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봄 편지】
경칩 절기에 박진용 작가가 보내준 ‘봄비’ 칼럼을 읽고
― 일송 송하섭 문학평론가의 ‘산명곡응(山鳴谷應)’ 휘호로 답하다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모든 생명체가 동면(冬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마침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데
카톡 음이 울렸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다정다감의
박진용 동화작가다.
대전일보 ‘한밭춘추’ 칼럼을 보내왔다.
제목은 ‘봄비’
※ 관련 칼럼 / 바로 보기 :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7531
[한밭춘추] 봄비 - 대전일보
낮부터 내리던 봄비가 어둠이 내려도 그칠 줄 모른다.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가 생각나는 밤이다. 비가 저절로 시절을 알아 바람 따라 찾아와 소리 없이 내린다. 마른 땅을, 만물을 촉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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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경칩]도 딱 맞아 떨어지고
날씨[봄비]도 딱 맞아떨어지는
원로 동화작가의 귀한 칼럼 옥고.
선견지명(先見之明)이란
오랜 세월 글을 써 온 원로작가에게
따라오는 신통한 마력.
유독 눈에 크게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으니 인내천(人乃天).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다.
하늘의 뜻에 순종하는 자는 흥하고
역행하는 자는 망한다고 했다.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다.
하루 종일 세상은 시끄러웠다.
민심은, 천심은 어디를 향하는가.』
이 대목을 보니,
엊그제 나의 페이스북에 달아주신
박 작가의 댓글 한마디가 떠올랐다.
“인내천~~
민심이 천심이고 천심이 민심입니다.”
소리[唱]에만 ‘추임새’가 필요한 게 아니다.
글에서도 ‘얼쑤’ 추임새가 필요하다.
문득 一松 송하섭 문학평론가가
보내준 ‘산명곡응(山鳴谷應)’ 휘호가
눈앞에 번쩍 다가온다.
소동파가 노래한
산명곡응(山鳴谷應)이란
산이 울면 골짜기가 응한다는 뜻으로,
소리가 산과 골짜기에 메아리쳐
울림을 이르는 말.
劃然長嘯(획연장소),
草木震動(초목진동),
山鳴谷應(산명곡응),
風起水涌(풍기수용)。
문득 길게 휘파람 소리 나더니
초목이 진동하고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바람이 일고 강물은 솟구치는구나.
문단에서 뜻이 통하는
문사의 옥고를 만나면
‘맞장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나의 댓글 ‘山鳴谷應’은
이렇게 짧았다.
“그렇습니다.
나라 걱정하는 마음이
큰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심(天心)대로 흘러가길 바랍니다.”
봄비는 짧게 그치고
하늘이 희망처럼 밝아오고 있었다. ■
2025. 3. 5. 오후
윤승원 소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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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진용 작가(전 대전문학관장)
정구복 교수님(역사학자)
첫댓글 박진용 작가(전 대전문학관장)
정구복 교수님(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