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월) 우정마을 입구에 모종판매 시장을 열었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은 쌀쌀했습니다.
현수막은 작년에 사용했던 것을 다시 걸었습니다.
2005년 경기도 새마을지도자협의회에서
마을 사람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판매장으로 지어준
판매장이 비로소 제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종 판매시장을 준비한
이웃 마을 순얏센의 최알릭(왼쪽)과 빠블로프카의 류알렉 !
50대 초반의 오랜 친구사이 입니다.
두사람 모두 작년 여름 연해주로 이주하였으며,
많은 분들의 후원과 성원으로 진행 중인
'고려인 농업정착 지원 사업'으로
빈집을 구입(150만~200만원)해 고쳐서 살고 있으며,
영농자금 대출(300만원 3년 무이자)을 받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 인근에서
어릴 때부터 친구로 자랐습니다.
최알릭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토마토 농사를 100 헥타를 지어
케?y공장에 납품했다 합니다.
그 시절에는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작년 연해주로 와서는 돈이 딸려서 담배도 끊었다 합니다.
집은 작지만 넓은 비닐 하우스가 있는 집을 사서
연해주 첫 해 농사인 올해 자연농업 방식으로 모종을 잘 키웠습니다.
류알렉은 환경관련 공무원 생활을 했다 합니다.
농사는 연해주에 와서 처음 지어봅니다.
특유의 신중함과 꼼꼼함으로 아들과 함께
젖소를 2 마리 사서 키우며,
매일 우유를 짜서 팔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은 비닐 하우스에서는
모종도 키우고 있습니다.
앞에 ‘모종 판매’라는 현수막 만 걸어 놔도
지나가던 차들이 와서 모종을 사갑니다.
구급차도 들러서 모종을 사갑니다.
아이를 안은 부부도 모종을 사갑니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류는 토마토, 오이, 가지, 파프리카 등입니다.
아직은 두 사람만 한 쪽에서 모종을 팔지만,
곧 인근 마을의 많은 고려인들이 나와서
진열대를 꽉 채우며 함께 판매하게 될 것입니다.
부랄친구 세명 중 또 한 사람 김싸샤는
개업축하를 위해 손님들에게 접대할 ‘기름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볶음밥의 일종입니다.
음식도 잘하고 재주가 많은 사람입니다.
모든 일을 챙기느라 가장 바쁜 송 슬라바가
모처럼 시간을 내서
오늘의 개업식을 위해 채소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덕담과 함께 판매장 한 쪽에서
개업을 축하하며 식사를 합니다.
2005년 4월 26일 매장을 만들어 기증한 기념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