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Castor bean,Castor-oil-plant,Palma Christ)
경전 속 불교식물.
외국어 표기 :Wond(영어) 계 :식물 과 ;대극과, Euphorbiaceae
학명 ;Ricinus communis
이명
란다(randa), 베렌다(bherenda), 레리(reri), 에란다(eranda), 이라(伊羅), 피마자, 이란(伊蘭)
한해살이풀로 피마자속에 피마자 한 종만 있다. 인도·소아시아·북아프리카 원산으로 원산지에서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추정되며 열대지역 전역에서 키가 10~13m까지 자라는 귀화식물이다.
기원 전 4000년 경 고대 이집트의 유적에서 피마자 씨가 발굴된 것으로 보아 당시에 이미 등유 또는 의약품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고려 때 중국을 통해 유지작물로 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지가 나무와 같이 갈라지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며 방패 모양이거나 손바닥 모양이며 5~11개로 갈라진다. 잎의 앞면은 녹색이지만 갈색을 띠고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줄기에 흰색의 분이 묻어 있다. 개화기는 8~9월이며 소형의 붉은 꽃이 피는데, 씨는 흰 점이 있는 검은 색으로 양지바른 들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대나무처럼 속이 비었고, 겉은 짙은 보라색이거나 녹색이며 마디가 있다. 어긋 달리는 잎은 손바닥꼴이고 긴 잎자루 끝에 달리는데 지름 25~30㎝나 된다. 물기가 많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땅이 척박하면 키가 자라지 못하고 잎도 작아지며 열매 또한 많이 달리지 못한다.
대체로 잎이 넓은 식물은 그늘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빨리 자라는 식물일수록 그만큼 많은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며 피마자도 땅이 비옥하고 따뜻한 지역에 심었을 때 잘 자란다. 늦은 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가시처럼 굵은 털이 있는 삭과로 달리고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달리는데, 늦게 달린 것은 익지 못해 쭉정이가 되고 만다.
피마자는 상업적으로도 재배되고 있는데 피마자유(油)는 제약용, 산업용으로 사용하며, 열두 갈래로 갈라진 부채 모양의 멋지고 큰 잎 때문에 조경용으로도 심고 있다. 뻣뻣하고 가시가 있는 청동색에서 붉은색의 열매 송이가 아름답지만, 얼룩무늬가 있고 콩처럼 생긴 씨에 독(毒)인 리키닌이 많이 들어 있어 성숙하기 전에 열매를 따버리기도 한다.
종자를 피마자, 피마주 또는 아주까리라 하는데 길이 1.5㎝, 너비 1㎝ 정도로 크고 광택이 있는 흑갈색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이 씨에는 40~50%의 기름이 들어 있다. 압착해서 짜낸 기름이 피마자유이다.
피마자 씨를 먹으면 설사작용이 일어난다. 씨 기름은 알칼리성 장액에 의해 리치놀산과 글리세린으로 물분해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리치놀산이 장액과 작용하여 리치놀비누를 합성하면서 소장을 훑어 내리게 되는 것이다.
씨를 날로 먹을 때는 독성이 강하지만 열처리하면 독성이 거의 없어진다. 피마자 독의 치사량은 어른이 리친 7㎎, 리치닌 160㎎이다. 어린이의 경우 씨 5~6개면 죽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피마자기름을 변비 치료용 설사약으로 쓰고, 볶은 기름을 식중독, 급성 위장염, 이질 등에 쓴다. 또 무좀에 피마자기름을 바르면 잘 듣는다.
제약원료로 하기 위해 리치놀산을 분해하고 나온 에난톨은 아이러니하게도 향기로운 물질로서 최고급 향수를 만든다.
또, 피마자 잎을 잘 말려두면 겨울에 먹는 좋은 묵나물이 된다.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 줄기 위쪽의 부드러운 잎을 따 짚으로 엮어서 추녀 밑이나 그늘진 곳에 매달아 둔다. 겨울을 보내고 음력 정월 보름이면 잡곡밥과 갖가지 나물 반찬을 먹게 된다. 이때 쌈으로 먹는 시절음식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피마자잎 나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뽕나무에서 누에를 키워 양잠을 하듯 인도에서는 아주까리잎을 먹여 피마잠을 한다. 아주까리누에는 큰 고치를 짓는데 비단보다 질긴 천연섬유를 얻는다. 피마잠에서 얻은 섬유는 최고급 외투나 양탄자를 짜며 고대 인도 왕실에서도 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