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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의 산중산담 山中山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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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정맥, 기맥, 지맥 기타 스크랩 한북정맥 5구간 : 운악산 구간 - 산길에서 만난 궁예가 남긴 흔적들
초보산꾼 추천 0 조회 126 16.01.17 11: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북정맥 5구간 : 구노채고개에서 화현(47번 국도)고개까지

  

언제 : 병신년(16년) 해오름달 열엿새 흙날

누구랑 : 나홀로

어딜 : 용화사(접속) ~ 구노채고개 ~ 운악산 ~ 철암재 ~ 화현고개  

                 정맥 14km (접속포함)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859 에 있습니다 *********

 

 

산악회일로 그간 하지 못했던 나만의 산행을 위해 시작한 한북정맥길

요 몇년사이 겨울답지 않은 겨울로 11월에 눈을 본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첫 구간부터 눈폭탄길을 걸었던 축복속에

걔속 진행하며 내려오던 한북정맥길을 가장 위험하다는 운악산 구간을 잠시 미뤄두었는데

눈이 내리지 않아 더이상 미룰 필요없다 생각이 들어 운악산 구간을 이어놓기 위해 길을 떠난다

 

구노채고개에서 화현고개까지 등로 - 참고용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구간도 역시 계속 해서 가평과 포천의 경계를 따라 걷게 되며 저번 구간에 중간에 탈출한 용화사에서 시작하여

구노채고개에 접속후 마루금을 따르다 한북정맥길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운악산 구간을 우회하여

산이 구름을 뚫고 구름 위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인 운악산을 지나면서

운악산에 남겨진 궁예의 흔적들을 마지막으로 만나보고 아쉬움에 걷다보면 화현고개에서 끝마치게 된다

 

용화사로 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 50분 대목리행 버스로 6,600월을 지불하고 일동정류장에 내린다

 

광릉내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일동시장 간판에 있는 기산리 정류장에 잠시후 7-1번 버스가 바로 온다

 

 

5분정도 달리면 화현5리 방송이 나오고 내리면 횡단보도를 건너 부동산 건물을 지나 - 오늘 가야할 운악산이 우측으로 보인다

 

좌측으로 이정표를 따른다

 

계속 마을길을 직진하면 - 좌측에 보이는 봉은 한북정맥 원통산에서 분리되어 나온 옥녀봉

 

화현5리 경로당을 우측으로 보면서 지나고 사거리가 나오면 직진

 

도성사 갈림길에서 용화사로

 

용화사를 통과하면서 등산준비를 하고

 

한북정맥의 원통산을 이곳에서는 광평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용화사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건물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해서 들머리가 된다

 

이길로 오면 바로 접숙구간이 시작된다

 

노채고개로 오르다 옥녀봉과 가운데가 원통산을 담아 본다

 

통행이 적은 관계로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어렵게 노채고개에 도착

 

노채(爐埰) 고개(387번 도로)

이 마을에는 관급 자료로 이조 자기를 구워내던 가마터가 있고, 이 요(窯)는 왕실에 납품하는  관급요(官給窯)였기에

가마 노(爐)자와 영지 채(埰)의 합성으로 마을 이름이 불리워졌다고 하나 가마터가 발굴 되고 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고개 맞은편에 금반옥배형(金盤玉盃形), 즉 술상과 술잔모양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안주를 집어먹는 놋쇠젓가락 즉 놋저의 발음이 변화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가평 문화원

 

 

안부사거리 - 우측으로 내려가면 강구동

 

또 다시 강구동갈림길이 나온다

강구동(江口洞 화현면 화현2리)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가면 은성기도원이 있고 화현2리 마을회관앞이 나옵니다

강이 있어 물이 흐르고 옛날에는 배들이 드나드는 입구였다고 한다 - 포천지

강구동()[강구동()이라고도 함]은 홍수가 나서 물바다가 되었을 때 강어귀에 생긴 마을이라고 해서 불린 이름이다.

강구동()이란 이곳이 주위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마을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현리 자연 마을 [花峴里 自然마을]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민둥산처럼 생긴 606.8봉(자료 : 파란문님)

 

606.8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직진하는 길이 선명하지만 좌측으로 가야한다

 

좌측에 바위봉을 지나면

 

바로 아래로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처음으로 밧줄이 나오면서 운악산에 가까워짐을 실감한다

 

경기도 포천시 일돔면 화현리를 담아 보고

 

궁예가 지금의 이북땅인 평강지역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전에 이 곳 포천땅은 왕건과의 마지막 최후의 전투를 벌인 곳이다

특히 지금 걷고 있는 원통산에서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화평장터(화현리)는 궁예와 왕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이었다

경기5악중의 하나인 개성 송악산에 터를 잡은 왕건에게 배신을 당하고 이곳 또 다른 경기5악중의 하나인 운악산에도 패했지만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고도 한동안 이곳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궁예는 폭군이 아니라 미륵세상의 희망이었기 ?문이다

 

멀리 703.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면서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태봉의 수도였던 철원땅과 포천땅에는 아직도 궁예의 흔적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면서 찾아든 강가에서 모든 돌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좀이 먹은 것으로 생각해 나의 운명이 다했슴을 한탄해서 한탄강이라 했다는 전설이 흐르고 있고

궁예가  명성산에서 왕건에게 패한 후 도망친 곳이 '패주골'로 불리다가 파주골(성동리)이 되었다고 한다

 

당겨보면

 

성동리에는 왕건군과 격전을 벌였다고 하여 '야전골', 궁예가 은신했다고 하여 궁예왕굴

끝내 항복하면서 항서를 전했다는 항서받골이라는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사들이 한탄을 하며 쫓겨났다는 군탄리와 궁예가 피신했다는 개적동굴이 명성산에 남아 있다

 

운악산1.0km 표시봉을 지나

 

조금 내려와 전망이 열리면서 원통산과 명지산까지 담아 보지만...

 

고려 건국때 왕건에게 쫓긴 궁예의 말년을 슬퍼하며 산새들이 울었다하여 붙여진 포천과의 경계에 있는 명성산

명성산 자락의 산정호수 좌우로 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망원대를 올리고 봉화를 올렸다는 '망봉'

궁예왕이 왕건의 군사에게 ?기어 은신하던 곳으로서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연동굴로 명성산 상봉에 위치한 '궁예왕굴'이 있다.

한북정맥에서 만난 도마치고개와 국망봉까지 남겨진 흔적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현시점에서 세삼 민심의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우회길이 있는 암봉과 옆으로 서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암봉 갈림길에 도착

 

우회길 고개하나를 넘고

 

암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저 암봉위로 걸어 갔을 것인데...

 

두번째 봉을 지나고

 

궁예의 전설이 살아 있는 무지게폭포와 운주사를 품고 있는 능선도 담아 보고

 

폭포의 바위가 붉은색이어서 붙여진 무지개폭포(또는 홍폭(虹瀑) 에서  전투에서 패한 궁예가 피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고

왕건에 쫓겨 운악산으로 숨어든 궁예가 서면의 험한 능선을 이용해 성을 쌓고 항전했다는 설이 전해지는 대궐터와 성벽이 있고

폭포를 지나 ?기는 궁예에게 신선이 불을 비춰주어 도와주었다는 전설이 있는 신선대

궁예가 이루고자 했던 두루 미(彌)에 다스릴 륵(勒),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는 언제올까?

 

암릉길과 우회길이 만나는 지점(운악산 정상 0.4km) - 겨울철에도 우회길은 안전시설이 있어 진행에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능선을 따르면 운악산의 명물 병풍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당겨보면 - 그래도 이때까지는 조망이 그런데로 였는데...

 

참고로 반대편인 현등사에서 올라오면서 본 병풍바위

 

운주사(무지개폭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나오면

 

애기바위

 

 

운악산 등산안내도가 있고 무지개(치)폭포로 하산하는 이정표

 

조금씩 내리던 눈이 이제 함박눈으로 바뀌면서 운악산 서봉에 도착한다

 

그래도 운악산이라 그런지 산객을 만날 수 있어 사진 한장을 남긴다

 

경기의 금강(金剛) 또는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는 운악산의 중심인 서봉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망경대로 내려가는 망경대2코스

 

운악산 정상에서 절고개로 넘어가는 한북정맥길을 담아 본다

 

예고에 없던 함박눈의 환영을 받으며 운악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11:47분

운악산(서봉 935.5m)            

''운악(雲岳)''은 산이 구름을 뚫고 구름 위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경기의 금강(金剛) 또는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릴 만큼 망경대를 중심으로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산형태가 여근을 닮아있어 한때 무속인들의 천국이었을 만큼 다산의 상징이기도 했다

운악산은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5악으로 불리는 5악 중 가장 수려한 산으로 현등산이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가평군에서 새로 새운 이정석에는  岳 대신에 雪嶽山과 같은 큰 산, 높은 산을 뜻하는 嶽자로 한자를 바꿔놓았다

 

동봉인 운악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 눈섶바위로 오르는 길이 청룡능선이고 백호능선은 잠시 후 만나게 된다

 

남근바위 전망대에서 남근바위

 

바로 앞에 절고개와 채석장의 아품을 안고 있는 지도상 835봉을 보며 진행

 

가평 현등사와 포천 대원사로 갈 수 있는 절고개  12:01분

현등사 - 가평 하판리

현등사는 불교를 전하기 위해 신라를 찾은 인도 스님을 위하여 지었다는 고찰이다.

고려시대의 선승 보조국사 지눌이 깊은 산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석등의 불빛을 보고 지금의 현등사로 이름 지었다 전해진다.

신라시대부터 천 년 동안 번창하였던 사찰의 모습은 찾기 힘들지만 굵은 바위로 단단하게 쌓은 축대 위 전각과 석탑은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보조국사가 지진을 막기 위해 땅의 혈맥을 눌렀다는 지진탑은 사람들에게 사찰의 옛 영화를 이야기한다.

 

 

835봉 갈림길 12:03분

 

 

정맥은 계단 옆 상면 봉수리 방향으로   - 하판리 매표소로 진행하면 백호능선인 듯

운악산은 보통 가평 하판리에서 눈섶바위로 오르는데 용이 승천하듯 병풍바위와 괴암 괴석의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는 이른바 청룡능선이라 하고

반면 운악산의 우측능선은 "백호능선”이라고 하는데 호랑이가 표호 하듯 장엄하게 4km 길게 뻗어 내린 형상으로

아기봉 직전까지639봉에서 현등사계곡으로 하산하는 새로운 등산로이다고 한다

 

위험지대도 지나고 12:08분

 

철암재 - 우측으로 급경사길이 보인다 12:20분

 

헬기장에서 바라본 운악산과 그 뒤로 원통산

 

한북정맥길에서 만난 궁예의 흔적들이 있기까지 궁예의 성장과정을 백두대간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부석사(영주 복지리)의 반대편에 있는 남대리(영주 남대리) 궁예의 훈련지로 알려져 있어 궁예의 야망이 시작된 곳이다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무수한 왕 가운데 궁예는 가장 민중에 가까이 있었던 왕이다.

영월 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주천강이 열리고, 더 올라가면 법흥사가 있다. 거기서 궁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가야 할 아기봉능선 - 한북정맥은 아기봉 갈림길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신라 경덕왕의 아들로 태어난 궁예는 신라말 혼탁한 정세에 죽임을 당할 뻔하다가 유모의 기지로 살아나 영월에서 자란다.

성장해 지역의 토호 양길의 수하에 몸을 의탁해 세력을 키운 궁예는

제 이름의 군사를 이끌고 후삼국의 한 축으로서 북을 울리게 되는데 그 첫 공격지가 부석사였다고 한다.

영월에서 부석사로 가려면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인 대간길인 양백지간을 지나야 한다.

 

식후경후 만난 운악산의 또 다른 얼굴 채석장

 

천년왕국을 이어온 신라에 반기를 들었던 궁예는 세력을 얻은 뒤 부석사의 한 전각에 걸린 신라 왕의 초상에 칼을 들이댔다.

그 초상의 주인은 궁예의 아버지인 헌안왕이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초상에 칼을 들이댔다는 것은 패륜을 상징하고,

신라 왕의 초상에 칼을 들이댔다는 말은 최초로 민중에 기댄 권력을 세워 미륵정토를 구현하려던 개혁군주로서 궁예를 상징한다

마구령에서 갈곳산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서 궁예의 흔적을 좌우로 보면서 걷는다

 

이정표 2개가 있는 아기봉 갈림길 - 정맥은 우측으로

 

대간 선달산에서 김삿갓계곡이 있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만나게 되는 어래(御來山)

왕이 왔다간 산이란 뜻인지, 왕이 올 것이란 뜻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월에서 죽임을 당한 단종의 혼백이 태백산으로 가는 길에 지난 산이라 어래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나의 생각으로는 못다이룬 궁예의 미래의 미륵정토의 꿈을 실현시켜줄 御來를 꿈꾼 것은 아니였을까?

 

649봉으로 내려오다 내촌면 방향 - 푸른솔에 하얀눈꽃이 피어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준다

 

경북과 충북,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며 남대천을 건너 바라보고 있는 어래산

충청도의 의풍과 강원도의 영월, 경상도의 영주가 만나면서 정감록에서 이르는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격암 남사고가 양백지간에 숨어 있다고 이른 승지로 꼽히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였다니

궁예의 전설이 전설로만 끝나지 않고 지금도 이렇게 세월이 흐를 수록 아쉬움이 더해만 가는 것은 아닐련지

어쩌면 미륵정토를 앞세운 궁예가 남대리에서 부석사로 넘었던 곳이란 뜻이 숨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초보산꾼 백두대간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2418 참조

 

 

윗봉수리 버스정류장 2.2km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헬기장에서 본 오늘 구간 마지막 649봉

 

649봉 직전 말 그대로 안개속에 신비감까지 주고 있는 운악산과 우측으로 채석장이 있는 673봉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운악산을 어머니 산으로 보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산세라 하여 예부터 주민들이 불러온 이름인 아기봉 능선도

 

649봉 정상

 

바로 옆에 있는 바위봉에 올라 본다. 삼각점도 있다

 

미리 만났던 계속 이어저갈 한북정맥인 명덕봉과 수원산이 보인다

 

끝내 조망을 허락하지 않았던 운악산 구간, 소나무에 핀 눈꽃만이 계속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고 있다

 

길없슴 친절한 이정표도 지나고

 

부대 철조망이 나오면서 철조망따라 계속 직진하여 간다

 

계속 철조망과 함께 하다 철조망과 헤어진다

 

넓은 공터가 나오면서 정리한다

 

우측으로 보이는 47번 국도 생태통로도 담아보고 - 정맥은 좌측으로 해서 굴다리를 건너야 한다

 

좌측 길을 이어가면 만나게 되는 47번 국도로  고개에 꽃이 많이 핀다고 해서 화현이라고 했다는 화현고개

 

굴다리를 통과하여 다음 구간으로 이어지게 된다

 

부대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 어느쪽이든 먼저 오는 차를 탈려고 하는데 20분쯤 기다리니 일동방향이 먼저 온다(7-1번)

 

 

거리가 짧은 만큼 경기 5악중의 하나인 운악산의 속살을 제대로 보면서 천천히 걷고자 했지만

그런데로 조망을 보여주었는데 운악산의 속살로 들어가면서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조망을 포기하고 식후경까지 내리는 눈속에 해결하고서야 서서히 날씨는 좋아졌지만

어렵게 찾아온 운악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중에도

사이사이로 보이는 포천땅을 보면서 궁예의 흔적들까지 오버랩되고

거기에 소나무의 푸른 잎에 핀 논꽃들이 계속 앞을 안내하니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한북정맥길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운악산구간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운악산 암봉구간 우회길에 안전시설로 길을 안내하고 있어

눈이 목책을 보이지 않게 내리지 않는 한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병들지말고 신나게 시작하자고 다짐하며 시작했던 원숭이의 해도 벌써 1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원래 모든 일은 시작할 때 맘은 거창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생활이다 보니

그저 그러너니 하다보면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세월이라는 묘약앞에 벌써 나는 물들어 가고 있슴을 발견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아마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또 떠남을 멈추지 않고 계속 길을 이어가고

이어진 길을 따라 남겨졌을 나의 흔적과 옛 사람들의 흔적들까지...

그래서 길은 소통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보다

 

걸을 수 있어 행복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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