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비와 꽃 세상으로 변하는 함평들녁(함평나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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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나비와 꽃 세상으로 변하는 함평들녁(함평나비축제)

aatnb  (Homepage)

2007-04-27 20:05:01, 조회 : 585, 추천 : 21

형형색색의 나비가 오월의 푸른 하늘로 아지랑이 피어 오르듯 날아 오른다.
종이보다 가는 날개에서 바람이 일고, 연약한 날개 짓들이 모여 가녀린 꽃잎을 흔든다. 나비가 꽃이 되고 꽃이 나비가 된다.

<함평나비축제>

『나비야 청산가자 호랑나비 앞장서라 청산이 어디메뇨 자운영꽃 너른 뜰 함평천지라네』

함평은 예로부터 땅이 넓어 함평천지라 했다. 이 넓은 뜰에 온갖 곡식이 풍성하고 많은 꽃을 피웠다. 꽃이 많기에 무수히 나비가 날아들었다. 여기서 착상한 것이 ‘함평나비축제’다. 매년 오월이면 함평천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천만 평의 함평 들녘은 나비와 꽃 세상으로 변한다. 함평교에서 학야교까지 이어지는 약 5㎞는 온통 유채꽃, 무꽃, 자운영, 청보리가 지천으로 깔린다. 꽃잎 위로는 수십 종의 나비들이 너풀너풀 춤을 추며 봄 하늘을 수놓는다.

이때가 되면 꽃 향기를 맡으며 사라져가는 나비를 보기 위해 꽃과 나비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사람들은 모두 꽃이 되고 나비가 된다. 어떤 아이는 얼굴에 꽃을 그리고 또 어떤 아이는 팔뚝에 나비를 그린다. 등 뒤에 다는 나비날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한다. 날개를 단 그들,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 것 같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나비생태학습장이다. 나비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더욱이 나비생태학습장은 비닐하우스 안이라 바깥 온도보다 훨씬 높아 땀이 범벅이 된다. 하지만 둘러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0분. 인내는 곧 약이 된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꽃과 나비다. 오색의 꽃들이 화단에 피어 있고 바깥보다 훨씬 더 많나은 나비들이 여름을 만난 냥 꽃 속에 날개 짓을 한다. 봄의 여왕으로 불리는 호랑나비를 비롯해 부전나비,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랑나비, 흰나비, 검은나비….

나비에 대해 알아보자. 이름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나비 호랑나비. 노랗고 검은 얼룩무늬 날개가 호랑이의 무늬와 비슷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옛날 어른들은 ‘범나비’라고도 불렀다. 맑은 날에는 물가와 각종 꽃에 잘 모인다. 평지나 야산에 인접한 논밭, 풀밭에 많다. 라일락, 파리풀, 엉컹퀴, 누리장나무, 고추나무 등 여러 종류의 꽃에서 꿀을 빤다.

붉은점모시나비는 날개에 붉은 점이 박혀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서남해안의 낮은 지대를 제외한 남한 전역에 흩어져 산다. 철쭉이 활짝 피는 시기에 나타나 강가나 계곡의 기린초가 많은 곳에 산다. 엉겅퀴, 기린초 나무딸기 꽃에서 꿀을 빤다.

생명력이 무척 강해서 도시 주변은 물론 논밭 주변, 숲 속의 초원에서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주홍부전나비는 나는 속도도 빠르고 민첩한 편이다. 민들레, 개망초, 유채, 토끼풀 등 각종 꽃에 잘 모이나 물가에는 모이지 않는다.  

흑백알락나비는 참나무 숲이 우거진 계곡 근처에서 산다. 여름보다 봄에 숫자가 더 많은데, 계절형에 따라 색깔이 많이 달라 다른 종으로 오해 받기 쉽다. 날 때는 날개를 활짝 펴고 여유롭게 난다. 참나무의 진이나 썩은 과일, 짐승의 배설물에 잘 모인다.

남방제비나비.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 산다 해서 ‘남방’을 붙였다. 이름처럼 남쪽 해안가의 숲 가장자리에 많이 산다. 무더운 여름에는 숲 속 그늘진 곳에서 쉬며, 맑은 날에는 오전 일찍, 오후 늦게, 흐린 날에는 하루 종일 아까시나무, 철쭉, 석산, 누리장나무, 자귀나무의 꽃에서 꿀은 빤다.

그밖에 꼬리명주나비, 기생나비, 긴은점표범나비유리창나비, 흑백알락나비 등 수많은 나비가 있지만, 이곳에 들어와 이 정도만 알아도 본전은 뽑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나비가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하는 나비의 일생을 관찰하는 것도 유익하다. 게다가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나비가 좋아하는 엉겅퀴까지 볼 수 있다.

친환경농업체험한마당에서는 전국의 산과 들을 뒤덮는 야생화와 실을 뽑는 누에를 볼 수 있다. 우리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박, 무, 오이, 깻잎, 고추 등 친근한 채소와 직접 기른 토끼, 닭 등을 가져와 전통가축몰이 체험까지 아기자기한 동식물의 세계에 모두가 흥미진진해 진다. 아이들에게는 우리 것을 배우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살았던 어릴 적 자연의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다.

옆에 자리한 나비•곤충표본전시관도 훌륭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와 곤충 표본 삼천여 종을 전시한 이곳은 멸종 위기 또는 보호종 나비와 곤충 표본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해놓았다. 천연 염색 체험과 누에일대기를 학습할 수 있는 야외생태체험장에서는 창포를 끓인 물로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체험의 장도 기다린다. 천연염색체험 코너는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순번을 정할 정도. 그밖에 추억만들기 놀이마당에서는 미꾸라지잡기체험장과 보리피리불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함평천에 마련된 생태자연학습마당에서는 나비와 곤충뿐만이 아니라 땅을 깨끗이 해주는 지렁이에서부터 양서류와 파충류, 토종어류, 자라, 동자개 등도 볼 수 있다.

축제장 한가운데서는 나비축제에 힘입어 생겨난 나비 브랜드 ‘나르다’의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해마다 5월 축제 때면 100만 이상 모여드는 함평에서는 광범위한 나비산업을 추진해 한낱 곤충으로써의 나비가 아니라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내세울 것 없었던 마을이 나비라는 소재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나비축제가 해마다 이처럼 큰 관심 속에 경쟁력 있는 축제로 발돋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민참여와 현장을 누비는 공무원들의 끊임없는 아이디어 개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제기간에 교통정리, 안내, 환경정화 활동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축제 성공을 돕고 있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한 나비축제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찾아가기>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함평까지 1일 3회 운행, 영광이나 광주는 수시로 운행한다. 영광(25분 거리), 광주(50분 거리)에서는 함평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용산역에서 함평까지 1일 8회 기차가 운행된다.

문의: 함평 공용터미널 061-322-0660

<이용정보>

*나비생태관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5,000원
관람시간: 09:00~19:00(입장시간은 종료 1시간 전)
관람기간: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상설 운영

<음식점>

함평은 한우가 유명한 고장으로 싱싱하고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참기름이 만난 육회비빔밥을 빼놓을 수 없다. 함평읍내에 전주식당(061-322-2342), 대흥식당(061-322-3953), 월야농원(061-323-6677)이 잘한다.

<숙소>

함평읍에 숙박시설이 많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목욕탕을 겸하고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상젤리제호텔(061-324-3702)이 가장 크고 깨끗하다. 함평온천장여관(061-323-8123), 세명온천장(061-322-2470)도 괜찮다.

<관광문의>

함평군 문화관광과 061-320-3364, www.inabi.or.kr

<주변볼거리>

돌머리해수욕장: 함평IC에서 가까운 석두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돌머리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은빛 찬란한 백사장이 2km 정도 펼쳐져 있다. 해안을 따라 송림이 우거져 있고 군데군데 예쁜 초가 원두막이 있어 여름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도 쉬었다 오기 좋은 곳이다. 또한 바닷물을 방조제식으로 막아놓아 썰물 때도 해수욕을 할 수 있도록 천연의 노천 바다 수영장을 만들어 놨다. 해수욕장 북쪽으로는 해수찜을 하는 집이 몇 군데 있어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