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가 창출해낸 성역(聖域)공간이다. 이 성역 공간은 석가만이 들어갈수 있는 특정의 좁은 공간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의 득오(得悟)의 경지에 들수있는 보리심을 갖고있어 중생의 성불(成佛)가능성을 최대한 수용한 성적(聖的)인 세계이다.
밀교는 재래의 힌두교적 요소를 불교가 수용하며 이를불교화한것을 말한다.따라서 밀교에 있어 상호관계성은 기존 대승불교에 있어 불,보살들의 상호관계성 뿐만 아니라 재래 힌두교적 신(神)들과의 상호 관계성까지 포함하여 모두를 성역 공간에 들게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재래 토속신을 불교에 수용하면서 이루어진 상호 관계를 체계화하여 성역공간에 들게 한데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만다라란 범어(mandala)를 가리키는 것으로 국토(國土)의 구획등의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였으나 불교에서는 주로 밀교적 용어로 사용되었다.
manda는 중심(中心)또는 본질(本質)이나 심수(心髓)라는 의미를갖고 la는 소유(所有)를 의미하는 결국 mandala란 중심또는 본질을 얻는다는 합성어이며 본질 그 자체 심수를 원만히 하는 것이란 말이된다. 일체 제법(諸法)을 구족(具足)하고 있다고 하는 득오(得悟)의 경지를 표현한 하나의 세계를 눈앞에 제시한 것이며 현대어로 표현하면 성역공간이 된다.그러므로 만다라란 큰의미로는 우주의 축도라고 한다.
만다라, 14세기(고려)
서명 曼茶羅 저자 미상 판종 木版本 발행 고려 후기 형태 1冊 ; 33.5 × 35cm 판식 無界, 行字數不定, 無魚尾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 Mandala 의 한역음사(漢譯音寫)이다. Mandala 는 본질(本質)제호미(.醍醐味)를뜻하는Mandala의 어간(語幹)에 얻다(得).소유(所有).성취(成就)의 뜻을 가진 접미어(接尾語) la 가 합해서 이루어 진말로서 [본질을 갖춘것][본질의구현][모든법을 구족한것]을 뜻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표준 해석은 동사 la에 [소유하다][얻다(得)][成就]의 뜻이 있으므로 Mandala +la=Man-da+la가 이루어진다고 보는 통속적인 어원해석에서 나왔다고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또 만다라는 장엄을 뜻한다고 한다.이는Mandala 의 동사어근 (動詞語根)Mandala 에[장식(裝飾)한다][칭찬한다]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Mandala 의 어원적해석[語源的解釋]이 낳은 여러 가지 뜻이있으나,위에서 본 어원적해석을 바탕으로할 때 만다라는 본질 즉 일절제법(一切諸法)의본질(本質) 을 원만하게 성취(成就)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절제법의 본질을 원만하게 성취한 부처와 그것을 추구하는 보살과 그들의무수한 권속(眷屬)이 모인 장엄(莊嚴)한 도장(道場)이 만다라이다.
한편 한역은 Mandala를 단(壇).도장(道場).윤원구족(輪圓具足).극무비미(極無比味).무과상미(無過上味).청정(淸淨).취집(聚集).원(圓).구(球).발생등 여러 가지로 번역하고 있다. 이같은 번역은 산스크리트 어원해석(語源解釋)을 바탕으로 한대일경소(大日經疏)의 주역(註譯)에 따른 것이다.대일경소(大日經疏)란 밀교의 소의경전이 대비노차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일명 대일경의 주석서(註釋書)이다. 이 주석서의 해석 가운데.윤원구족(輪圓具足).극무비미(極無比味).무과상미(無過上味)와 같은 말은 부처의 자내증(自內證) 즉 자기의 마음 속에서 깨달은 진리의 경지를 표현한 말이다.그러나 구치적인 용례(用例)로는 밀교의 단(檀).도장(道場).제불(諸佛)의 취집(聚集)을 가리킨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만다라(曼多羅)라고 하면 밀교(密敎)의 만다라를 가리키며 부처와 보살과 명왕(明王)들이 집단(集團)으로그려진 그림을 연상한다.그러나 형태(形態)상으로는 흙을 쌓아올린 단(壇)에 그기원이있다.인도의 파라문교(婆羅門敎)에서는 흙으로 단을 쌓고 그단위에 신상을 안치하거나 신상을 그려 신을 초청하여 공양(供養)하는 수법(修法)을 행하였다.이것이 밀교에 받아들여져 밀교에서도 토단(土壇)위에부처와 보살과 명왕(明王)들을 취집(聚集)한다고 생각하였다.
만다라초기에 쌓았던 토단은 오늘날 전해진 것은 없다.오늘날 에 있어서도 티베트 불교에서는 호마(護摩)라든가공양(供養)을 올리는 밀교의식을 행할 때 토단의 만다라가 축성(築成) 되고 흰 가루로 선(線)을 긋고, 때로는 채색(彩色)을 한다.그리고 의식이 끝나면 그흙으로 쌓은 단은 허물어 버린다.
흰 가루로 선을 긋는 것은 청정(淸淨)한도장의 결계(結界)이며 채색은 장엄(莊嚴)이다. 고대인도에 있어서도 그와 같아서 토단 만다라(土壇曼茶羅)의 전통은 전해지지않고 있다.그러나 그구도는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만다라(曼茶羅)(畵)에서 엿볼수가 있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만다라는 성벽(城壁)과 성수의 문(門)이 갖추어져 있다.
그것은 고대인도(古代印度)의 왕성(王城)을 모방한 것이다.4세기에 성립한 밀교의 소의경전(所衣經典)의 하나인 금광명경(金剛明鏡)에는 동남서북에 배치된 아측(阿閦). 보상(寶相) .무랑수(無量壽) .미사성(微沙聲)의 사불(四佛)이 등장하고 부처로부터 불법(佛法)의 수호(守護)를 부촉(付囑)받은 사천왕(四天王)이 사방의 성문에 배치된 것으로 보아 초기의 토단 만다라(土壇曼茶羅)도 고대인도의 왕성을 모방했으리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반야리취백오십송주(般若理趣百五十頌注)에 의하면 만다라의 제존(諸尊)을 왕궁에 거주하는 왕(王). 후(后). 대신(大臣). 왕녀(王女). 여관(女官) 등에 배당하고 있어 그러한 추측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다.만다라의 제존(諸尊) 중에서 최초로 정형(定型)을 이루어 등장하는 사불(四佛)과 사천왕(四天王)이 금광명경(金剛明鏡) 에서 처음 설해진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이미 아함경전(阿含經典)의 대회경(大會經) 및 초기의 대승경전(代承經典)에서도 사불과, 사천왕 그리고 그 방위에 데해서 설하고 있다. 그것을 초기의 만다라에서 수용하였으며, 그 정형은 4세기의 금광명경(金剛明鏡) 이후 6세기에 이르도록 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5세기에 성립된 모리만다라주경(牟梨曼茶羅呪經)에서 처음으로 흙으로 단(壇)을 쌓고그위에 채색(彩色)하고 공양물(供養物)을 바치는 수법(修法)의 규칙이 설해지고 있다. 이것은 모리만다라주경(牟梨曼茶羅呪經)이 성립한 5세기 이전, 금광명경(金剛明鏡)이나 초기의 대승경전시기(大乘經典時期)에 이미 만다라의 수법이 행해지고 있었음을 말하며 5세기에 와서 처음으로 만다라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음을 말해 준다. 이경(經)은 사자좌(獅子座)에 앉은 부처의 좌우에 다면다비상(多面多臂像)을 배치하고 있고 사방사불(四方四弗)의 전통적인 사상과 합해져서 만다라의 기본적인 구조(構造)를 설하고 있다. 이 후 1세기를 넘는 동안은 사불을 중심으로 한 만다라의 화법(畵法)을 기본으로 하여 수많은 대승불교의 부처와 보살들을 수용하면서 방대한 판테온과 같은 도장을 이루어간다.
그것이 7세기 초에 성립산 일자불정륜왕경(一字佛頂輪王經)에 이르면 동남서북(東南西北)에 보성(寶星). 개부연화왕(開敷蓮花王). 무량광(無量光). 아축(阿閦)의 사불이 위치하고 종앙에 석가불이 위치하는 오불의 만다라로 발전한다. 또같은 시기에 성립한 불공견색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은 중앙에 석가불(釋迦佛)을 배치하고 동남서북의 문으로 아축. 보생, 아미타. 새간왕의 사불을 배치하고 있다. 이것은 중앙에 석가불(釋迦佛)을 배치하고 있는 점에서 지금까지 없던 커다란 변화이다. 이어 7세기 중엽에 이르면,이 때 성립한 대비노차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등은 토단을 쌓고 그위에 안치한 만다라의 제존을 관상하는 작법(作法)을 상세하게 규정하며 이 대일경에 의해서 그려진 만다라는 태장만다라(胎藏曼茶羅)로 분류된다.
그리고 7세기 말엽에는 진실섭경(眞實攝經)을 전거(典據)로 해서 만다라가 그려지는데 이것은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로분류된다. 7세기 중엽에서 말에 이르는 동안 이두만다라는 대승불교의 여러 불,보살을 수용할 뿐만 아니라 힌두교의 신들까지 포섭한 대규모의 만다라가 기본적인 틀을 이루어 간다. 대승불교의 후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성립한 밀교의 만다라가 이같이 여러 불, 보살 및명왕들으 취집(聚集)하고 있는 것은 여러 불, 보살, 명왕,천 등의 신앙을 인정하면서 그것이 대일여래(大日如來)의 화현(化現)이라고 하는 통일적인 범신론적(汎神論的)불타관(佛陀觀)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것이 만다라를 취집(聚集)이라고 이해하는 근거가 된다. 이것이 인도에 있어서 중기밀교(中期密敎)의 만다라에 해당한다.인도의 밀교는 8세기중엽에 이르러 무상유가파(無上瑜伽派)의 밀교가 융성기(隆盛期)를 맞이하여 13세기 초이슬람교도에 의해서 중인도지역에서 불교가 사라지게 되기까지 후기밀교의 시기를 갖는다.만다라에 있어서도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가 기조(基調)를 이루지만 그 이전의 만다라와는 현저한 상위점(相違點)을 갖는다.
중존(中尊)인 비로사나불이 아축불 등 다른 사불로 바뀌고,혹은 오불을 통괄하는 여섯 번째의 부처로서 금강보타불(金剛菩埵佛)이 창안되고 이 금강살타불을 중존으로 삼는 것이 그것이다. 또아축불 등을 중존으로 하기 위하여 중기밀교의 태장만다라든가 금강계만다라와 같은 온화한 모습의 부처는 감소하고 분노(忿怒)의 모습을 한 부처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도며 제 존의 모습과 만다라 중에 힌두교 적인 색채가 농후해지고 여성존이 많아지며 남녀의 신체가 결합된 존상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의 특징이다.
한편 태장만다라의 전거(典據)가 되는 대일경과 금강계만다라 의 전거(典據)가 되는 진실섭경(眞實攝經)(일명 금강정경)은 7세기 중엽과 7세기말에 각각 성립되자 오래지 않아서 인도로부터 서역(西域)을 거쳐 중국에 전해지고 그 시점에서 이 두 경전에 바탕을 둔 중국류의 태장(胎藏),금강계(金剛界) 의 두 만다라가 작성된다. 중국 류 의 이 만다라가 우리 나라에 전해져 탱화(幀畵)와 변상도(變相圖)라고 하는 판화(板畵)에 영향을 주었고 일본에 전해져서는 일본특유의 만다라를 번성하게 하였다.
흔히 만다라를 태장 과 금강계 의 둘로 나누고 이 둘을 한 쌍으로 묶어 둘이 다르지 않다고 하는 불이(不二)의 사상(思想)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특유의 것으로서 당대(唐代)에 성립된 사상이며 인도의 문헌에는 나타나지 않는다.태장만다라는 산스크리트語 garbha-dhatu-mandala 의 한역(漢譯)으로서 대비태장생만다라(大悲胎藏生曼茶羅)mahn-karuna-garbhava-mandala 의 준 말이다.
굳이 태장계라고 하는 것은 일본불교에 만다라가 전래하면서 금강계에 대한 상대적인 호칭으로 쓰인 말이다.
태장이란 문자 그대로 모태(母胎)안에 갈무리되어 자라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인간의 모성,즉 여성적 원리에서 나온 발상으로서 생명의 성장과 탄생에 힌트가 있다. 생을 얻은 태아(胎兒)가 모태(母胎)안에서 자라듯이 그러한 성장을 도상화(圖像畵)한 것을 태장만다라는 의미한다. 또 태장의 원어(原語)garbha 는 [싸다(包)][포괄(包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태장만다라는 인간과 우주의 모든 것을 포괄한 도상으로 이해된다. 그 바른 명칭인 대비태장생만다라는 대빈한 부처의 마음(菩提心)을 모태(母胎)에 비유하고 그 모태 안에서 인간과 우주가 불이일체(不離一體)가 되어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 즉 교화활동(敎化活動)의 의도를 그림으로 나타냄을 뜻한다.
그래서 태장 만다라는 중존(中尊)인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종교적 구원(救援)인 대비(大悲)의 활동을 중심으로 해서 그것이 안으로부터 밖으로 퍼져나가는 도식(圖式)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정해진 순서와 규칙이 있다. 태장만다라를 구성하는 제존의 명칭과 그배치를 보면은 대승불교 안에 포섭된 방대한 수의 부처와 보살과 명왕, 그리고 힌두교의 제신(諸神)과 성숙(星宿)과 귀신(鬼神)에 이르는 제존이 교묘하게 분류되고 정리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힌두교로부터 수용한 제신을 그 모양 그대로 수용할 뿐아니라 각자의 출신과 성격에 따라 구뤂(院)을 지어 분류하고 있다. 힌두교의 제신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이같은 점은 밀교독자(密敎獨自)의 존(尊)으로 변격(變格)시키고 있는 금강계만다라와 다른 특색이다. 태장만다라는 대일경에 설하는 이론에 따라 이러한 제존을 도상화한다. 태장만다라의 화면은 대일여래을 중심으로 해서 시계방향의 방사형으로 제존이 배치되어 퍼저 나간다.
이것은 단계를 따라 배치된 부처와 보살과 명왕과 제천(諸天).신(神) 등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러한 도식의 표현은 대비태장생의 태장생을 어머니의 태내(胎內)에 자리잡은 종자가 성장해 가는 불가사이(不可思議)한 힘에 비유하고 그 대비를 대일여래의 불심에 비유하여 대일여래의 불심이 개인으로부터우주 천체에로 퍼져나가면서 그에 수반하는 모든 생명변화(生命變化)의 가능성에 작용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두 만다라의 불이(不二)를 말할 때 태장계는 리(理)의 세계를, 금강계는 지(智)의세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리(理)의세계는 현상으로부터 실재(實在)에로 나아가며, 지(智)의세계는실재((實在))로부터 현상에로 나아간다는 전제아래, 태장만다라는 부처가 대비(大悲)의 활동에 의하여 중생을 방편(方便)으로 교화하는 것을 나타내며 금강계만다라 는 중생이 부처의 절대한세계, 즉 불지(佛智)를 개현(開顯)한 경지를 나타낸다고 종교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회화로서의 만다라에 있어서 보여지는 도리(道理)를 리(理),그것을 보는 지혜를 지(智)라고구분하나 그것이 태장과 금강계 에 함께 내장되어있다고 한다. 밀교에서는 이두개념이 진리를 추구하는 경지에서는 둘이 아닌 일체(一體)여야 한다고 설하며 그것을 이상(理想)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비(方便) 와 지혜가 둘이 아니라고 하는 태장만다라는 후기의 인도밀교, 내지느 티베트 밀교에서 자취를 감출만큼 중요시 되지 않았으며 지금은 중국과 일본에서 볼수 있을뿐이다. 태장만다라의 이해를 위해서 일본에서 이루어진 태장만다라를 예로 들기로 한다. 일본의태장만다라는 도1과 같이 十二大院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므로 十二大院만다라라고도 한다.
이 십이대원만다라는 원래 당(唐)의 혜과(惠果)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십삼대원만다라를 공해(空海)가일본으로 가져와 그 중 동서남북 사바의 문을 지키는 사대호원(四大護院) 을 제외하고 제작한 것이며 중앙의 중태팔엽원(中台八葉院)을 중심으로 배치되는 만다라의 제존(諸尊)은 414존(尊)에 달한다.
중태팔엽원(中台八葉院)
팔엽은 연화의 팔엽이다.그중앙에 대일여래가 있고 팔엽마다 사불과사보살이 배치되어 태장만다라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사불은 모든덕을 원만히 갖춘 대일여래의 큰 덕(德)을표현하며, 대일여래의 불과(佛果)이다.사보살(四菩薩)은 그러한 불과의 인(因)을 나타낸 것이다. 팔엽은 활짝핀 연꽃이다. 불교는 활짝핀연꽃을 개오(開悟)에비유하고 아직피지 않은 연꽃의봉우리를 개오하지 않은 범부(凡夫)의 깨달음을 예상하는 것이다.인간은 누구에게나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팔엽의 연꽃을 배치한 중태팔엽원의 구상은 대일경에 등장하는 대일여래라고 하느 근본불(根本佛)이 태양(太陽)의 빛과같은 힘을 갖고 있으며 태양과같이 빛나는 것을상징화한것이다. 이빛은 대비(大悲)의빛이며 대일여래는 태양의 빛과같이 모든중생에게 큰자비가 크고 넓게 넓혀가는 것을 나타낸다. 연꽃의팔엽이 팔방으로 넓혀가는 이미지는 고대인도(古代印度)에 이미 있었으며 리그.베다시대(時代)에는여덟잎의 연꽃은 인간의 육단심(肉團心)心藏을 표현한다고 보았다.따라서 중태팔엽원의 구상은 태장만다라의 심장부이자 동시에 중생의 생명력의 근원임을 상징하고자한 것이다.
편지원(遍智院)
중태팔엽원의 기능적인 면을 현실의 인간세계에 베풀어 지혜의 효과를 퐉인하는 세계이다.삼각형안의 만(卍)을 중심으로 한기하학적 표식이 중심이 되어있는 도상으로서 이표식(印)번뇌 등 불법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을 제거하는 불지(佛智)를 상징하며 절대자인 법신(十二大院에서 이야기하느 절대자인 法身은 大日如來임)이 모든중생을 이(利)롭게 하고 걷으며 교화하는 활동을 표현하고 있다.
태장계만다라는 법신(法身)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실상(實相)을 이(理)의 측면에서 표현한 것이다. 아자본불생(阿字本不生)의 이치(理)를 종자(種子)로 삼는 까닭에 이성(理性)의 법문이며, 보리심(菩提心)을 인(因)으로 삼고 대비(大悲)를 근(根)으로 삼으며, 방편(方便)을 구경(究竟)으로 삼는다는 취지를 도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태장계(胎藏界)의 태(胎)는 '생명 출산의 근원인 모태(母胎)'를 가리키며 장(藏)은 '숨겨져 있다'는 뜻으로, 모태 속에서 탁생(託生)한 종자태아(種子胎兒)를 포용 육성해서 탄생하게 하는 것과 같이 제불(諸佛), 또는 대일여래께서 대비심(大悲心)으로 중생의 보리심(菩提心)을 육성하여 증장케 하는 중생 섭화활동(攝化活動)을 태아를 양육하는 모태(母胎)에 비유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위 만다라는 41.2 × 37cm의 사각형 저지(楮紙)에 지름 27.3cm의 원(圓)을 그리고 동심원의 중앙에는 아자(阿字)를 두고 있다. 한편 그 주위에 25개의 동심원을 그려 범자(梵字) 진언을 좌에서 우 방향으로 나열하였다. 그리고 각 진언의 끝과 시작에 작은 원(圓) 표시를 함으로써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아(阿)> 자(字)를 중심으로 범자(梵字)가 밖으로 향함은 이타(利他)를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아자(阿字)를 중심으로 X형의 원(圓) 둘레 4변(四邊)에 지름 2.9cm의 작은 원(小圓)을 그리고 그 안에 범자로 동북방의 미륵(彌勒)보살, 동남방의 보현(普賢)보살, 서남방의 문수(文殊)보살, 서북방의 관음(觀音)보살 등 4대보살(四大菩薩)이 범자로 표시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태장계만다라의 경우 중심부를 중태장(中胎藏)이라 하며, 그 주위에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으로서 4엽(葉)의 4불(佛)과 4유(維)의 4보살(菩薩)을 팔엽연화(八葉蓮華) 형태로 배치하여 중앙의 대일여래와 함께 태장계구존(胎藏界九尊)을 이룸이 상례임에도, 중앙에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X자 모양으로 4대보살만을 배치한 채 동서남북의 4변에 사방불(四方佛)로서 동방 보당여래(寶幢如來), 서방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 남방 개부화왕여래(開敷華王如來), 북방 천고뢰음여래(天鼓雷音如來)는 배치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 인쇄사적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 송대의 1001년에 간행된 <대수구다라니주경(大隨求陀羅尼呪經)>과 체제면에서 유사하며, 도각(刀刻)의 기술은 정교하고, 저지(楮紙)에 세로발 폭이 2.5~3cm 정도의 전형적인 고려의 종이에 인쇄된 것으로, 뛰어난 제지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고려의 불복장과 염직]에서 남권희 교수가 소개한 <아자범자원상태장계만다라>에 묵서(墨書)된 시주자 이름은 <大德5年銘 金剛界曼茶羅>의 시주자명과 유사함을 볼 때, 이 자료는 대덕5년(1301년) 경에 판각, 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자료는 <1302년 일락사 철조여래좌상 복장본>과 흡사한 모습을 갖는다.
대불정진언 등 (진언합부 만다라), 1295년(원정원년)
서명 大佛頂眞言等 眞言合部曼多羅 저자 미상 판종 木版本 발행 고려 : 元貞1[1295] 형태 1冊 ; 40 × 37cm 판식 無界, 行字數不定, 無魚尾 주기 刊記: 元貞 元年(1295년)5月日書
금강만다라는태장만다라 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금강계만다라는 태장만다라가 힌두교로부터 수용한 제존(諸尊)에게 불교적 이념을주어 밀교독자의 존격(尊格)을 갖게 하므로써 태장만다라를 자체 안에서 발전적으로 해소시키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인도의 후기밀교와 티베트 밀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금강계만다라는 대일여래를 중존으로 하는 사불을 중심으로 구룹을 나누고 그에 속하는 제존에게 모두 금강이라고 하는 이름을 주어 밀교의 독특한 보살로 재생시키고있다.
금강계(金剛界) 만다라 도상 해설
금강계는 밀교(密敎)에서 이야기하는 근본적인 두 세계 가운데 하나로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지덕(智德)을 상징한 세계이다. 금강이란 부처님의 지와 덕이 견고하여 생사(生死) 가운데서도 사라지지 않으며 능히 모든 번뇌를 깨뜨리는 힘이 금강과 같이 단단하고 예리하다 하여 유래한 용어이다. 금강계 만다라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구회만다라(九會曼陀羅)를 기본으로 들고 있다. 회(會)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법회(法會)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금강계에서는 ① 성신회(成身會) ②삼매야회(三昧耶會) ③미세회(微細會) ④대공양회(大供養會) ⑤사인회(四印會) ⑥일인회(一印會) ⑦이취회(理趣會) ⑧강삼세갈마회(降三世竭磨會) ⑨강삼세삼매야회(降三世三昧耶會) 등이 있다, 옆 그림은 구회만다라의 제1회인 성신회에서 동쪽에 앉아 계신 아촉불(阿門佛)이다. 아촉불은 오불(五佛)가운데 하나로 만물의 시초임과 동시에 모든 행(行)의 처음이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동쪽은 ‘발심(發心)의 위(位)’라 하여 보리심을 발하여 모든 행을 닦으면 이는 원만하여 부족하지 않다는 뜻도 갖고 있는데, 이를 인도의 불공(不空)이라는 스님은 공(空)으로 비유하였고, 선무외(善無畏)라는 스님은 지(地)로서 비교하였다. 공은 모든 행위가 원만한 것이 허공이 일체 만물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요, 지와 같다는 것은 보리심으로 인하여 자비로움을 크게 품으니 땅이 만물을 낳는 것과 비유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림의 아촉불은 항마촉지인을 하였고, 그 동쪽은 금강왕보살(金剛王菩薩), 서쪽은 금강애보살(金剛愛菩薩), 남쪽은 금강희보살(金剛喜菩薩), 북쪽은 금강살타보살(金剛薩唾菩薩)이다.
보생여래(寶生如來)는 금강계 성신회(成身會)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정남방에 위치한 부처님이다. 마니보복덕취공덕(摩尼寶福德聚功德)으로 모든 중생의 소원을 원만하게 성취시키고, 수행자들을 평등하게 하므로 평등금강(平等金剛)이라고도 불린다. ‘마니보 복덕취 공덕에 의한 평등’이라는 말에는 만법(萬法)이 능히 생기는 덕(德)으로써 대비만행(大悲萬行)의 공덕을 일으켜 모든 중생이 이익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일여래에게는 법계체성지(法界體成智), 대원경지(大圓鏡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묘관찰지(妙觀察智), 성소작지(成所作智)라 하는 다섯 가지의 지혜가 있는데, 보생여래는 그 가운데 평등성지를 지니고 일체의 재물과 보배를 맡아 중생들에게 평등한 가르침을 펴는 부처님인 것이다.왼편 그림의 부처님은 왼손은 주목을 쥐어 배꼽 아래에 두고 오른손은 밖을 향해 펴고 있는데, 무명지와 소지는 약간 구부리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펴 시원인을 맺고 있으며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다. 주변의 네 분 보살은 우측에 금강광보살(金剛光菩薩), 좌측에 금강당보살(金剛幢菩薩), 앞으로는 금강보보살(金剛寶菩薩), 뒤로는 금강소보살(金剛笑菩薩)이 위치하고 있다.네 분 보살의 상징은 그 밀호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금강광보살은 위덕(威德), 금강당보살은 원만(圓滿), 금강보보살은 대보(大寶), 또는 여의(如意), 고장(庫藏)이고,금강소보살은 환희(歡喜) 또는 희열(喜悅)이라 불리고 있다.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는 금강계 성신회(成身會)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부처님이다. 주로 무량(無量)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특히 밀교에서는 노계습바라아라바야(魯計濕婆羅阿羅婆惹) (avalokitesvara)라고 하여 관자재왕(觀自在王)으로도 번역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변광(無邊光), 무애광(無碍光), 무대광(無對光), 청정광(淸淨光), 환희광(歡喜光), 부단광(不斷光) 초일월광(超日月光)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부처님은 대일여래의 오지(五智) 가운데 묘관찰지(妙觀察智)에 머무르는데, 무량무변(無量無變)한 덕을 통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있다.
그림의 중앙에 위치한 부처님은 왼손을 펴서 허리에 두고 오른손 역시 펴서 왼손을 덮고 있는데, 이는 미타정인(彌陀定印)과 법계정인(法界定印)의 상(相)을 보여주는 것이다.주변은 금강법보살(金剛法菩薩), 금강리보살(金剛利菩薩), 금강인보살(金剛因菩薩), 금강어보살(金剛語菩薩)의 네 분이 위치하고 있다. 금강법보살은 청정금강(淸淨金剛), 연화금강(蓮花金剛)이라 하며 왼손에 미부련(米敷蓮: 채 피지 않은 연꽃)을 쥐고 있고, 금강리보살은 금강검(金剛劍), 반야금강(般若金剛) 혹은 죄제금강(罪除金剛)이라고도 하는데 일체중생의 고통을 끊어서 없애버린다는 서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검을 쥐고 있다. 금강인보살은 보리금강(菩提金剛) 혹은 포퇴금강(布退金剛)이라고 하는데 여래의 전법륜(轉法輪)의 덕으로써 중생의 악한 종자(種子)를 없앤다는 서원을 갖고 있다. 오른손에 든 법륜은 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금강어보살은 묘어금강(妙語金剛) 혹은 성공금강(性空金剛)이라고 한다. 설법무애(說法無碍)의 덕으로써 일체중생의 악한 지혜를 끊어버린다는 서원을 갖고 있는 보살이다.시키고 있다.
[금강계만다라]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
1292년(지원29년), 승재색
서명 一切如來心秘密全身舍利寶篋印陁羅尼 저자 미상 판종 木版本 발행 고려, [1292] 형태 1冊 ; 34 × 36.5cm 판식 無界, 行字數不定, 無魚尾 주기 刊記: 至元29年(1292)
만다라(曼茶羅)란 밀교(密敎)에서 발달한 상징 형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로, 신성한 단(壇: 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하여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다. 원래는 ‘본질을 소유한 것’이란 의미였으나, 밀교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을 일컫는다.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 번역하기도 하는데 윤원구족이란, 낱낱의 살[輻]이 바퀴 축에 모여 둥근 수레바퀴[圓輪]를 이루듯, 모든 법을 원만히 갖춰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금강정경]의 세계를 표현한 것을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라 하고 [대일경]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을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라고 한다.
금강계(金剛界)는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지덕(智德)이 금강(金剛)과 같이 견고하고 뛰어남을 비유한 것으로,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범자(梵字)가 안으로 향하여 <자리(自利)>를 표현하고 있다.
고려조의 관청 중 하나로서 사찰 일을 맡아 관장하던 승재색(僧齋色)에서 간행해 불사에 사용한 것으로, 중앙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오지여래가 표현되어 있으며, 범자(梵字)로 된 보협인다라니, 그리고 바깥 둘레에는 다라니 명칭과 함께 간행기록이 새겨져 있다.
간행 기록에 의하면 이 만다라는 찬성사(贊成事) 염강석(廉康碩) 등과 공물색원(供物色員) 이지(李芝) 등이 발원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원 가장자리 우측에는 고려 충열왕 18년에 해당하는 <지원(至元) 29년(1292년)>의 간기가 명기되어 있다.
<일락사 철조여래좌상 복장 만다라> 및 (1302년 銘) 온양민속박물관소장 <아미타불 복장 만다라>와 동일한 인쇄물이다.
금강계만다라, 1301년(대덕5년)
서명 金剛界曼茶羅 저자 미상 판종 木版本 발행 고려 : 大德5[1301] 형태 1冊 ; 38.2 × 40cm 판식 半郭 19.2 × 23cm, 無界, 行字數不定, 無魚尾 주기 刊記: 大德5年(1301) 11月日 銘
태장계만다라란 밀교 2대경전의 하나인 大日經을 所以經典으로 하고 태장계 세계 를 圖示한 佛畵를 말한다 . 태장계의 세계는 여성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理의 세계이며 물질적 世界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림의 구성 내용을 보면 먼저 4백수십尊의 많은 불보살상들이 묘사되어 있다는데 놀라게 된다.
그러면 이들 많은 불보살상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
그림의 中心部에는 八葉의 연꽃이 평면적으로 묘사되고 그안에 大日如來를 비롯한 중심적인 八如來가 배치된다 . 그리고 그 주위에는조금 像을 적게 하여 많은 보살들이 나란히 배치되고 그리고 그 外邊에는 더욱 작은 天神像등이 많이 묘사되어 있음을 본다 .
이렇게 많은 불보살들이 묘사 되어진다고 함은 대승불교가 사회구제를 지향하여 중생의 根機에 대응한 구제의 기능을 다양하게 전개시킴에서 일어난 경향이라고 하겠으나 전술한 바와 같은 만다라의 구도는 5세기경부터 이들 많은 불보살들을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통일하느냐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부터였다 .
대승불교가 성립하여 大日經이 성립하기 전까지는 무수히 출현하는 불보살을 통일하는 방법으로서 태양을 중심으로 우주가 있는 것처럼 불교의 세계의 중심에 근원적인 佛이 있으며 그 佛이 많은 如來를 출현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 근원적인 佛을毘盧遮那佛이라 하는데 이와 같은 교설은 華嚴經또는 梵綱經에 의거한다 .
앞에서 말한것처럼 대승불교 이후의 불교신앙은 불보살에 대한 신앙뿐 아니라 諸天神, 明王, 山神, 七星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되어졌는데 이들 다양한 신앙현상은 일차적으로는 화엄경의 비로자나불사상에 의하여 체계적인 통일을 보게 되나 보다 더 이를 조직적으로 통일하게된 다음 단계의 如來가 大日如來인 것이다 .
즉 태장계만다라는 그와같은 조직적인 신앙의 체계를 圖像化하고 있는 것이다 .
태장계만다라의 그림을 보면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中台八葉院안에는 大日如來像을 중심으로 4佛4보살을 배치하고 다음에는 이들에서 전개되어진 諸尊格은 부류별로 구획을 만들어 배치하고 있다 .
한편 四方의 外邊에는 諸天像이 일렬로 배치되고 있는데 각邊의 중앙에는 만다라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별하는 것처럼 門이묘사되어 있다 . 중대팔엽원의 4보살은 보현, 문수 , 관음, 미륵이며 여기에 地藏보살과 虛空藏보살을 첨가하여 이들 六尊이 중심적인 보살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그리고 이들 六尊이 전개되어진 것이 中台八葉院주변의 諸院에 보이는데 地藏院, 虛空藏院, 觀音院, 文殊院, 釋迦院, 金剛手院(普賢院) 등이 그것이다 .
이상을 다시 정리해서 말하면 태장계만다라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八葉院인데 팔엽원의 4불 4보살은 또한 그 중심의 大日如來의 각 기능을 분담하고 있음을 나타난다 . 팔엽원 밖의 6院은 팔엽원 4보살과 지장 허공장보살의 세계를 나타낸 것이나 이들 세계도 대일여래의 기능의 분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각 院은 다시 이에 해당하는 보살의 기능이 전개되어 또한 여러 尊格을 분화시켜 나간다 . 이처럼 태장계 만다라에는 무려 4백수십의 각종 像이 배열되어 있지만 이들은 모두가 전면한 체계상에서 묘사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금강계만다라 구조와 설명
태장계만다라가 여성적 원리에 의한 理의 세계를 표방한 것이라면 금강계만다라는 남성적 원리에 의한 智의 세계 혹은 정신적 세계를 표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금강계만다라는 金剛頂經을 소의경전으로 한 불화인데 태장계만다라와는 그 구도적인 면에서 하등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대립개념으로만 존재하고 있 음을 알게 된다 .
즉 태장계가 여성적 원리의 具象的인 圖繒임에 반하여 금강계는 남성적 원리의 具象的圖繒라 할 수 있음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양자를 구상적 圖繒라 하였을 때 태장계에 비하여 금강계는 추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즉 금강계만다라는 方形의 세계를 표현함에 있어 가로 세로를 구획하는 線밖에 표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다만 그안에 배치되어 있는 尊像은 오히려 태장계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결국 금강계만다라는 윤곽은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으나 각 尊像의 相好는 구체성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
금강계만다라는 일명 九會曼茶羅라고도 한다. 이는 금강계만다라가 9종류의 만다라를 3개씩 3단으로 배치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금강계만다라의 중심은 태장계만다라의 中台八葉院에 해당하는 成身會가 있다 .
성신회의 하단에는 오른쪽에서 降三世三味耶會, 三味耶會微細會가 있고 성신회의 오른쪽에는 降三世磨會왼쪽은 供養會그리고 성신회의 상단에는 오른쪽부터 理趣會, 一印會, 四印會가 각각 배치되어 포함 9會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 9會중 성신회와 상단의 3회에는 尊像이 많이 묘사되고 나머지 성신회의 좌우 2회와 하단의 3회에는 尊像이 적고 대신 그에 대신하여 상징적인 것을 많이 묘사하고 있다. 말하자면 추상적인 것과 구상적인 것이 상하로 나누어져 중심의 성신회가 이들을 통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 따라서 성신회의 이론을 이해하면 금강계만다라에 대한 전체상을 대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
금강계만다라는 중심부에 성신회가 있고 주위의 8會가 그 상부의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중 성신회, 삼매야회, 미세회, 공양회의 4회는 결국 성신회와 같은 尊像을 배열한 것이나 다만 성신회와는 달리 法語金剛杵 등의 상징적인 것으로 존상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각각 대만다라, 삼매야만다라, 법만다라, 갈마만다라의 4종의 만다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 그리고 이들 4종의 만다라가 결국은 하나임을 상징하는 것이 四印會이며 또한 1인회가 究極에 있어서는 一尊에 귀일함을 나타내고 있음이 一印會이다 . 그리고 이 4인회의 一尊이 대중을 교화하기 위하여 제불보살을 출현시킨 것이 理趣會이며 항삼세삼매야회는 통상설법으로는 승복하지 않는 대중을 교화하기 위하여 나타낸 자비의 분노를 상징하고 있다 .
금강계만다라의 구도를 보면 方形과 圓形을 조화시켜 성립된 구성으로 되어 있다 . 즉 , 금강계만다라에 묘사되고 있는 諸像은 모두가 원형속에 묘사되어져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형은 月輪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滿月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만월은 淸淨한 색채와 無欠의 원형 모양을 갖추고 있으므로 밀교에서는 이같은 月輪에 의하여 得悟의 경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중심부의 成身會는 方形의 구획안에 원형을 내접시켜 그속의 중심과 4방에 5개의 원형을 상하 좌우에 긴밀한 모양으로 배치하고 있다 . 한편 이들 5개의 원형 각각의 내부에도 5개의 원형을 묘사하여 그 내부에 尊像을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은 下二段(6회) 의 그림이 공통적인 구도를 지니고 있으며 上段의 3회는 이를 단순화한 형식을 지닌다 .
이상 금강계만다라의 구도를 태장계만다라와 비교하여 보면 금강계만다는 현저히 기하학적 지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 . 한편 태장계에서의 大日如來는 禪定印을 하여 得悟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음에 반하여 금강계에서의 大日如來는 智拳印을 하고 있 다 . 지권인은 행동에 옮기기 직전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금강계만다라에서 大日如來가 지권인을 하고 있다고 함은 인간이 애딜여래의 智에 의하여 교화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그리하여 그와 같은 의미를 더욱 잘 나타내기 위한 금강계만다라의 구성에는 智的이고 기하학적인 정확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
이상의 兩界만다라는 한편 신앙의 대상과 내용이 달라짐에 따라 또다른 각종 別尊만다라를 전개시켜 나간다 .
별존만다라의 구성은 천차만별이다 . 그중에는 兩界만다라가 성립하기 전의 淨土的표현의 형식을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그 형식에 양계만다라적 구성을 첨가하고 있는 것도 있다 .
불교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佛畵가 발전되어온 경과를 보면 淨土圖的인 정경을 묘사함에서 비롯하여 千佛圖와 같이 같은 크기의 像을 무수히 배열하여 그 사상적 내용을 상징하는 형식으로 나아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情景의 객관적인 묘사가 아니라 千佛이 묘사되어 있는 화면의 배경에는 현저한 이념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게 된다 . 이러한 경우 그 공간적 의미는 태장계만다라에 있어서는 복잡한 사상내용을 상징화하는 것과 같이 도식화되고 현실적인 공간의 감각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이념적인 것만으로 전개 되어간다 . 이와같은 경향은 원형의 조직에 의하여 표현하고 있는 금강계만다라에 있어서는 더욱 절정을 이루게 된다 .
공간의 감각은 별존만다라나 一尊만을 원형속에 묘사할 경우에도 그러한 것으로 그 원형에 있어 月輪外側의 화면은 허공도 아니고 大地에 가까운 공간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나타난 尊像만다라 그것만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 그렇기 때문에 月輪의 外側은 단색으로 칠하는 경우가 많다 .
첫댓글 고맙습니다 지심귀명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