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질문을 통한 모둠 탐구활동”
※ 모둠원과의 토의를 통해 다음 물음에 대한 답을 탐구해 보세요. 답을 기록할 때는 모둠원 간의 논의를 거쳐 ‘최상의 답’ 혹은 ‘적절한 답’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적습니다. 만약, 모둠원의 의견 모두가 가치 있다면 그 모두를 적어도 됩니다. 솔직히 선생님은 모둠원의 다양한 의견이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의를 할 때는 녹음을 하고 기록이 역할 1명~2명, 최종 기록(편집) 1명으로 역할을 배분하세요. 수업 시간 발표 후, 제출합니다.
1. 시인은 왜 인간의 영혼을 ‘갈대’에 비유한 것일까요?
갈대는 바람에 쉽게 흔들린다는 이미지와 그렇지만 쉽기 꺾이지 않고 질긴 생명력을 지녔다는 보편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시인은 인간의 영혼 또한 갈대와 같이 갈대를 흔들리게 하는 바람과 같은, 즉 인생을 살며 필연적으로 직면 하게 될 고통과 시련에 괴로워하고 아파할 인간의 모습과 더불어 이러한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갈대와 같이 끈질기게 이겨내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 하고자 갈대에 비유를 한 것 같다.
2. ‘넉넉히 흔들리거니’란 표현을 ‘조급히 흔들리거니’로 바꾸었을 때, 느껴지는 의미의 변화를 고려하여 넉넉히 흔들린다’는 구절의 의미를 추론해 보세요.
전 문장은 여유가 있어보이는 반면 바뀐 문장에는 맞닥뜨인 시련에 잘 대처하지 못 하고 흔들리는대로 무너져버릴 듯한 불안함과 두려움 등이 느껴지는 듯하다. 때문에 후자의 문장과 비교하여 전자의 문장에서는 고통과 시련에 의연한 자세로 맞서며 이겨낼 수 있을만한 시인의 자신감과 여유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3. 인간의 영혼이 고통에 직면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는 무엇일까요? 세상에는 견딜 수 있는 고통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고통은 될 수 있으면 멀리 하고, 그것에서 도망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세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의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성숙함이 겸비 된 대처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되며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엔 견딜 수 있는 고통과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따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어떠한 일이 발생함에 따라 뒤에 잇따를 고통의 크기가 각기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고통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추억으로 여기고 웃으며 이야기 하곤 한다.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고통의 크기 크면 클 수록 더 기억에 남고 재밌는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들을 보았을 때 어떠한 고통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고 오히려 본인을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밑거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고통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려는 태도보다는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4. 우리 삶(사회)에서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와 같은 존재가 있다면 어떤 사람(사회 계층)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동원해 이야기해 보세요.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에서 나는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음에도 이겨낼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렸다. 부평초는 뿌리도 없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버리는대로, 파도가 치면 파도가 치는대로 쓸려가버릴 나약하디 나약한 존재인 부평초이지만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의지적으로 살아간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 계층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가정이나 학급 등의 집단 단체의 책임자 혹은 리더가 이러한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집단을 대표하여 갖은 고난과 시련을 겪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고난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맡은 바의 책임을 다 하기 때문이다.
5. ‘외로움과 고독’은 우리 인간의 삶에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혹은 어떠한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일까요?
본인의 삶을 성찰을 하게 해주는 역할과 그 성찰을 바탕으로 발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외로움과 고독'으로 인해 인간은 전의 일을 회상하며 본인의 미숙했던 행동이나 말을 성찰하게 되는 것 같다. 때문에 후에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게 노력하게 되며 이는 인간의 가치관을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6. ‘뿌리 깊은 벌판’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본인에게 닥친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견뎌낸 상태이며 상당히 견고하며 단단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러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그 시련을 겪은만큼 뿌리는 깊고 단단하게 박혔을 것이고 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넓은 벌판이 연상된다. 때문에 이러한 상태에서 어떠한 질 안 좋은 물질이 뿌리에 스며들어도, 얼마나 많은 적들이 침투하더라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듬직한 말 그대로의 '뿌리 깊은 벌판'이 연상된다.
7. 이 시 전체를 고려하여 ‘삶의 고통과 역경, 불행’ 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세요.
나에게 닥친 고난과 시련에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극복해야겠다는 의지와 태도를 지니는 등의 성숙한 자세를 갖춘다.
6.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와 아래 ‘세 작품’을 비교하여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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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이다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고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 앉아, 애뙤고 고은 날을 누려 보리라.
▶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는 요소
-시적 화자가 ‘시련과 역경’ 극복해내는데 있어 나타나는 ‘공통점 혹은 차이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작품에 나타난 주된 정서나 분위기는 어떠한가?
-시적화자가 처해 있는 각각의 상황은 어떠한가?
-내용·형식·표현 상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전하려고 한 주제 의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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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은 시 안에서 주로 다뤄진 소재들이 모두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가 모두 값진 결실을 냄을 볼 수 있다. 이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와 비교하여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성숙해진다는 점이 공통적으며 때문에 고통에 긍적적 관점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해>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와 대조하여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의 구절에서 주어진 고통에 계속하여 회피하려는 태도가 보인다. 때문에 <해>의 화자는 고통에 부정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저 고통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무기력한 태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상한 영혼을 위하여>와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