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해양환경공단·수협중앙회 등 여수와 산업 연계 뚜렷 -나눠먹기 없다는 정부...해양·환경·에너지 기관 묶은 ‘여수형 클러스터’ 필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이 움직인다. 여수도 이미 9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했지만 정부가 ‘나눠먹기식 배분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제는 기관 숫자보다 ‘왜 여수여야 하는가’를 증명하는 싸움이 됐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잔류 최소화’ 원칙을 적용해 올해 4분기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한다. 특히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기관을 집적·배치해 지역 성장거점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여수시는 남해안종합개발청과 수협중앙회,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양조사협회 등 9개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최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기관 추가 발굴에도 나섰다.
그러나 정부 방침대로라면 희망기관 목록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수의 산업과 실제 현장을 근거로 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여천일반부두에서 해양환경공단 여수지사가 유관기관과 실시한 실제 훈련.
우선 한국환경공단을 주목할 만하다.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가 이미 운영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최대 석유화학산단이 자리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폐기물, 대기·수질 관리 등 대규모 환경 현안이 집중된 곳은 여수·광양산단이다. ‘환경정책 기관을 실제 환경 현장으로 옮기자’는 논리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해양환경공단도 여수와 궁합이 맞는다. 여수·광양항은 대규모 석유화학제품과 위험물 물동량을 처리하고 유조선과 화학제품운반선이 상시 오간다. 해양오염과 방제 수요가 밀집한 현장에 해양환경 정책기관을 배치해야 한다는 명분이 충분하다.
수협중앙회 역시 놓칠 수 없다. 여수에는 여수수협을 비롯해 거문도·전남동부·전남정치망·근해유망·잠수기수협 등 다양한 수산조합이 자리한다.
여기에 365개 섬과 연근해 어업, 수산물 생산·유통,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까지 연결하면 ‘수산기관 집적도시’라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새롭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저탄소·수소·재생에너지 전환이 여수의 생존 과제가 된 만큼 에너지 R&D 기관을 산업현장과 연결하는 전략이다.
승부처는 한국환경공단·해양환경공단·수협중앙회·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한국어촌어항공단 등 5개 기관을 하나의 ‘해양·환경·에너지 클러스터’로 묶는 것이다. 나주 혁신도시 집중론과 서남권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여수가 먼저 ‘왜 여수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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