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낚시

[고영훈]

   <가림낚시> 황진원/정인순 님의 배려로 바다낚시에 나섰다.

   며칠 전부터 계획한 낚시였는데, 오늘따라 바쁜 일정이 겹쳐 몇 명이 빠졌다.

   출항일지를 작성, 제출하고 진하 나룻터에 정박하고 있는 가림낚시배에 올랐다.

   배멀미를 대비하여 멀미약도 복용했다.

   명선교를 지나 바다로 향한다.

   날씨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하늘이 보였다가 이내 또 구름이 내려 앉는다. 해무도 끼었다.

   명선도를 지나고..

   바다 물때를 살펴보는 가림낚시 선장 황진원님..

   "오늘 진하바다 고기 씨가 마르겠네, 음하하..."

   진하해수욕장이 보이고..

   대바위를 지나..

   솔개마을이 보인다.

   나중에 여름에 저기 모리섬에 헤엄쳐 가서 낚시도 하며 성게와 군소(군수)도 잡을끼라..

   (영수친구가 뒤에서 가만 듣고 있더니 기가 차는지 쯧쯧 혀를 차고 있다..ㅎㅎ)

   솔개 모리섬 부근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바람이 자고 파도가 없다. 다들 배멀미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낚싯대를 드리우는 황진원님..

   대어(大魚)의 꿈에 젖어있는 강태공 여러분..

   물이 차가워 입질이 없어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릴을 던지다가 낚시바늘에 손가락이 깊숙히 박힌 영수친구가 치료를 위해 나룻터에 내렸다.

   손가락에 미늘이 박혀 빠지지가 않았다.

   치료 후 다시오기로 약속하고, 가림호는 다시 출항했다.

   저멀리 거대한 해상크레인이 안개 속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맨먼저 고기를 낚아 올린 황진원님.

   성대고기다.

   이어 본인도 성대고기 한마리를 잡아 올렸다.

   바다고기 답잖게 손맛이 약했다.

   시끄러운 소리에 바라보니 신총무에게도 한마리가 걸려든 모양이다.

   성대고기 기념 샷..

   성대고기는 수심 100미터에서 몇 년 지나면 70센티까지 자란다고 한다.

   와, 나도..(병훈)

   병훈친구도 손맛을 신고했다.

   오늘은 성대고기 판이네..

   보리멸을 낚아올리는 황진원님..

   영수친구가 치료를 끝내고 대바위에 있다는 연락을 해 와 낚싯대를 올리고 대바위로 향했다.

   대바위에서 영수친구를 태웠다.

   대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낚시 방해를 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쌍다래끼..

   연신 잡아올리느라 정신이 없는 선장님..

   오호호호... (와이레 잘무노..)

   영수친구도 큼지막한 성대고기 한 마리를 잡아 올렸다.

   조금 전 치료한 손가락이 선명하게 보인다.

   배가 고프길래 시간을 보니 세시가 넘어있었다.

   잡은 고기를 한마리 한마리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있다.

   한 쪽에선 낚시하고 또 한 쪽에선 회를 뜨고..

   회를 뜨면서 버린 고기 내장 냄새를 맡고 근처에 앉아있던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십 수년간 회를 뜨던 솜씨가 아직도 건재하다.

   회 뜨는 솜씨가 매우매우 깨꼼시럽다.

   성대고기를 위주로 보리멸, 놀래기, 양태가 잡혔다.

   생선회와 함께 푸짐한 채소류와 고슬고슬한 밥이 아주 먹음직 스럽다.

   다들 배가 고플거다.

   누구는 배가 고파 손끝이 떨려 미끼가 끼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그만하고 식사를 하자.

    여러 친구들의 협조로 선상에서는 이토록 성대한 파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맛나던지 시쳇말로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였다.

    요즘은 성대고기가 담백하고 쫄깃한 자연산 고급 횟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고 다시 낚싯대를 드리웠으나 점점 차가워지는 바닷물로 더이상 낚시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이쯤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만선(滿船)? 의 꿈을 이루고 나룻터를 향해 '가림호'는 뱃머리를 돌렸다.

    오늘 친구들을 위해 낚싯배와 각종 낚시용품들, 그리고 점심밥을 비롯하여 여러 부식들을 준비해 준

    황진원, 정인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낚시터의 즐거움

            작사 : 양동이
            작곡 : 외국곡 - Ciccio O Piscatore(낚시터의 즐거움) -- Marino Marini
            노래 : 강병철과 삼태기

     맑게 개인 아침 (뚜루루루) 낚시대를 메고 (차박차박) 
     발걸음  가볍게 (뚜루루루) 고기잡이 가네 (차박차박)

     여기 앉아 잡아볼까 (디기디기)  저기 않아 잡을까 (휘익휘익)
     미끼 달아 앉어놓고 (디기디기)  불을 피어 놓고서 (으헤으헤)

     저 큰 고기잡아 구워 (구워)  아빠 갖다 드리고 (으헤으헤)
     다음 고기잡아 구워 (구워)  엄마 갖다 드리고 (호르르르)

     제일 큰것 잡아 집에가서 연못속에 넣어 키워볼까
     제일 큰것 잡아 집에가서 연못속에 넣어 키워볼까

           (간주)

          얘들아 크게 움직여 줘, 빨리 빨리 빨리
          입질왔어? 입질 왔는데 입질.
          여기 고기많다. 어? 여기 고기 많은 곳이야.

          쑥 들어가는데? 야, 크게 좀 해, 크게.
          상어 아니야? 상어?
          상어가 아냐, 고래야 고래 고래.

          야 야 땡겼다. 뜰채 가지고 와, 뜰채.
          뜰채 가지고 와 뜰채.
          야, 저 방울낚시 움직여 저쪽.
          야 떙겨 쑥 땡겨. 땡겼다.
          아따야 죠스다. 야!

          야, 그거 미끼를 뭘 쓴거야 ? 미끼? 방울낚시.
          방울낚시 뭐쓴거야?  이자식, 으하하하하..

          야, 매운탕이나 해먹자. 해먹어.....

[신영희]

황선배님.. 인순친구..모든 준비를해서 가림호에 초청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영수 친구의 멋진 솜씨로 싱싱한 생선의 살을 얇게 저며서 먹은 그 맛은 정말 먹다가 한 명이~~ " 그런 말이 있죠! 근데요, 배를 타고서 가만히 고기만 잡았을 뿐인데 그날 떡당시기가 되었지뭐예요.
마이 데데요. 그날 함께했던 모든 친구들 감사했습니다.

[한병훈]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폼 잡는다고,직장 후배의 멋진 장비를 빌렸갔더니,별로 성과도없데요,딸랑 2 마리 건졌네요,인순 친구 고맙습니다.팔도 아픈데 불구하고,맛있는 식사도 준비하여 주시고.....,그나 저나 영수야,회 정말 맛있더라.이때까지 먹어본 회중에 최고더라.햐....생각만해도 군침이도네.손가락은 괜찮나?고회장 어째 OST가 민물고기 잡는것같다.

[고영훈]

성대고기가 그렇게 맛있는거 처음 알았네. 쫄깃하고 담백한게 맛으로 치면 꼭 내 스타일이네.
거기에다가 영수 회뜨는 솜씨와, 적당하게 고픈 배와, 좋은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져 그 맛이 더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