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李白(이백)
금릉봉황대에 올라-李白(이백)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吳宮花草埋幽俓(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감상1>-오세주
수련(首聯)을 보자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산문적 의미는, “봉황대 위에는 그 옛날 봉황새가 날아와 놀았다. 그런데 지금은 봉황새는 날아가고 봉황대는 비어 있고 장강의 물만 유유히 흐르고 있다.”이다.
여기서는, 만물(萬物)이 유전(流轉)함과 역사(歷史)의 흘러감을 옛날과 지금의 상황을 대조(對照)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상구(上句)를 보자
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금릉 봉황산 위에 지은 누대에 봉황새들이 날아와 놀았다. 봉황새는 상서로움을 전한다는 전설의 새로서, 이는 흔히 왕조가 흥성(興盛)할 것임을 상징한다. 즉 봉황대를 지은 송나라가 자신의 왕조의 흥성을 기원했었다는 의미다.
하구(下句)를 보자
鳳去臺空江自流(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현실은 봉황새는 떠나가고 봉황대에는 오갔을 수많은 당대의 귀족들은 다 죽어없어졌다. 그러나 강은 예전처럼 변함없이 유유히 흘러내린다.
상구에서의 기대와 환희, 낙관과 축복이 하구에서는 실망과 비애, 비관과 애수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즉 상구는 하구의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감개(感慨)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함련(頷聯)을 보자
吳宮花草埋幽俓(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산문적 의미는, “먼 과거를 생각해보면, 화려했던 오나라 궁궐(吳宮), 그 궁궐 속의 꽃과 풀(花草) 같았던 궁녀들은 이미 한 줌 흙이 되어 잡풀 우거진 작은 오솔길(幽俓)에 묻혀버려(埋)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진나라 시대(晉代)의 화려한 의상(衣冠)을 입었던 부자(富者)와 귀족(貴族)들도 이제는 모두 다 죽어서 오래된 무덤(古丘)의 주인 신세가 되고(成) 말았다. ”이다.
여기서는, 봉황대와 관련된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회고하여 수련의 시상을 확대하고 있다.
상구(上句)를 보자
吳宮花草埋幽俓(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오나라 궁궐의 “아름다운 궁녀”를 비유한다.
그윽한 좁은 길(幽俓)은 횡폐화 된 궁궐 터의 “풀에 묻혀버린 좁은 길”을 의미한다.
결국, 인간이 선망한 화려함이 지금은 모두 풀섶 길에 묻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하구(下句)를 보자
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진대의관(晉代衣冠)은 오궁화초(吳宮花草)와 대를 이룬다. 따라서 진대의관은 “진나라 시대의 고관”을 비유한다.
고구(古丘)는 오래된 무덤이라는 뜻으로, 작가의 시대에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무덤이라는 뜻이다.
결국, 인간이 선망한 공명(功名)도 지금은 모두 죽어 헛되이 사라지고 아무 소용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상구에서는 궁녀, 하구에서는 고관들이 모두 죽어 없어진 사실을 들어 인생살이의 무상함을 더욱 구체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
경련(頸聯)을 보자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自鷺洲(이수중분자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산문적 의미는, “이제 이러한 시름에서 벗어나기나고 싶어 먼 곳을 보니, 삼산이 푸른 하늘 밖으로 솟아있다. 그런데 그 형상이 너무나 높고 또 아득히 멀리 있어, 산 아래로 안개가 자욱하여 보이지 않고 윗 부분만 보인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기둥이 떨어진 듯 솟아 있다. 그리고 산 아래로는 두 물줄기가 노주에서 가운데로 나누어져 흐르고 있다.”이다.
여기서는, 봉황대를 둘러싼 보다 큰 자연 배경을 묘사하고 있다. 즉 삼산과 이수를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웅대하고 변하지 않고 영원한 산수자연과 왜소하고 변하는 인간의 군상을 은연중 대비시키고 있다.
상구(上句)를 보자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삼산(三山)은 남경 서쪽에 잇달은 세 봉우리를 뜻한다.
반락(半落)은 산의 모습이 아래 절반은 보이지 않고,
윗 절반만 보이는 상황을 뜻한다. 아래 절반은 연무에 싸여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천외(靑天外)은 산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드러낸 표현이다.
여기서는 삼산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구(下句)를 보자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이수(二水)는 진수(秦水)와 회수(淮水)를 뜻한다.
백로주(白鷺洲)는 이수의 한 갈래가 이룬 삼각섬이다.
중분(中分)은 가운데서 나누어진다는 뜻이다.
봉황대를 둘러싼 이수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미련(尾聯)을 보자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산문적 의미는, “모두가 뜬 구름이 밝은 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지만, 장안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수심에 잠기게 하는구나.”이다.
여기서는, 떠도는 구름이 해를 가리어 장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연 현상을 간신이 임금의 총명을 가리어 자신이 서울로 불려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내면적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상구(上句)를 보자
總爲浮雲能蔽日(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上句는 下句의 長安不見(장안이 보이지 않은) 까닭을 설명하는 시구이다.
총위(總爲)는 “모두-때문이다”의 뜻이다.
부운(浮雲)은 “뜬 구름”이며, 하구(下句)의 의미와 연관시키면 “조정의 간신”을 비유한다.
폐일(蔽日)은 “해를 가리다”이며, 하구(下句)의 의미와 연관시켜보면 “일(日)”은 임금을 뜻한다.
부운능폐일(浮雲能蔽日)은 “간신이 임금의 총명을 가린다.”는 뜻이 된다.
하구(下句)를 보자
長安不見使人愁(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長安不見(장안불견)은 “장안이 보이지 않는다” 표면적 의미와 “서울로 다시 불리워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내면적 의미를 갖는다.
使人愁(사인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스럽게 한다.” 여기서 사람은 내면적으로 “작가 자신”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권력의 지전투구에 쫓겨난 작가가 봉황대에서 권력을 누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죽어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의 그러한 변화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유구하기만 하다. 이러한 분명한 사실에도, 지금의 장안 권력자들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간신배에 의해 작자 자신과 같은 억울한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봉황대의 전설에 얽힌 이야기를 회고하고 현재의 눈앞의 자연을 묘사함으로써 <부질없는 권력의 역사가 되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자신은 억울한 희생자라는 작가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원망과 슬픔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三삼 : 석 삼,
山산 : 뫼 산,
半반 : 반 반, 소(牛)를 해부하듯이 물건(物件)을 나누는 일, 또 나눈 반쪽을 말함
落락 : 떨어질 락,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떨어지다→떨어뜨리는 일
靑청 : 푸를 청, 새싹(☞生)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푸르다'를 뜻함
天천 : 하늘 천,
外외 : 바깥 외, 아침이 아닌 저녁(夕)에 보는 것은 관례에 어긋난다는 뜻, 이 '밖'을
二이 : 둘 이,
水수 : 물 수,
中중 : 가운데 중,
分분 : 나눌 분, ①나누다 ②나누어 주다, 베풀어 주다 ③나누어지다
白백 : 흰 백,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희다' '밝다'를
鷺로 : 해오라기 로, ①해오라기 ②백로(白鷺: 왜가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洲주 : 물가 주, 흘러내려온 흙이나 모래가 두두룩하게 쌓여서 물위로 나타난 땅(섬)
첫댓글 三山半落靑天外 二水中分白鷺洲 삼산반락 청천외 이수중분 백로주
三山半落: 삼산의 봉우리 절반이 떨어지다.
靑天外: 푸른 하늘 밖으로
二水中分: 두 개의 강물이 나누어져
白鷺洲: 백로주
상구(上句)를 보자
三山半落靑天外(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삼산(三山)은 남경 서쪽에 잇달은 세 봉우리를 뜻한다.
반락(半落)은 산의 모습이 아래 절반은 보이지 않고,
윗 절반만 보이는 상황을 뜻한다. 아래 절반은 연무에 싸여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천외(靑天外)은 산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드러낸 표현이다.
여기서는 삼산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구(下句)를 보자
二水中分白鷺洲(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이수(二水)는 진수(秦水)와 회수(淮水)를 뜻한다.
백로주(白鷺洲)는 이수의 한 갈래가 이룬 삼각섬이다.
중분(中分)은 가운데서 나누어진다는 뜻이다.
봉황대를 둘러싼 이수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