러 평생 불평했던 일 모두 땀구멍으로 흩어지고
다섯 잔에 살과 뼈가 가벼워지고
여섯 잔에 신명과 통하고
일곱 잔에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양 겨드랑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이는 듯 하네
봉래산이 어디인가?
옥천자여! 바람 타고 봉래산 가자꾸나.
* 玉川子(옥천자) : 노동의 호
* 蓬萊山(봉래산) :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는 전설의 산
출처: 불교는 행복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