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인들은 한동안 탐석을 가지 못하면 상사병이 걸린다. 돌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돌밭을 사랑하는 마음은 석인들이면 같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함께 탐석가자고 하면 마다할 수석인이 없을 것이다. 동초 안희님께서 그 동안 가까이 사귀고 있던 석인들과 함께 남한강에서 탐석하며 만나고 싶다고 하신다. 수암님 큰소님 그리고 돌풍님들 몇 분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몇 분은 바빠서 참석치 못하였다. 필자도 동초님의 만나고 싶은 석인 중의 한 사람 속에 포함되어 무척 기쁘다. 석인들과 좋은 인상을 심어 주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오늘(10월 9일)이 약속 날이다. 탐석은 멀리 간다는 것 때문에 조금 번거롭지만 마음은 항상 설렌다. 무엇땀시? 아마도 좋아하는 석인과 함께하고 새로운 돌을 만날 기대 때문일 것이다.
남한강 풍경
아직 물이 많다. 저기 보통리 돌밭에 까만점? 아 근데 움직인다. 누군가 벌써 와서
탐석하고 있다.
수암님과 광명 실내 체육관에서 5시 30분에 만나 합승하였다. 수암님과는 벌써 아마도 3,4회 탐석 동행을 한 것 같다. 서로 대화가 되어서 오갈 적 쉼 없이 대화를 나눈다. 탐석일 전 금요일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을까 걱정하였는데 내양리 돌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가는 도중 아침에 식사를 하고 동초 안희님 아파트에 들러 함께 내양리로 붕붕 거리며 떠났다. 돌밭에 도착하니 벌써 큰소 이성우님이 벌써 와계신다. 필자는 초면이라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닉이 큰소라서 굉장히 덩치가 크신 분으로 알았는데 좀 덩치는 있어도 젊으신 호남형이었다. 강물은 아직 물이 많았다. 보통리 돌밭을 보니 벌써 돌밭에 들어가서 탐석하는 사람이 있다. 와~ 빠르다. 우리도 붕붕 날라 왔는데 제트기다. 돌밭에서 현지인들을 당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의 돌은 어딘가에 꼭꼭 숨어서 나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ㅎ.
석우들의 모습
수암님께서 동초님과 큰소님 사진 촬영하는 것을 모래 한 컷
출발하기전 보트 앞에서
좌측부터 큰소 이성우님, 동초 안희님, 참수석 이강렬(필자)
보트에 공기를 다 넣고 내양리 돌섬으로 향했다. 해석할 때만 배를 타는 줄 알았는데 이제 남한강 탐석도 배를 타야 한다. 보트가 무슨 배냐고? 보트도 물위에서 탈 것이다. 강물이 세어서 동초님이 열씨미 열씨미 노를 저었는데도 어른 4명이 타서 힘에 부쳐 한참 밀려서 돌밭에 닿았다. 갈 때는 탐석을 조금씩 하자고 서로 다짐한다. 과연 약속이 지켜지려나? 금요일 비가 와서 돌밭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돌밭 변화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물속의 돌에 이끼가 그대로다. 오히려 건천의 돌들에 금요일 비로 흙 때가 묻어서 돌 표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오늘 문양석은 파이다. 먼저 물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탐석하는데 기대한 만큼은 돌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쯤 항상 빈손으로 가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이 또 생긴다.
내양리 돌밭
물속에 문양이 선명한 돌이 보여서 짚었는데 홈이 좀 파여 있어서 한참 망설이다가 문양이 너무 선명하여 취했다. 나중 선별감이다. 형태석은 물론 문양석도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 물이 얕은 곳에 더 들어가보았다. 석질 좋은 청옥석에 검은 그림이 잘 그려져 있어서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두 귀가 쫑꼿이 서 있는 것이 개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소품이지만 그림 확실한 것 한 점 한 것 같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내양리 돌밭 끝단
어? 이곳이 마지막이 아니네, 저아래 쪽으로 조그만 돌섬이 또~
내양리 돌밭에서 긴 머리를 묵은 기인처럼 생긴 분을 만났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데 혼자서 보트 타고 왔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아직 돌을 볼 줄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내양리 돌밭 끝까지 왔다가 조금 앞에 또 작은 돌섬이 있어서 먼저 보트 있는 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은 후 가보기로 하였다. 수암님은 정말 열심히 탐석을 하시어 큰 소리로 부르고 휴대폰을 하여도 오지를 않으신다. 먼저 셋이서 동초님이 준비해오신 치킨에 소주한잔씩 하였다. 그리고 큰소님이 가져오신 김밥과 포도. 돌밭에서 한가로이 마음에 맞는 석우들과 술 한잔하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아니 여러 번 있었는데 사람이 많으면 한가한 마음이 없다. 놀러 와서도 왠지 바쁘다.
돌밭에서 잠시 휴식을~
한참 후 수암님께서 오셨는데 규격석으로 절벽과 평면이 있는 토파석을 한 점 하였다고 기뻐하신다. 아마도 오늘의 장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적당히 정리하고 다시 오후 2차 탐석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형태석 몇 점 하였는데 모두 기념석 수준이다. 큰소님은 닉처럼 작은 돌보다는 큰돌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가을 풍경
가는길에 중간에 잠시 내려서 가을 풍경 한 컷, 논에 추수가 진행되고 있다.
돌아갈 때는 아무래도 짐의 무개가 있어서 두 번에 나누어 건넜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수암님은 가는 도중의 경치 좋은 곳을 알아서 두 번 내려서 풍경사진을 찍었다. 필자도 덕분에 함께 한 컷씩 하였다. 아름다운 경치 만큼이나 오늘 탐석행은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석우들의 마음이었다.
강의 풍경
수암님께서 필자 아파트 부근까지 대려다 주셨다. 캄사^^ 경기가 어려운지 차들이 바깥으로 덜 나온 것 같다.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서 거의 2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석우들 모두 돌밭과 석우를 오랜만에 만나 많은 정을 나누고 또 새로운 수석을 만나서 탐석 갈증을 풀었다.
2일전 금요일(10월 7일) 비가 왔었는데도 그 정도의 비로는 돌밭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내양리 돌밭은 거의 1년 2개월 만에 가 보는 것 같은데 여러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돌은 많은데 돌이 없었다.(앞의 돌과 뒤의 돌의 의미가 다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몇 점을 탐석하였는데 소품으로 문양석 검둥개 한 점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석명: 검둥개, 크기: 9x7x4, 산지: 남한강 내양리
청옥석의 석질에 검은 문양으로 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검둥개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석명: 단봉, 크기: 10x3.5x3, 산지: 남한강 내양리
단봉 산수경으로 실청석 계열의 석질이다.
석명: 사유석, 크기: 7x13x5, 산지: 남한강 내양리
선이 잘 나왔다. 약한 얼이 있어 아쉽다.
첫댓글 참좋은 시절이었내요
지금도 수암님과 연락하는지요
작년에 전시장에서 한번 만나고는 만날 기회가 없네요.
요즈음은 따로 연락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