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채식의제모임에서 주로 활동하는 서울 녹색당원 최윤하(참살이)입니다.
저는 문학적 감수성과 철학자의 이성을 갖춘 생활정치인 정유진을 좋아합니다. 작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정유진 후보는 목적이나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온전히 즐길줄 아는 아름다운 철학자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투사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가 어느날, 목이 잔뜩 쉬어서 나타났습니다. 전날 FTA 반대 집회에 나가서 물대포를 맞았다는 겁니다.
"피하지 그랬냐?"고 하자, "물대포를 쏘니까 '가오(ㅋ)'라고나 할까.. 암튼 오기 같은 것이 생겨서 물러서기 싫었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지난 겨울, 온몸으로 물대포을 맞고, 몸살난 상태로 녹색당 모임에 나타난 그는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정유진 후보는 채식의제모임과 동물의제모임의 일원입니다. 그는 '생명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정치인입니다. 채식과 동물에 관한 그의 글 한 토막을 옮겨봅니다.
"녹색당에서 활동하며 많은 채식인을 만난다. 어떤 사람은 환경을 위해,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위해, 어떤 사람은 생명권을 위해 채식을 한다. 그런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비슷한 취향의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것이다. 그리고 사소하게 보여지는 밥상에서의 먹는 행위가 윤리적 정치적 실천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또 한편 돼지를 생각한다. 돼지를 돼지고기가 아니라 돼지로 만나는 것, 죽은 돼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돼지로 만나는 것,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존재로서 돼지와 마주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돼지의 따뜻한 살에 손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몸이 안좋다, 단식 어떻게 하냐고 묻더니 바로 하루를 굶었다고 합니다. 언제 정유진 후보와 함께 짧은 단식 수행을 하게 될지도 모르겟습니다. 이밖에도 정유진과 저는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론물리학 공부(아직 빌린 책을 못돌려주고 있군요. -_-), 철학 곧부, 글쓰기, 간행물 만들기 등등.. 우리는 녹색 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서울 녹색당 1차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뒷풀이에서 어느 당원이 정유진 후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말은 좀 어눌한데, 어쩜 그렇게 핵심을 콕콕 집어서 말하는지..." 그렇습니다. 그의 어눌함 속에 날카로움이 있고, 그의 천진한 미소 속에는 두둑한 배짱이 들어있습니다. 그러한 배짱이 있기에 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행위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녹색당은 기존 정당의 논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녹색당은 녹색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주인입니다. '녹색 에너지'로 똘똘 뭉친 정유진 후보는 제가 발견한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인 '녹색 보석'입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그의 젊음과 용기와 순수성에 경의를 표하며, 정유진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녹색 세상을 그려봅니다.
유진아, 사랑해!!! ^^
덧붙임 :
저는 2012년 3월 4일, 녹색당 창당대회에서 운영위원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으나, 평소 생각대로 추첨제를 제안하며, 사퇴하였습니다. 이후 여러 당원들께서 "사퇴하지 않고, 수락하는게 좋았을뻔 했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었지요.
마음으로 저를 지지했던 동지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만약 그날 제가 운영위원장이 되었으면 이 글은 쓸 수 없었겠지요. 지금 저는 동지들의 아름다운 꿈을 위하여 졸필이나마 진심어린 응원의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참 즐겁습니다. 사랑해요. 녹색당!!! ^^
첫댓글 정유진님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