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된 홍길동생가앞에 있는 홍길동 동상...
호부호형의 허함을 득하는 장면
다시 홍길동로로 나와 북으로 향해 달려 홍길동생가를 찾았습니다...
유도안내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이곳 홍길동 생가는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소설로만 알려져 있던 홍길동이
실존인물로 밝혀지면서 홍길동의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마련해 놓은 테마파크입니다...
홍길동이 소설속의 주인공에서 실존인물로 밝혀지는데는
역사적인 자료를 그 근거로 두고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자료중엔 조선왕조실록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중 연산군일기와 중종실록,선조실록에
홍길동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연산군일기에는 홍길동을 붙잡고 난 후 처리에 관한 내용과
홍길동을 도와준 당상 엄귀손에 대한 처리문제와
관리들의 귀양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중종실록에는 충청도지역에서 홍길동 소탕작전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백성들이 많아
세금을 거두기 어렵다는 보고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한편 황윤석의 종보해동이적, 이희준의 계서야담 등에
홍길동에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어 있고,
명문가의 족보를 모아 성씨별로 주요인물만 모아놓은 책자인 만성대동보라는 책에는
홍길동의 형인 일동과 함께 홍상직의 아들로 올라있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발굴작업이 이루어졌고,
홍길동의 생가터라고 여겨지는 곳이 바로 이곳 테마파크 입니다...
☞ 홍길동과 관련된 내용보기
장성군 홈페이지
몇몇 민가를 끼고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면 맨먼저 홍길동 전시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속에 있는 건물치고는 초현대적인 감각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건물외관은 전통식으로 지어졌지만, 내부는 현대적 감각으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홍길동이 장성의 주요 인물로 부각이 되면서 장성의 마스코트가 홍길동이 되었는데,
캐릭터가 참 재밋습니다...
* 홍길동 캐릭터들[출처 : 장성군청 홈페이지]
캐릭터 이름은 '길똥'이고, 머리에는 패랭이대신 '똥'을 얹고 있습니다...
캐릭터 샾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소설속에서 홍길동이 벼슬아치들의 집을 털때의 상황을 조형화시킨 조형물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있는 벼슬아치의 집에 한대의 화살과 서찰이 날아오고
그 글을 읽는 벼슬아치가 부르르 떠는 아마도 제 기억엔 그렇게 남은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조형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살아있는 민족영웅 홍길동, 허균이야기,홍길동 이야기속으로 등등
테마별로 전시관을 꾸며놓았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홍길동생가터로 향했습니다...
생가터는 발굴을 근거로하여 깔끔하게 복원해 놓았는데,
발굴당시 2동의 15세기경의 큰 건물터와
'대'자와 '내섬'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파편과
자기,기와파편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복원된 건물은 모두 4개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사랑채와 대문과 행랑채,
그리고 아래채와 안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분별로 홍길동이 호부호형를 허함을 득하고 떠나는 장면 등
상황에 따른 장면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득 홍길동과 관련된 유머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못하니...하자
아버지가 " 그래 앞으로 호부호형를 허하노라" 하자
홍길동이 무슨말인지 모르고 다시
"그게 아니옵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주절주절~~~"
아버지 曰 " 그래 그러니까 호부호형를 허한다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홍길동 울면서
"흐흐흑 그게 아니오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주절주절~~"
하면서 대화가 안되는 머 그런 유머였는데...좀 썰렁했습니다. 쩝 ㅜ.ㅜ
복원된 생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실제 발굴이 이루어졌던 생가터가 있습니다...
축대와 주춧돌이 있었는데 당시의 것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머리속에 소설속의 주인공으로만 담겨있던 홍길동이
역사적 실존인물이라는 사실과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많은 자료와 발굴유적을
보고난 뒤 머리속은 복잡해졌습니다.
과연 진짜일까?
아님 관광자원화 하기위해 설마 거짓말을 하는것은 아니겠지...
역사스페셜 내용중에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과 관련하여 "이몽룡은 실존인물이었다"
내용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실존인물이었지만, 이름만 바뀐것으로 나오는데,
홍길동도 이런 사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홍길동이 역사적인 인물로서 재평가를 받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홍길동 테마파크를 나와 백비를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백비는 말그대로 흰 비석을 말합니다...
홍길동 생가터에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를 두고 오른편으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산중턱쯤에 청백리로 알려진 조선시대의 관리인 아곡 박수량의 묘가 있습니다..
묘앞에 희끄무레한 비석이 하나가 서있는데
일반적으로 비라고 하면 비문이 적혀있게 마련인데
이 비석은 맑은 대리석위에 한 글자도 씌여있지 않습니다...
이는 아곡 박수량 선생의 청렴한 뜻을 기리고 맑은 덕을 표시하기위해
당시의 임금이었던 명종이 하사한 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요즘 세상에 청백리라 불리울만한 사람들이 있을까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은 오히려
청백리가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것만도 다행일런지 모르겠습니다...
백비를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묘로 오르는 입구에 커다란 감나무가 서있었습니다..
나무밑에 기다란 장대가 있어서 감서리를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따는것까지는 좋았는데 결국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아까비...ㅜ.ㅜ
백비를 둘러보고 다시 장성읍내로 나와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한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인 금곡마을로 향했습니다...
고창으로 넘어가는 898지방도를 타고 가다보면 왼편으로 금곡마을과
축령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금곡마을이 유명해진것은 이곳에서 많은 영화들을 찍었기 때문인데 영화 "태백산맥"
이병헌과 전도연이 주연한 "내마음속의 풍금"등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마을입구에 도착하면 태백산맥의 촬영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 이쁘게 서있습니다..
마을안쪽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초가집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있고,
옛스런 풍경들을 간직한채 따스한 가을 햇살을 쬐고 있었습니다..
50-60년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금곡마을의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영화를 오래전에 봐서인지 장면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어느 길에선가 선생을 바라보며 수줍게 뛰어가는 전도연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이곳에는 고인돌도 몇기가 있다고 했는데 쉽게 찾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고개를 넘으면 고인돌의 천국인 전북 고창지역과 인접하다보니
어떤 지리적인 연관성이 있을법도 합니다...
금곡마을을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돌아보고 내려 올때쯤
가을 오후의 햇살이 서서히 잦아들고 있었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는구나라는 아쉬움의 시선을 땅에 꼿고,
아쉬움의 발걸음을 되돌리며 금곡마을을 나섰습니다...
다시 898지방도를 타고 고개를 넘어 고창땅에 도달했고,
서해안고속도로의 고창IC에 올라 조금 이른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음악은 물흐르듯이 님의 블로그...http://blog.empas.com/aj1684/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