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반가이
개운하고 시원한 팥빙수 본연의 맛
카페 반가이의 팥빙수는 잘못 냉면을 주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만드는 넉넉한 그릇에 담겨 나온다. 이래저래 멋부리지 않고 팥빙수 자체가 주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초점을 맞췄다. 이곳의 빙수는 팥과 우유만으로 정직하게 맛을 냈지만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기까지 하다. 포인트는 블랙베리와 크랜베리의 톡톡 터지는 낱알을 토핑한 것. 새콤달콤한 것은 물론 컬러부터 체온이 2℃ 내려갈 만큼 시각적으로 상큼한 느낌을 전해준다. 얼음은 입자가 조금 굵어 사각함이 살아 있으며 다른 곳의 빙수보다 한입 떠먹었을 때 시원함이 남다르고 오래도록 녹지 않는다.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이루어져 즐겁고 기쁘게 라는 뜻의 카페 이름처럼 이곳의 팥빙수는 무더운 여름날 가장 반가운 빙수임에 분명하다.
오드득 오드득 씹히는 얼음과 상큼한 맛이 인상적인 팥빙수 1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2시 문의02-730-1815
위치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옆길
담장 옆에 국화꽃
사계절 내내 생각나는 중독적인 맛
여름에만 맛보기 아쉽다는 손님들의 간절한 염원 덕에 일 년 내내 팥빙수를 팔고 있는 곳. 순간 한겨울 문득 팥빙수가 먹고 싶었던 마음을 고이 접었던 것이 억울해진다. 차가움이 오래 지속되는 방짜 유기에 우유와 단호박을 갈아 걸쭉하게 만든 수제 단호박 주스를 붓고 아침마다 정성껏 삶아 준비해둔 국내산 팥을 쏟아질 듯 담아내는 호박 빙수는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이곳의 추천 메뉴.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단 연유와 색소의 압박이 느껴지는 시럽 든 팥빙수는 이제 가라!”를 외치고 싶은 맛으로 질 좋은 팥 고유의 달콤한 맛과 고운 단호박 빛깔의 조화에 감탄한다. 막무가내로 섞어 먹기보다 콩고물 덮어 쓴 인절미와 단호박 슬라이스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부터 살포시 떠먹으면 혀에 감기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떡 카페답게 빙수 위 떡의 쫄깃함이 남다른 호박 빙수 8천원(1인분) 1만2천원(2인분)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02-517-1157
위치 서래마을 초입 던킨도너츠와 스타벅스 사잇길로 30m 정도 직진하다 우측
쏨마
시원하게 즐기는 진한 밀크티 빙수
원래 이탤리언 요리와 와인이 주 메뉴지만 여름이 되면 식사 대신 빙수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훨씬 더 북적대는 이곳. 진한 밀크티를 부어 은은한 브라운 컬러로 물든 얼음 위에 아이스크림이 올라 있는 빙수는 쌓아올린 높이만으로도 시각적으로 압도되는 느낌. 식사 후 서넛이 몰려가 나눠 먹기도 충분한 양이다. 우유에 아쌈 잎을 아끼지 않고 넣어 팔팔 끓여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은 단맛이 없고 쌉싸래하면서도 민트향이 살짝 느껴지는 청량한 끝맛을 지녔다. 얼음 속에는 팥과 함께 아몬드, 캐슈넛, 호두가 통째로 팍팍 들어 있어 빙수의 맛을 진하고 고소하게 살려준다. 한끼 식사와 맞먹는 가격이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먹을수록 끌리는 맛에 에디터는 차라리 밥을 포기하고라도 빙수를 선택하겠다는 결론이다.
네 스쿠프나 올린 진한 수제 아이스크림 맛이 특히 압권인 밀크티 빙수 1만5천원
영업시간 낮 12시~다음 날 새벽 2시 문의02-511-9761
위치 청담사거리 직전 엠넷 골목으로 들어가 사거리에서 우회 후 10m
병아리콩
떠먹고 씹고 맛보고 즐기는
매번 빙수를 한스푼 한 스푼 먹다 보면 입 안에서 스르륵 사라지는 것이 아쉽고도 허무했다.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 마 녹지 마” 노랫가락이 절로 나오는 심정. 병아리콩의 녹차 빙수는 이런 마음을 헤아린 착한 빙수다. 말차 가루를 듬뿍 넣어 녹차 본연의 맛이 진하게 입 안 가득 퍼지는 녹차 빙수는 먹는 중간 얼음이 녹아도 밍밍한 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조차 진한 녹차 라떼 한 잔이다. 여기에 얼린 바나나를 두 덩이나 통째로 꽃아 팥빙수를 먹는 중간중간 따로 아이스크림마냥 손에 들고 아삭하게 베어 먹을 수 있다. 얼음 속에는 팥과 함께 잘게 다진 아몬드와 땅콩이 가득 들어 있어 씹히는 질감이 살아 있고 푸짐하기까지 한 양도 반가우니 한 번에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녹차 빙수를 사랑할 수밖에.
녹차 아이스크림에 장식 한 귀여운 곰돌이 얼굴이 포인트인 녹차 빙수 7천 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70-7675-7211
위치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 한국할인마트 골목 카페 플랫 맞은편
첫댓글 집에서 양푼이에다 이것저것 넣고 해먹어도 맛있는거 같아요... 밖에 나가서 먹으면 넘 비싸서리....
오늘도 찌는듯한 더위였네요... 동네 제과점에서 빙수 사먹었는데 것도 넘넘 맛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