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없고 책값이 얼마라고 말없는 잡지 발간에 평생을
계간지 복된 말씀 발행 편집인 김진영 원로 목사
ㅡ그렁게 그 때 느네들이 야소병원 워러맨 한티서 영어 배웠냐?
ㅡ그려 전고하고 전여고에서 영어 잘한다는 여럿이 후라이디 클럽이라고 허셔......
ㅡ나도 그 워러맨 한티서 영어 발음만 공부혔잔여..
ㅡ그랬냐
ㅡ내 영어 발음은 김용관 영어 선생이 놀랬은게...
전주에 사는 우리 친구 김진영 원로 목사가 일목회에 참석한 날. 신정용 친구와 여럿이서
자리를 옮겨가며 정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였다. 완산칠봉 푸른 정기 빛나도다 새아침...
느닷없이 목청 높여 부르는 완산국민학교 교가를 부르면서 말이다. 아 ! 이거 완산 동창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만난 친구라서 그 옛날 추억을 더듬는 화제
속에 푹 빠져 이 말했다가 저 말하고 이 쪽에서 말하는데도 저 쪽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 나와 뒤석이는 중구난방 화제 였지만 하여튼 간에 깔깔대고 헛소리도 많이 한 즐겁고 재미난 우리 인생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낸 하루의 한 토막이었다. 어찌나 하고픈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는 몰라도 금방 떠나려는 버스 안으로 뛰어 들어가 잘 가라. 잘 있거라. 손 흔들어대는 팔순 노인네들의 정겨운 모습을 쳐다보는 승객들도 흐믓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냥들 쳐다 보기만 했다.
김진영 원로 목사는 전주에 산다고 해서 전북지역만의 원로 목사가 결코 아니다. 우리 나라 기독교계의 원로 목사로 추앙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 분야에서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는 친구들이 수도 없이 특히 많은 우리 동기들이라서 그 가운데 하나인 김진영 목사가 우리들의 친구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이러한 김진영 친구가 지금 팔순인데도 계간지 복된 말씀의 발행 편집인이다. 복된 말씀은 1953년 5월에 창간호를 내놨다. 잡지 수익은 처음부터 팽개쳐 버리고 전국의 교우들에게 무료로 우송해 주는 잡지이다. 창간 이후 발행과 편집인이 몇 차례 뒤바뀌는 일이 있었으나 복된 말씀이 제 자리를 잡고 꾸준하게 발행되는데는 김진영 친구의 피땀 흘린
풍성한 결실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고난의 긴 역사의 한 토막을 잠깐 살펴 보고자 한다. 1980년 7월31일자로 신군부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발목을 잡혀 군화 발이 짓밟아 버린 복된 말씀 폐간호에 우리 친구 김진영 목사는 독자들에게 애간장이 녹는 찗은 인사말을 다시 한번 보기로 한다. 스물 일곱해를 애독해 주신 어른님들....이모저모 돕겠다고
나서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정성껏 헌금을 보내 주신 어른님들 여러분 모두에게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리며 조속한 시일 안에 본지가 복간 되기를 기원합니다.....눈물 방울이 뚝 뚝 떨어지는 인사말을 남기고 김진영 친구는 대전신학교 교회사 교수로 부임한다. 그 후에 복된 말씀 복간을 위해 몸부림 치고 발버둥 치는 세세월 많은 논의를 했으나 우리가 하자면 어려움이 많고 내가 하면 수월하다는 열정이 마침내 복간의 촉진제가 되어 지난
2016년 봄 통권 28권 제210호 복간호를 이 세상에 다시 내놓은 우리 친구 김진영 목사는 이어서 복간 2호인 여름호 제211호를 발행한 억척을 보여 주었다.
돈이 벌리지 않는 잡지. 광고가 없는 잡지.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잡지. 책 값이 얼마라고 말 한마디 없는 잡지. 전국의 교우들에게 무료로 우송해 주는 잡지를 오직 선교만을 목표로 복된 말씀을 발행하고 있는 김진영 친구도 이제는 팔순이 다 되었기에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해 나갈지 걱정이 된다. 오직 독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사랑의 창고를 조금씩 채워 주는 후원으로 그 많은 발행 그리고 우송비를 감당할지가 더욱 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전주에 내려가면 꼭 할 말은 없더라도 만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아 커피 한 잔이나마 마시고 싶다.
첫댓글 김진영 친구가 그런줄은 잘 몰랐는데
정말 대단해요. 그가 가는 길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형! 뭐 이런 글을 다 썼당가? 김진영이 뭐 대단한 친구라고,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 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쑥스럽다고 해야 할까, 오늘 우리집을 방문한 한 학생이
"목사님, 부자이시네요. 이런 친구분들이 계시니. 부러워요." 고맙고 뿌듯하이.
댓글을 달고보니 현산의 글이 있네? 2월 일목회에서 그렇게 반가이 맞아 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게 권한 잔도 고마웠고. 현산의 유모어들을 새기고 전달도 하고 있지. 그러한 리더십이 있기에
송호당을 지켜가지. 참으로 고마웠네. "안 죽을만한 놈들만 나왔다"고 했지. 다들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