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고교입시에서의 큰 화두는 입학사정관전형입니다. 1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개편 후속 추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학생을 선발하는 모든 고등학교 입학과정에는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전형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현재 중3학생들부터 적용되는 만큼 갑작스러움에 학생과 학부모들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많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런 혼란과 불안 속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또 다른 사교육 시장으로 내 몰리는 현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1학년도 고교입시의 핵심은 학생 스스로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입학사정관이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입시가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에서 준비된 선발시험과 그 점수를 가지고 평가하는 방식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준비되어 왔던 능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직접 목표하는 학교로 진학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입시의 핵심을 꿰 뚫고 있다면 어떤 혼란 속에도 우리 아이만의 진학대비는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엠베스트에서 2011학년도 고교입시를 전망하며 학교 특징 별 알찬 대비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외국어고,국제고: "영어성적 4%이내 필수, 경쟁력 있는 학습계획서 작성!"
2011학년도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학습 전형' 전면 도입니다. 지난해까지 전 과목에 걸친 우수한 내신성적은 기본이며 영어듣기평가, 구술면접으로 선발했던 방식에서 완전히 변화되어 내신에서는 영어성적만 반영되고 면접에서는 제출된 서류(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교장?교사 추천서)를 가지고 입학사정관의 사실확인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합니다. 그 어떤 서류에도 학생의 수상경력이나 영어관련 인증시험 성적을 게재할 수 없으며 또한 외고에서는 영어듣기평가가 실시되지 않습니다. 국제고에서는 영어듣기평가가 실시되며 단지 예전처럼 합격, 불합격의 요소로만 활용됩니다. 그렇다면 외고에서는 과연 어떤 평가 요소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며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단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중3의 경우 먼저 2학년 과정에서 획득한 영어성적을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1단계에서는 영어 석차백분율을 활용한 등급성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가려내기 때문입니다.
<외고, 국제고 입시 학기별 영어 내신성적 환산 방식>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주요과목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특정 한 과목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불가능합니다. 외고와 국제고를 가려면 영어 1등급 성적 획득은 필수입니다. 물론 지역, 학교 간 차이가 존재하나 기본적으로 1등급을 받아야 편안한 마음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등급과 2등급 차이 점수가 1.6점이니 2학년 성적을 바탕으로 3학년 영어성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현재 1~2학년의 경우 영어성적만 반영되니까 다른 과목성적은 신경 쓰지 말자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외고와 국제고 진학 이 후 대학입시를 생각한다면 영어실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1단계를 거치면 2단계 입학사정관에 의한 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면접에 앞서 입학사정관이 제출된 여러분의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 봅니다. 1단계에서 영어성적으로 가려냈었기 때문에 2단계 면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활동과 학습계획서, 추천서를 가지고 철저한 확인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학생 스스로가 작성해야 하는 학습계획서에 대한 평가가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학습계획서 작성에서 단순히 입학원서를 써내려 가는 것처럼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학습계획서 안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정과 이루려는 노력과 열정을 녹아내야 합니다. 목표학교에 맞춘 다양한 학업활동과 비교과 활동이 이루려는 미래와 연관성상에 있으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활동들에 대한 정리와 여러분의 생각과 가치관 형성과 변화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구체적인 사건들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학습계획서를 여러 번 작성과 수정작업을 거쳐 완전한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학습계획서를 완성해야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학습계획서로 입학사정관이 질문할 수 있는 예상 질문들을 만들어 발표하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자율(립)형사립고, 자율학교: “전과목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까다롭게 진행되는 면접에 대비하자!”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와 기존의 자립형사립고에서도 도입됩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대상 자율(립)형 사립고>
자립형사립고 |
하나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민족사관고(강원), 상산고(전북), 광양제철고(전남), 포항제철고(경북) |
자율형사립고 |
안산 동산고(경기), 북일고(충남), 김천고(경북) |
자율학교 |
양일고(경기), 한일고(충남), 공주대부설고(충남), 익산고(전북), 거창고(경남) |
이들 학교들은 지난해까지 주요과목 중심의 내신성적이 반영되었으며 학교별 특징 있는 면접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했습니다. 특히 자립형사립고는 모집단위에서 특별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선발했었는데 여기에 중요한 근거 자료는 수상경력이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면 이런 수상경력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왔었던 만큼 특히 올해에는 학생선발 방식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철저한 평가입니다. 특히 전 과목 교과성적에 대한 평가가 기본이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 교외체험학습, 독서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에 대한 평가도 1차 서류전형 통과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면접에서는 학교별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비교과 영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한 만큼 서류가 아닌 면접을 통해 인성, 리더십,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성, 공동체의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학생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방법으로는 개별면접, 모둠 토의식면접, 개별 프리젠테이션 등 학생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짧은 시간 안에 평가하기 위한 학교마다의 여러 방법들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하지만 꼭 목표학교에 진학해야만 하는 자신만의 지원동기와 차별성이 있는 독특한 성과물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주목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류에 포함되는 학습계획서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 속에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다양한 활동경험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목표와 비전과의 연관성 있는 활동경험들이 더욱 높게 평가 받습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올림피아드 대회 준비와 각종 경시대회 출전, 인증시험 준비도 필요합니다. 물론 참여한 대회 입상 실적이 전형에 직접적으로 평가요소로 활용되지 않지만 면접과정에서 치러질 개별 전문성 평가 시 이를 준비하면서 공부했었던 내용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봉사활동의 경우 지속성과 활동에서의 중요한 의미, 이를 통한 변화된 모습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평소 신문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시사현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주장에 대해서도 정리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면접과정에 충분히 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립)형사립고에서는 미래 사회 각 분야의 리더자가 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또한 주된 목적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사현안들에 대한 관심, 사회적 소외계층들을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 학생회 및 동아리 임원활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해결했었던 구체적 사례들이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입학사정관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 만큼 결과가 아닌 평소 교과 학습능력과 비교과 활동 경험에 의한 다양한 능력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목표학교에 맞춘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과학영재학교, 과학고: “수학,과학 전문과목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필수! 자신만의 연구과제로 입학사정관제를 뚫자!”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정원의 30%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했습니다. 선발과정에서 수상실적은 점수화되지 않았으며 교과성적보다 다방면의 과학적 잠재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성적뿐 아니라, 추천서, 자기소개서, 에세이, 영재성입증자료를 제출하게 했으며 특히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는 특별한 형식 없이 자율적으로 작성하게 해 지원자의 과학적 관심사를 깊이 있게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2011학년도에는 모집인원의 100%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의 전형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지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 기존의 경시대회 유형에서 좀 더 창의력이 요구되는 문제들로 증가 할 것입니다.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기존 방식에서 좀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상위개념에 대한 이해력을 좀 더 높인다면 과학영재학교 준비에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과학고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과 과학창의성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 지난해 보다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에서 시행하는 전형방식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취하는 만큼 과학영재학교 대비로 과학고까지 준비 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1학년도 과학영재학교, 과학고 입시 특징은 입학사정관전형의 도입으로 수학, 과학의 우수한 내신성적과 과학적 열정과 관심, 그에 따른 개별 연구성과로 자신의 영재성을 입증하면 진학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영재학교, 과학고를 목표한다면 자신의 관심과목과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연구 주제를 선정, 분석하고 실험해 나가는 연구활동까지 진행한다면 목표학교 진학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가산점은 없어 졌으나 올림피아드 경시대회를 준비함으로써 중등교과와 연계된 상위 교과의 개념학습과 창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입시의 과학창의성전형을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