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비관적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낙천적인 성격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구요.
제가 이전에 올린 글은 단순히 물이 반 든 컵을 보고 '물에 컵이 반이나 남았다' '반 밖에 남지 않았다' 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이 이런 상황이고, 누가 봐도 잘못된 상황인데, 아버지께서 투자를 하셨으므로
자식으로서 잘 되기를 바라야 하는 모순된 감정을 제가 느껴야 하기 때문에 괴롭고 답답해서 쓴 글입니다.
돈이 돈을 벌게 한다. 맞는 말입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살아가는 이상 당연하죠.
하지만 그릇된 방법으로 돈을 얻는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가격 형성의 조건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란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래에 제가 올린 글의 요지이고,
법이 규제하지 않으니 괜찮다? 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한 통속이면 법이 무슨 소용입니까.
아버지께서 투자를 하신 것이 뜻하신 바대로 잘 되더라도 저는 그리 기쁘지 않을 것 같구요.
동산이 아닌 부동산인 집을 10억 짜리라고 갖고 있으면 무엇합니까 팔려야 10억이 내 돈이 되는 것인데
물론 그것조차도 극복할만한, 역시나 비정상적인 수요를 보이는 서울의 강남이니 팔릴 것이니 괜찮다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 역시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것임에 틀림 없구요.
소위 말하는 임대 사업자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무위소득 이고, 그러한 무위소득이 정당한 노동을 통해 버는
소득보다 훨씬 많다면 이 또한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에...
막말로 지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지금과 같은 썩은 정부에서는 그럴 일 없겠지만...)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려서 집값을 떨어뜨리겠다고 한다면
과연 강남에 아파트를 두 채나 소유하고 계신 아버지는 반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계속 이 잘못된 시장체제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옹호하게 되진 않으실까요?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둔 아들인 저는, 현 체제가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반대해야 하나요?
제가 아버지의 첫 댓글에 댓글 작성자인 아버지만 보실 수 있게 단 댓글에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실었었는데
(지난 대선의 선거가 불법 선거였음이 밝혀졌음과 정책 방향이 망국에 치닫게 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애국의 열정이 누구보다 높은 현 대통령' 이라고 표현을 하셨더군요.
글쎄요. 저는 이따금씩 뉴스에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도 안 되던걸요.
도대체 5개국어 능통하다는데 우리 말은 배우기나 한건지 문장에 앞뒤도 없고,
듣다보면 혼이 나가는 말그대로 유체이탈 화법을 하셔서...
그리고 넷째 큰아버지의 댓글에 대한 답변은 밖에서 우리나라를 좋게 보면 무엇합니까?
안에 사는 국민들 중 다수가 못 마땅해 하는 것을요.
이에 대한 뒷받침 자료로 우리나라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사망원인통계를 아래에 덧붙여보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8784F5565710616)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C2A4F5565717201)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4784A556571B22E)
2013년 사망원인통계.pdf
전체파일도 함께 올려두었으나 제가 올린 3장에 대해서만 제 주관 없이 사실만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요약 :
10~30대 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30~50대 사망률도 전년 대비 증가
10년전, 전년도 대비 자살률이 증가하였으며,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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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살을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보통은 행할 엄두도 못내죠.
본인이 여기기에 자기 목숨보다 더 큰 숭고한 목표나 이상을 위해 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살은 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도 어떠한 이유에도 납득이 가지 않는 그런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자살이 자살이 아니라면은요.
에밀 뒤르켐이라는 프랑스의 학자가 지은 저서 '자살론' 이라는 책에서는 자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살론 - http://ko.wikipedia.org/wiki/%EC%97%90%EB%B0%80_%EB%92%A4%EB%A5%B4%EC%BC%90)
과연 우리나라의 10~ 30대들이 저지르는 자살은 이 나라는 정말 살기 좋은데 단순히 개인이 미쳐서 저지르는 것일까요?
얼마 전 전문연구요원 소집훈련을 갔을때 훈련소에서 제 또래 석사 이상 젊은 친구들과 4주간 함께 지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주 동안 또래의 동기들과 대화하며 느낀 것은 이 나라 국적을 포기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두뇌 유출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이야기가 많았으나,
제 또래의 그것도 대학원 이상 교육받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실감했습니다.
실제로 작년도에는 한국 국적 취득자보다 국적 포기자가 2900명이나 더 많았다고 하고요.
애국심이 없다 탓할 게 아니라, 친일파들의 후손이 멀쩡히 살아있고 친일 정권이 득세하여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맞서 싸운 독립 투사들의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여
8월 15일을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삼아, 친일파들의 동상을 세우고 건국공로자로 추앙하려하는
정부를 두고 있는 이 나라에 애국심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닌지요.
아래에 썼던 제 글을 보시고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혹시라도 제가 비관주의자가 아닌가하고 걱정하셨다면
그런 걱정 말으셔도 됩니다.
저는 지극히 현실주의자이고, 제 노력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은 바라지도 않고,
제 능력 안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살아가는 이 나라의 한 청년일 뿐입니다.
첫댓글 글 제목이 마음에 쏙 들구나. 어느새 이념의 강을 건너가 있네. 하긴 젊은 혈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상을 향하는 기백이 필요하기도 하겠고.... 진갱빈 가문에 큰 인물 한 사람 탄생했구려. 큰 나라에 건너가 네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여봐란 듯이 성공한 사람으로 성취한 후 개선장군으로 돌아오려무나. 엄마 아빠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마. 생뚱맞게 자살에 관한 현황의 진실을 덧붙인 글이라서 놀랐는데 네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겠다. 보는 위치에 따라 대상이 달리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고.... 세상이 얼마나 무거웠으면 자살을 선택하겠나. 그런 사람은 스스로 문제 해결 타파 노력에 관심을 갖지 않는 특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