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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리메이크 <특별판> 어둠 속의 학살‥ [9]
카페안, 종수와 연합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정화가 입을 연다.
"이따 저녁 7시에 수봉공원에서 가좌고 녀석들이랑 붙게 될건데‥ 종수, 너도 같이 갈거지?"
"응? 그게 무슨말이야?"
갑작스러운 정화의 말에 종수가 살짝 의아했다.
"아- 넌 방금 연합에 들어와서 모르겠지만, 어제 가좌고 녀석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건드렸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 우리가 선전포고를 했거든‥
훗‥ 그 자식들‥ 우리가 학교 앞에 찾아가니까 무서웠는지 쫄아서 아무말도 못하더라‥ "
정화가 조소를 띄우며 말했다.
"뭐- 어차피 잘된일이야. 그동안 일거리가 없어서 매우 따분 했었거든‥ 오죽하면 주먹이 썩고 있겠냐?
게다가 오늘 새로 들어온 종수의 실력도 볼 수 있잖아."
"와- 정말 기대된다!"
승우의 말에 옆에 있던 경선이가 감탄을 표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종수는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졌다.
수봉공원에서 싸우게 된다면 자신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게 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벌써 6시 25분이야, 여기서 계속 죽치고 있으면 뭐해? 지금 출발하자구!"
"그래, 그게 좋겠다."
"빨리 가서 녀석들한테 본때를 보여주자!"
상우의 말에 연합원들은 동의를 표하며 카페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젠장,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될 줄이야.
이를 어쩌지? 내가 가서 싸우게 되면, 내 실력이 들통날텐데‥ '
종수는 마음 속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자칫 잘못해서 자신의 실력을 연합원들 한테 들키기라도 하게 되면, 그가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종수는 심란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연합원들을 따라갔다.
얼마후, 7시가 거의 다되어서 연합원들은 수봉공원에 도착했다. 저녁이라서 그런지 수봉공원은 매우 어둡고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들은 결전을 앞에 두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공원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계단을 완전히 다 오른 순간, 공원 한가운데 몰려있는 검은색 교복을 입고있는 20여명의 학생들이 보였다.
"뭐야? 겨우 저것 밖에 안 모인거야? 머릿수가 형편없구만."
정화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승우가 입을 연다.
"당연한거 아니야? 오늘 갑작스럽게 선전포고를 해서 애들이 모일 틈이 없었잖아.
게다가 거기에는 실질적인 짱이 없으니 결속력이 형편없거든‥ "
"훗‥ 그러길래 우리학교 애들은 왜 건드려."
정화가 조소를 띄우며 말했다.
이윽고, 연합원들은 공원 한가운데 적당히 자리잡아 가좌고 학생들과 마주섰다.
연합원들은 살기가 찬 눈빛으로 가좌고 학생들을 적대시 노려보았다.
"어이- 가좌고! 너희들 겨우 그 정도밖에 안모였냐?"
"그‥ 그렇다. 너희 인천연합은 우리들만으로도 충분하다."
지일이가 묻자 가좌고 학생 한명이 대답했다.
그는 연합원들을 보고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승우는 그 학생의 마음을 읽은 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더니 이내 입을 연다.
"자식들‥ 이거 우리 상대가 안되겠구만.
좋다! 특별 서비스다. 우리들 중에서 5명만이 너희들과 상대해주마.
만약, 우리 5명을 쓰러트린다면, 이 싸움은 너희들의 승리다."
그 말을 듣고 가좌고 학생들은 일순간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몇몇 가좌고 학생들이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연다.
"저 녀석들이 우리를 아주 똥으로 보는데‥ "
"우리가 그렇게 우수워 보이냐?!"
"인천연합! 너희들이 그렇게 잘났어?!"
가좌고 학생들이 못마땅하다 듯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연합원들은 일제히 가좌고 학생들의 반응을 재미있다 듯이 바라보았다.
"무시할 만하니까 무시하는 거지‥ 자- 우리들 중에서 누가 빠질래?"
승우가 연합원들한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종수가 기다렸다 듯이 입을 연다.
"저기, 나 몸이 안좋아서 그런데‥ 좀 쉬면 안될까?"
"응? 무슨일인데?"
"아‥ 아까부터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
승우가 의아해하자, 종수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는 눈에 힘이 없고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앉아 있어 영락없는 환자처럼 보였다.
"아쉽군. 네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 "
"미‥ 미안하다. 오늘 도움이 못되서."
종수가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승우에게 말했다.
"괜찮아. 뭘 그런 거 가지고 미안해 해?
나머지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마음 편히 놓고 벤치에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
옆에 있던 상우가 안심하라는 듯이 종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상우형, 저도 종수형이랑 같이 벤치에서 쉬면 안될까요?
아무래도 종수형 혼자 심심할텐데 제가 옆에 있어야 할거 같아서요."
"안 그래도 그렇게 하려던 참이였어. 네가 나서게 되면 싸움이 너무 싱겁게 끝나 버릴테니까‥ "
상태의 말에 상우가 마침 잘 됐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이윽고, 인천연합과 가좌고 학생들의 싸움이 시작되었고 상태랑 종수는 공원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그들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구경했다.
싸움은 거의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연합원들의 현란한 몸놀림에 가좌고 학생들은 하나둘 바닥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숫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연합원들은 가좌고 학생들을 상대로 매우 선전하고 있었다.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종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역시 인천에서 하나같이 날고 기는 놈들만 모인 인천연합이라서 그런지 대단한 실력들을 가졌군.
저녀석들 중에서 저 덩치 큰 돼지녀석이 가장 잘 싸우는 거 같아‥
나머지 4놈은 나하고 비슷하면서 조금 약해보이는걸‥
하지만, 한영과 싸우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나로서는 저 녀석들 중에 어느 한놈이랑 싸워도 이기기 힘들어.
게다가 나는 연합에 소속되어 있어서 녀석들과 싸울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놓였어.
설령 녀석들과 싸울 수 있는 명분이 있다고 쳐도 1대1로 싸워서 이기기 어렵지.
그리고 1대1로 싸워서 이겼다 치더라도 연합원들은 단체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으로 가든지 나한테 불리하다.
비록, 내가 한영을 쓰러트려서 인천에서 내 입지가 올라갔지만, 인천연합이라는 써클이 존재하는 한 내가 인천 최강자로 인정받을 수 없어.
인천연합을 없애 버리지 않는 한‥ '
종수가 생각에 잠겨있을때 옆에 앉아있는 상태가 말을 건다.
"종수형,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아무 것도 아니야. 생각은 무슨‥ 머리가 어지러운데 생각할 틈이 어디 있겠냐?"
종수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능청스레 말했다.
"형은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상태가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종수에게 물었다.
"나? 글쎄, 사실 난 커서 FBI가 되고 싶었어.
어릴때부터 혼자서 생각하고 분석하는 걸 매우 좋아했었거든‥
근데 아버지께서 반대하셔서 그 꿈은 접어 버릴 수 밖에 없었지.
그래서 꿈을 바꿔 버렸어."
"뭘로요?'
"세계 최고의 과학자가 되는 거‥ 그게 내 꿈이지."
"와- 정말 근사하군요."
상태가 감탄을 표하자 종수는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어간다.
"뭘- 그냥 과학에 흥미를 느낀거 뿐인데‥
과학은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매우 흥미가 있거든‥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가 고등학생때는 밤마다 틈틈히 과학책을 읽으며 실험까지 했었지‥ "
"무슨소리예요? 형은 지금도 고등학생이잖아요."
상태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 참 그렇지. 내 정신 좀 봐라.
하하‥ 내가 머리가 어지럽다보니 잠시 착각을 했나 보군. 하하‥ "
종수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머쓱해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상태와 대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말이 헛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한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조기교육으로 이미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이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거의 졸업을 앞둔 시점에 아버지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대정고에 들어 오게 된 것이다.
인천에서 최강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거 말고는 그가 대정고에 있을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얼마후, 연합원들과 가좌고 학생들의 싸움은 거의 다 끝났다.
연합원들 5명은 별다른 상처없이 여유있게 서있었고, 가좌고 학생들은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남아있는 가좌고 학생 한명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에 상처투성이인 그는 살짝만 건드려도 쓰러질 듯, 매우 위태로이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본 종수가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더니 이내 연합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상태도 종수를 따라갔다.
"마지막 마무리는 내가 장식하지."
종수가 연합원들을 비집고 서며 말했다.
"너 머리가 어지럽다고 했는데 괜찮은 거야?"
"응, 이제 괜찮아진 거 같아. 마지막 마무리는 내가 할테니까 너희들은 구경이나 하고있어."
상우의 말에 종수가 안심하라는 듯이 손을 들면서 말했다.
이윽고, 종수는 가좌고 학생한테 시선을 돌리더니 이내 천천히 걸어가 그앞에 섰다.
그러자 가좌고 학생이 당황하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하아‥ 하아‥ 너‥ 너는 누구냐? 처음보는 놈인데‥ "
"나는 대정고에 다니는 이종수라고 한다. 오늘 처음 연합에 가입했지."
"그‥ 그럼, 네가 그 한영을 가볍게 쓰러트렸다는‥ "
가좌고 학생은 매우 놀란 나머지 말을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말 그대로다. 어쨋든 이 싸움은 너희들이 졌다.
이제 무릎 꿇고 우리한테 사죄하는 일만 남았어."
"하아‥ 하아‥ "
"꿇어."
종수가 나지막히 말했다.
매서운 눈빛으로 가좌고 학생을 노려보는 종수의 모습은 상당히 위엄있어 보였다.
연합원들은 그런 종수의 모습을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
"꿇어."
"하아‥ 하아‥ 하아‥ "
"꿇으라고‥ "
가좌고 학생이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와중에 종수는 경고하 듯이 나지막히 말했다.
그러자 가좌고 학생이 똑바로 서더니 힘겹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피가 터지고 죽을 지언정 절대로 그렇게는 못한다. 덤벼라, 나는 아직‥ 커억!"
가좌고 학생은 말을 끝까지 다 잇지 못한채 큰 신음소리를 냈다.
종수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그 학생의 목언저리를 꽉 움켜 잡은 것이다.
이윽고, 종수가 그 학생의 목언저리에서 손을 떼자, 그 학생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새끼가 죽으려구 멋있는 척하고 있어‥ "
종수는 그 자리에서 나지막히 말하더니 이내 몸을 돌려 연합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연합원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종수를 바라보았다.
잠시동안이지만 가좌고 학생을 대할때 종수의 모습은 상당히 위엄있어 보였고 그한때서 왠지 모를 묘한 카리스마를 연합원들은 절실히 느낀 것이다.
"가자."
종수가 연합원들한테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이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그러자 연합원들은 일제히 종수를 따라 공원 밖으로 걷기 시작했다.
종수는 마치 자신이 우두머리인 양 그들을 앞장서서 여유있게 걸어가고 있었다.
"종수야, 너 아까 되게 멋있었다."
"맞아, 그 녀석 목을 잡을 때 카리스마가 철철 넘쳐 흐르더라, 역시 넌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뭘- 그 정도 가지고‥ "
정화와 승우의 칭찬에 종수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태연스레 말했다.
"그나저나 아까 싸울때 느낀 건데‥ 봉칠이가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
싸울때 항상 봉칠이가 우리 옆에 있었잖아‥
정말 있을땐 몰랐는데 그 녀석이 옆에 없으니까 이렇게까지 허전할 줄이야.
그 녀석이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큰 존재였나?"
상우가 아쉬워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선이가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연다.
"그 개자식 이름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마!
응? 지 혼자 좋다고 떠난 놈이야! 죽일 놈‥ "
"경선이 말이 맞아. 애시당초 그 녀석은 우릴 친구로 생각하지도 않았어.
그 조직인가 뭔가 하는 곳에서 혼자 잘먹고 잘살겠지.
두번 다시 보고 싶지도 않은 놈이야! 빌어먹을 놈‥"
지일이가 주먹을 불끈 쥐며 인상을 썼다.
"그‥ 그래도 정말 너무들 하시는 거 아니예요?
봉칠이 형은 그래도 한때 같은 연합에 속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탈퇴했다는 이유로 바로 나모른다는 식으로 이렇게 싸잡아서 욕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봉칠이 형은 절대로 아무 생각없이 행동할 사람이 아니예요.
틀림없이 그 형한테도 나름대로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게 있을 거예요.
안 그래도 그날 봉칠이 형의 말이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운게 뭔가 석연치 않았어요.
꼭 무언가 숨기는 듯 했다고요."
상태가 조심스레 말했다.
"뭐야?! 막내녀석이 뭘 안다고 그래?! 너도 그날 같이 있어서 알잖아.
그 자식이 우리한테 뭐라고 지껄였는지‥
자기가 우리랑 레벨이 다르다면서 우리보고 양아치 집단이라고 한 거 기억 안나냐?!"
승우가 미간을 좁히며 상태한테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상태야, 넌 다 좋은데‥ 너무 인정이 많아서 탈이야.
봉칠이는 그만 잊어버려라. 그 자식은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혼자 잘 먹고 잘살테니까‥ "
정화가 상태 어깨에 손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상태는 아쉬워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와 더불어 연합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싸해졌다.
종수는 이런 상황이 재미있다 듯이 일순간 입가에 조소를 띄웠다.
그는 방금 있었던 일로 인해서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했다.
어딘지 모르는 온통 붉은색으로 묽들여져 있는 방안,
검은색 중절모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붉은색 쇼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다름이 아닌, 이종수의 아버지었다.
중절모 사이로 간신히 보이는 그의 매서운 눈빛은 예리함과 냉정함이 깃든 권력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이윽고, 60살 이상으로 보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는 노인 그한테 다가왔다. 그 노인은 백발머리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노인은 정중하게 중년의 남자가 들고 있는 와인잔에 핏빛과도 같은 붉은색 와인을 따라 주었다.
그러자 중년의 남자는 와인잔을 들이키더니 이내 노인에게 말을 건다.
"집사 양반, 미국으로 유학갔다던 Terry(테리) 에 대한 특별한 소식은 없소?"
"아까 감시원들의 연락을 받았는데‥ 테리가 그곳에서 마피아들과 한바탕 붙어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적어도 몇주 동안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될 듯 합니다."
"오- 그래요?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본거 같소.
고등학생이 벌써부터 마피아를 상대하다니‥ 허허허!"
중년의 남자는 흐뭇하게 웃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조직원들과 달리 테리는 훈련을 할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운동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주일전에 테리에 관한 데이터와 현재 데이터에서 다소 차이가 있죠."
집사의 말에 중년의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와인잔에 담긴 와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테리는 앞으로 몇년안에 세크메트보다도 강해지게 될거요."
"아‥ 아가씨 보다요?!"
집사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세크메트는 아무리 훈련을 한다고 해도 지금을 정점으로 더이상 강해질 수 없소.
이유는 아주 간단하오. 세크메트는 여자니까‥ "
중년의 남자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요. 여자는 남자보다 성장이 빨라서 일찍 한계에 접하게 되요.
게다가 세크메트한테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소."
"야‥ 약점이라니요?"
집사가 의아하며 말했다.
"데이터에 의하면 세크메트는 한달에 한번씩 몸에 순발력이나 반사신경이 많이 둔해지죠."
"서‥ 설마."
집사는 중년의 남자 말을 이해한 듯 눈이 동그래졌다.
"그래요. 생리기간에는 운동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죠. 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세크메트도 여자요.
그건 어떻게 하더라도 절대로 숨길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오."
"하‥ 하지만 아가씨의 실력이라면 아무리 몸이 둔해지셔도‥ "
"물론, 아무리 몸이 둔해지더라도 어디가서 절대로 당하거나 하지 않겠죠.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게 존재하오. 0.000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 또한 가능성이오.
세크메트가 남자가 아닌 이상 그 약점은 계속 달고 있을 거요. 훗‥ "
중년의 남자는 말을 하던 중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더니 이내 결의에 찬 눈빛으로 다시 입을 연다.
"그래서 말인데‥ 4년후에 세크메트를 성전환 수술시켜서 남자로 만들 생각이오."
"하‥ 하지만, 그건 아가씨의 몸이고‥ 게다가 아가씨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적잖이 당황해하는 집사의 말을 중년의 남자가 자른다.
"상관없소. 그건 내 자유요. 세크메트는 그저 날 위해서만 일할 뿐이오.
나한테만 절대 복종을 하는거 외엔 그녀가 살아 있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수다.
거절한다면 바로 죽게 된다는 거 쯤은 세크메트도 아주 잘 알고 있을 거요.
허허허허허허허허!"
중년의 남자는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방안 전체를 가득히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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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설에서 현상태가 나온건 처음인 듯 싶군요.
지금가지 제 소설에서 상태가 등장한 적은 없었거든요.
아무튼, 끝가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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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만에 잘보고 갑니다~~ 성전환이라..ㄷㄷ;;
오랜만이군요. 댓글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세크멘트를 성전환.. 그리고 봉칠이..헐 ㅋ;;한영은 언제나오져??ㅋ //아참 그리고 저번에 대화중에나가서 죄송해요 ㅋ 튕겼어요
한영은 이미 많이 나왔고요. 더이상 이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소설에서 최봉칠은 이름에 컴플렉스가 없습니다. 단지, 조직에 들어가서 종수 아버지가 코드네임으로 테리라는 이름을 지은 거뿐이지요.
재밋어요 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더욱 재미있게 하겠습니다.
헐..... 성전화뉴ㅠㅠ
저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제발 성전화 수술 하지 말게 해주세여..ㅠㅠ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여캐릭인데...;;;
뭐- 그렇다고 해도 이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튼 많이 기대하세요.
와; 성전환;; 그건 아닌듯 ㅋㅋ "빌여먹을" 오타 있네요 ㅎ 잘봤구요~ 종수자식의 재치에 또 한번 피식 웃습니다 ^^ 건필 !
오타 수정했습니다. 번외편이라서 여기에는 안나오지만, 님은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실거 같습니다. 다음편 기대하세요.
종수 머리가 상당히 좋은것같다는.. 후아.. 성전환도 꽤나 웃기네요ㅎ 건필하세요ㅎ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하세요.^^
재밌어요 ㅋㅋ 성전환 ㅎㄷㄷ ㅋ 건필~~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기대하세요.
워~ 이종수나 그의 아버지나 악질이네요 ㅋㅋ 잘 봤습니다.
네, 다음편 기대하세요.
아 ㅎㅎ 잘보고갑니다. 상태가 나온게 처음이였군요 ../ㄷㄷ 성전환 수술...ㄷㄷ;;; 왠지모르게 무섭군요;;ㄷ
네, 여지껏 소설 쓰면서 상태가 나온 건 이번 소설이 처음이였습니다. 성전환수술은 그리 신경 안써도 될겁니다.^^
어둠 속의 학살 9편..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어퍼컷님 소설은 보면 볼수록 재밌네요. 그런데.. 성전환 이라니 ㄷㄷ;;; 백설이형 말대로 기분이 묘해지는 ~ 건필하세요 ^^
네, 저도 쓸까 말까 망설였죠. 앞으로 스토리 전개 많이 기대하세요.
T^T
세크메트가 영원하길..
많이 기대하세요.
아~ 너무 잔인하네요. 성전환....
감사합니다, 내막은 나중에 알겠죠.
이소설에서는 테리 본명을 자유롭게 부를수있다니~ 봉.....칠.....이~~ㅋㅋ
코드네임을 명분으로 했으니까요.
가좌고 역시 대정고한테 무너졌네요. ㅠㅠ 아무튼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바랍니다.
아 미친새기네 ㅡㅡ 감히 머 세크메트를? 넌 진짜 내가 상대해준다
고맙다.
헐,...남자전환;; 한영이 가만잇지 않을껴..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완전 쓰레기 같은놈이네 저거
음 ㅉㅉ 이종수대가리가
누굴닮았는지 알겠네ㅉㅉ
그러게 말이죠.ㅎㅎ
헤르메스 미친놈 ㅋ
여기서도 최종보슨가
여기서는 아니지. 축구는 재미있게 잘봤나?
이번화도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해요.
종수 아버지 완전 제정신이 아니네요;;...
허허 종수의 손가락 신공은 언제봐도 포스가 쩌는군요
저거 지금보면 정말 병맛이라... 그냥 뻘소리했다고 생각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