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9장날중의 9일 산청 덕산의 장날
늘 늦게 장구경을 하느랴
이미 파한듯 싶을때 나가봤기에
오늘은 어차피 새벽잠도 잃어버린 날
일찍 장에가자 싶어 시골아낙님이랑 이른 장날구경을 하였다
봄날의 장날을 대표하는 각종의 산나물들이 즐비하니 나와 있는것
그 중에 취나물이 대세라
각 커다란 비닐봉지 가득 담아
도시에서 온 상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집텃밭이나 들에서 할머니들께서 뜯어 작은 함지에 놓고 판매하시는 분들의
미나리, 취나물, 달래, 덜핀 두릅, 쑥, 돌나물등이 한 곳으로 쭈욱 놓고
할머님들끼리 서로 실갱이를 하면서 팔고 계시는데
그 참 다 파셔도 하루 단 돈 몇 만원이나 될까 싶은것
그래도 전날저녁부터 새벽까지 나물들은 채취하고 다듬고 하여 조랑조랑 들고 나왔을분들
매일 지나치면서 사진이나 담던 나도 어쩔 수 없이
취나물, 달래, 상치, 미나리등을 샀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것은 할머니 한분
달래 얼마예요 여쭈니 집텃밭에서 뜯어오신듯 싶은 상추 몇잎 얹어서
1500원이라 하신다
2000원을 드리니 500원이 없는데 그냥 다 가지면 안 되겠냐는 말씀
그렇지 않아도 2000원 그대로 드리려고 잔돈이 있었음에도 천원짜리 지폐로 드린것인데
그리 말씀하시니 그저 웃으면서 네....
어느 절에서 오셨을까
스님 한분이 두릅을 가지고 흥정을 하신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는데 할머니 한분이
짐수레에 내 허벅지 아니 허리둘레보다 더 굵은 칡뿌리를 싣고 나오셨다
아니 저것을 어찌 캐셨을까 의문이 생길만큼 커다란 칡뿌리
사실 하나 턱하니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였으나
이미 칡중탕을 세박스째 내린것 먹고 있음인지라
그러다 잠시 잠깐 앗 이런 사서 효소를 담을것을 아쉬운마음
다음장날로 미루어두었다
이렇게 굵은 알베기 칡뿌리로 효소를 담으면
효소액도 많이 나올뿐만 아니라
여름 뜨거운 날에 시원하게 칡차로 마실 수 있음이니
더없이 좋을듯 싶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산청 덕산장날의 단골 상인이 귀한물건이 왔다고 구경을 시켜준다
바로 산도라지란것이다
족히 100년은 묵은것인데 덕유산에서 캔것이라고 자랑한다
와우 일전에 주문 들어온것 보내보고는
저리 큰것은 처음 봤다
둥글레도 한 몫 차지하고
초석잠이 대세인지라
초석잠까지 장날의 빛을 발휘한다
곰보배추철인지라 곰보배추도 나와 있는것
그에 봉삼까지도
집에서 키운듯
한 부부가 얼갈이 열무를 커다란 푸대에 담아와
장에서 직접 다듬어 판매에 나섰다
한편에서는 바닷물들이 즐비하니 놓여 있어
지리산속의 장날의 한 터를 잡고 있다
산속에서는 장날이나 되여야 물것을 만나게 되는 것
마침 멍게를 까고 계시는 아주머니
인천에 살때 멍게콩나물비빕밥 해 먹던 생각에
그래 오늘 점심은 멍게콩나물비빕밥을 해먹자 하여
만원어치를 샀다
그리고 살아 있는 문어가
살짝 건드리니 꿈틀거리며
색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하여 오늘은 참말로 산청 덕산장날 나가서
가장 장을 많이 봐온것 같다
첫댓글 은구님 오늘은 멍게비빔밥 드시겠네요...
누구는 좋겠다...!!ㅎㅎ
드셨습니다
아주 여러분들이 다 함께 모여서
맛없었죠...
별로 맛은 없었을꺼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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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먹고시포....
나는 덕산장날 둥글레사고 시포
ㅎㅎ 정말 정말 맛 없었으니
먹고 싶어하지 마세요^^*
둥글레 사줄까요?
장날 사는것보다 우리같은 업자한테 사는거이 더 쌉니다
장날 나온분들에게 사려고 오신 도시분들
어찌 촌이 더 비싸 툴툴거립니다요
안 그래도 어제
둥글레 얘기가 있었는데...
둥글레 좀 사주세요 울 공주가 좋아해서
알았음네다
접수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