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본정비인 '백미러 장착'과 '위치조정'을 해보도록 합니다.
백미러의 장착과 조정은 기본중의 기본으로, 안전운행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시속 60km이상으로 달리는 동안, 뒤를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1초만이라도 뒤를 돌아보더라도, 그사이에 16m 이상의 거리를 지나가게 됩니다.
이게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처럼 생겨먹은 지방도로라던가,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차가 없는 전용 서킷이라면 또 모를까,
언제 어디서 뭔가가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킬로미터 단위마다 교차로와 횡단보도와 끼어드는 차들이 난무하는 시내도로라면
백미러가 없어서 뒤를 살짝 돌아보는 시점에서, 마치 전쟁영화에서 여친사진 보여준 다음 장면에서 여지없이 총맞아서 죽어버리는(...)것과 같은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질 위험성이 대단히 높은것이죠.
전방주시는 의무입니다. 이게 싫으면 비싼보험을 들이고서도 해결이 안되는 깽값을 두둑히 가지고 있으면 되지만,
우리는 그 깽값에 비교하면 비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우리는 백미러라고 하는 문명의 이기를 구입하고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백미러를 장착하도록 합니다.
백미러를 장착하기 위한 공구와 부품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이번에 제가 장착할 백미러는 볼록유리가 달려있는 사제 분할 백미러입니다.
백미러 마다 제각각 장착되는 나사굵기와 너트 밀리수와 추가로 필요한 공구가 있기때문에, 약간씩 준비를 해야 할 공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스쿠터는 일반적으로 8mm, 일반적인 바이크는 10mm의 고정볼트 규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스쿠터용을 샀는데, 일반 바이크에 백미러를 달아야한다거나, 반대상황이 온다면 변환 아답타를 사서 꽂으면 됩니다.
여튼, 백미러를 고정하기 위한 공구는 위 사진과 같은 스패너 또는 몽키스패너가 하나 필요하고,
추가로 백미러에 맞는 공구를 추가로 준비하면 됩니다.
사실, 백미러는 고정되어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나사풀듯 힘껏, 스티븐시걸처럼 멋지게 목을 꺾으면 풀리기도 합니다.
또는, 주행풍이나 진동으로 인해왼쪽 백미러가 마치 척노리스가 돌려차기 한것처럼 되어있는 경우도 생깁니다.
왜 왼쪽일까요?
왼쪽 백미러의 고정나사가 바로 오른쪽으로 돌려 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성에 충만하신 '얌마하~'바이크는 왼쪽백미러가 '왼나사'로 되어있어 달리다가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이놈은, 보통 왼쪽으로 꽈당 했을때 백미러가 뒤로 제껴지지 않는 장점 대신, 나사를 반대로 파야되기때문에 '비싼'게 문제가 되지요.
이때도, 전용으로 되어있는 변환아답타가 있으니 그걸 사서 원하는 백미러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백미러를 구했는데, 본체에 역탭이 나있다거나, 아니면 나사산이 반대로 되어있다면 장착을 당장 중단하시고,
거기에 맞는 백미러를 달거나 아답타를 준비하고 다시 도전하십시오.
백미러를 장착하기전, 나사산에 왓따사공같은 방청윤활유를 살짝 뿌려주시고, 나사탭이 뭉개진곳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조립을 시작합니다.
고정용 너트는 최대한 위로 조여놓습니다.
그리고, 나사산 방향에 맞게 힘을 주지말고 빙글빙글 돌려서 집어넣습니다.
처음 꽂을때부터 뻑뻑해서 큰 힘이 들어간다면, 각이 제대로 안맞은것이거나 나사산이 먹은겁니다.
각을 정확히 맞춰 다시 집어넣어보고, 안되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갑시다.
빙글빙글 돌러서 너트가 끝까지 돌아갔는데 각이 안맞는다면,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위치를 잡아줍니다.
백미러의 이상적인 고정위치는 레버와 핸들바의 딱 중간위치입니다.
레버방향으로 너무 넘어가면 백미러 면이 너무 꺾여 넘어지거나 주행풍에 의해 백미러가 부러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핸들 바 방향으로 너무 가까워지면 핸들이 털었을때등의 비상상황시 백미러 고정대가 팔이나 가슴팍을 때릴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어느방향이든,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백미러의 조절각이 안나오기때문에 여기가 가장 적절합니다.
어.. 근데 쓰다보니 이거 몇년전의 바이크 월간지 기획기사에서 본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이거 표절로 잡혀가는 거 아닌가 몰라요.
난정말 몰라~ 알수가 없어~
표절이라면 알려주시와요.
백미러 스테이를 장착했으면, 백미러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반사경'을 부착하고, 조정합니다.
백미러가 오래되면, 유리의 반사되는 면 사이로 물이 들어간다거나 부식된다던가, 햇빛에 의해 삭아버린다던가.. 등등으로
[이건 백미러가 아니라 '무지개 반사'를 해대는 이상한 물건!]이 되어버립니다.
백미러 면을 닦아서 뒤가 잘 보이질 않는다면 주저말고 교체합시다.
백미러를 조정할때도 마찬가지로, 이 관절위치가 너무 꺾이지 않는 선에서 조절을 해주도록 합니다.
관절이 너무 꺾이게 되면, 차의 진동으로 관절이 고정이 안되서 달릴때마다 뒷차의 모습이 여러개가 되는 분신술을 보시거나,
아니면 백미러가 땅이나 하늘을 향해 자라려는 식물미러가 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부착이 어느정도 됐다면, 자신의 키와 주행습관을 고려해 백미러를 정 위치로 조절합니다.
우선, 바이크 열쇠를 갖고 바이크의 시트에 앉습니다.
사이드스탠드나 센터(메인)스탠드 등, 차높이나 방향에 영향을 주는 보조 고정장치를 다 풀고, 핸들을 똑바로 펴서 주행 방향을 맞춥니다.
그리고, 주행상태에 맞게 상체 위치를 잡고 백미러를 봅니다.
우선, 도로가 1/3이상 보이도록 상하 각도를 조절합니다.
그 다음, 조정하려는 팔이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좌우 각도를 조절합니다.
이때, 팔이 너무 많이 가린다(백미러의 1/3이상을 가려버린다!) 싶으면, 백미러 위치 고정을 다시 합니다.
앞이나 뒤로 5cm정도 움직이면 팔이 거의 가리지 않는 이상적인 위치를 맞출 수 있을겁니다.
장착시 나쁜예를 하나 보여드리자면,
도로를 반 이상 보고 있고, 팔뚝이 보이질 않는 상태로 조정하게 되면
자신에게서 가까운곳에 있는 차량을 보기 어렵고, 야간주행시 헤드라이트 빛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럴 경우, 맨 위의 사진처럼 적절히 조절 해 줍시다.
반대로, 몸이 너무 보이고, 도로가 하나도 안 보이게 장착할 경우,
옆 차선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멀리있는곳이 안보이고, 차 높이가 낮은 승용차들을 보기 어렵게 됩니다.
첫번째 조정된 사진처럼 백미러를 살짝 내리고 밖으로 꺾어주도록 합니다.
아까보다 백미러가 옆으로 좀더 길어졌죠?
위 사진처럼 넓은면이 밖을 향하게 조절하면, 뒷쪽을 좀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만,
백미러 높이가 거의 비슷한 SUV나 트럭과 백미러가 부딛치기 쉬운 단점이 생깁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백미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백미러를 조절할때, 관절부를 안쪽으로 밀어넣어서 조정을 했었습니다.
볼록거울이 달려있어 순정미러에 비해 넓은면을 볼수가 있고, 백미러를 안쪽으로 접어넣어서 차 폭을 좁힐수 있기 때문이지요.
순정미러나 사제미러도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으므로, 무조건 버릴만한 것은 아닙니다.
조절을 하다가 하다가 안되면, 백미러를 이 기회에 바꿔보는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이 기회에 한두번 기름넣을 돈으로 적절한 튜닝을 해봅시다.
사고났을때 보호해주는 헬멧만 중시하지 마시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백미러도 신경을 써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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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중요한정보지만 지나쳐버릴수도있는 유용한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