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갓 취업한 고교 3학년 1명 실종
기상악화로 선박 탑재 대형 장비 넘어져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김근주 기자 =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선이 전복돼 건설회사 근로자 등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에는 건설회사에 취업한 지 2개월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개요
사고는 14일 오후 7시10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동 앞 0.9마일 해상의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석정36호로 높이 80m의 대형 설비를 탑재해 해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항타선(DCM)이다.
사고는 신항만에서 작업을 마친 근로자 24명이 육지행 예인선을 타려고 작업선에 잠시 옮겨 탄 순간 대형 장비가 넘어지면서 선박이 전복돼 발생했다.
◇구조 상황
인근에 있던 예인선 신흥호는 작업선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울산해양경찰서에 신고한 후 바다에 빠진 근로자들을 구조했다.
이어 울산해경 경비정과 민간선박 등 20여척이 급파돼 근로자와 선원 12명을 구조했다.
울산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함 등 40여척을 동원해 인근 해역을 수색, 3명의 시신을 인양했지만 9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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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앞바다서 전복한 작업선
- (울산=연합뉴스) 14일 오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선인 석정 36호에 탑재된 80m 높이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선박 몸체를 덮쳤다. 사진은 사고 나기 전의 석정 36호 <<울산해경 제공>> 2012.12.14. canto@yna.co.kr
사고 해역 주변에 석유화학단지가 있어 해경이 화재를 우려, 조명탄을 사용하지 못하고 배에 달린 서치라이트에 의존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펴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는 이날 오후 8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이 나빠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원인
사고 선박은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축조 공사현장에서 해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높이 80m 지름 2m가량의 대형 파이프 5개를 싣고 있었다.
울산해경은 사고 당시 높이 2m의 파도에 강풍이 불어 선박이 크게 흔들리면서 파이프 이음매가 풀려 무너지고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선에 탑승자가 많았던 것은 신항만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일을 마치고 육지로 나가기 위해 잠시 탑승했기 때문이라고 울산해경은 밝혔다.
근로자들은 평소 일을 마치면 이 작업선에 잠시 올랐다가 다시 작업선을 끌고 가는 예인선으로 옮겨 타고 육지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 및 실종자 상황
구조된 근로자와 선원 12명은 울산병원과 울산대병원 등 울산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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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앞바다서 작업선 전복
- (울산=연합뉴스) 14일 오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선인 석정 36호에 탑재된 80m 높이의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선박 몸체를 덮쳤다. 울산해양경찰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2012.12.14. canto@yna.co.kr
실종자 가운데 홍성대군은 2개월 전 건설회사에 취업해 현장에 파견된 특성화(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와 선원 가운데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은 모두 5명으로 홍군 외 4명은 무사하다.
현재 작업선의 몸체는 바다에 잠긴 상태며 좌우현 크레인 중 한쪽은 물에 떠 있고 한쪽은 물에 반쯤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해상 오염
전복된 선박에는 경유 30t과 벙커A유 60t이 실려 있고 이중 일부가 유출돼 사고 해역 주변에 기름띠가 형성됐다.
울산해경은 사고 해역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로 기름띠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는대로 선박의 기름을 이송하고 방제선을 동원해 유출된 기름을 제거할 계획이다.
◇사망·실종자 명단
사망자 = 한성민(34), 진원오(68), 박태환(65)
실종자 = 이성희(56), 장기호(32), 김남순(49), 민경석(53), 이희복(41), 정찬우(48), 김재현(48), 김영자(68·여), 홍성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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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 작업선 침몰로 12명 사망·실종
어젯(14일)밤 울산 앞바다에서 대형 작업선이 전복돼 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 10분쯤 울산 신항 앞바다에서 2천6백 톤급 대형 작업선, 석정36호가 전복됐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하던 선원 등 24명이 바다에 빠졌습니다.
사고 직후 12명은 구조됐지만 3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실종됐습니다.
날이 새면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져 사망자 4명이 추가로 인양됐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7명, 실종자는 5명입니다.
실종자 가운데는 2개월 전부터 현장실습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 홍 모 군이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박 모 군/사고 선원 : (홍 군은 군대를) 부사관으로 가려고 했었고, 저는 대학 생각이 있어서 내년에 다른 대학에 가기로 했는데….]
사고 해역에는 여전히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은 육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방파제 공사현장에서 바다 밑에 파일을 박는 작업선입니다.
작업선이 전복되면서 선박에 실려 있던 기름이 유출돼 사고 해역 주변에 기름띠가 형성됐습니다.
해경은 내일도 경비정과 민간 선박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UBC 안재영)
첫댓글 울산이어서 아니겠지 했는데...또 전남교육청이네요...안타깝습니다.
학생들이 죽어가도 반성없고 취업률 실적 높이기에만 관심 쏟는 전남교육청의 인재입니다. 백배사죄와 함께 교육감 사퇴해야 마땅합니다.
전남 교육청은 또 뭐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