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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 시 : 2009.1.18(일) 날씨: 오전비,오후 흐림. 영상3도-5도,바람조금
0. 산행인원 : 낙동산우회 27명
0. 산행구간 : 과치재(09:30)-340봉(10:05)-연산,505m(10:40)-방아재,해발170m(10:57)-만덕산앞임도(11:15)-만덕산,575m(11:48-12:30, 점심)-신선바위(12:42)-501봉,산성흔적(12:55)-임도(12:58)-450.9봉,삼각점(13:03)-임도길(13:10)-호남정맥중간지점(13:16-13:26)-510봉,수양산갈림길(13:38)-수양산,593m,삼각점,산불감시탑(13:47)-수양산갈림길(13:55)-선돌고개,해발330m,입석마을(14:05)
0. 산행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9.6km, 실거리 약12km, 4시간35분
0. 오늘 기상예보를 보니 호남지방에는 1mm안팍의 비가 온다고 되어 있다. 1mm정도 되받도 부슬비 정도, 오랫만에 시원한 비를 맞고 걷는 기분도 괜찮을 것 같아서 비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집을 나선다. 애마에 탑승을 하고 총무가 나눠주는 지도를 보니 산행구간이 9k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내마음 같아선 유둔재까지 가고 싶지만 접근거리가 멀고 겨울산행이라 유둔재까지 2구간으로 어쩔수 없이 짤라 놓았다는 집행부의 설명이니 따를수밖에 없다.
0. 문산휴게소에서 20분 쉬고 출발하자 잔뜩 찌뿌렸던 날씨가 섬진강을 넘어 호남지방에 오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남해고속도로 옥과 톨게이트를 통과하여 조금 가니 저번구간의 과치재 앞 도로상이다(09:20).접근시간이 점점 빨라진다. 비가 오는 관계로 10분정도 차에서 스패츠를 차고 산행준비를 한 뒤 차에서 내리니 제법 비가 많이오는데 바람은 훈훈하다. 1mm안팍의 예보인데 1시간 정도 온 비가 벌써 5mm가 넘고도 남았다.길건너 용주사 가는 팻말이 있는 호남고속도로 앞 굴다리밑에서 인원 점검을 한 뒤 출발한다.(09:30)
- 29번 국도상 용주사입구에서 하차
- 비가 오는 굴다리밑에서 27명 인원 점검후 출발(09:30)
- 저번 주에 많은 눈이 온 관계로 눈반 비반인 미끄러운 길따라 오른다.
- 고속도로 옆을 지나
- 저번 구간의 마지막 봉인 240봉과 과치재 신촌주유소를 보면서
- 호남정맥은 호남지방을 빙둘러 도는 것 관계로 다른 정맥길이나 대간길보다 이렇게 도로등으로 절개된 지역이 70여곳 된다. 거리로 치면 6.6km당 도로나 임도,개발지역등으로 맥길이 이렇게 절단된다는 것이다. 토목공학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정상적인 맥길을 이렇게 끊어 놓으면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되도록이면 맥길을 끊지 않고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치재도 이렇게 맥길이 완전 차단된 지역이다.
0. 10여분 고속도로 배수로를 따라 오르면 본격적인 능선길에 접어든다. 된비알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가 제법 와서 자켓모를 눌러쓰고 오르니 제법 땀이난다.자켓모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를 오랫만에 들어면서 산행하는 멋도 괜짢다.
- 된비알이 시작되고
0. 20분 후미그룹에서 된비알을 오르니 첫봉인 340봉이다. 조망이 있어 저번 구간의 설산-괘일산 구간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은 바로앞 봉우리에 구름만 두둥실 걸려있는 모습만 보일뿐 온통 하얀 세상이다.
- 340봉에서
0. 340봉을 올라서니 된비알은 끝나고 약간의 업다운이 있지만 걷기좋은 길이다. 15분 정도 가니 부처같이 생긴 암릉이 나타난다.
-약간의 암릉지대
0. 계속되는 완만한 오름길을 오를수록 등로엔 눈이 많아지고 어떤때는 푹푹 파진다. 머리위에는 두둑두둑하는 비떨어지는 소리,발밑에선 사각사각하는 눈 밟는 소리가 그저 정다울 뿐이다.17분 오르니 넓은 묘터가 나타나면서 설경을 이루고 있다.
- 비와 눈사이를 걷는 산우들
- 사위를 맞아서일까? 설경에 눈소녀가 된 범주씨, 야 신난다--
0. 부산에선 이렇게 푹푹빠지는 눈길을 걷기는 어려운 법,그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늙어서나 젊어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2-3분 오르니 연산정상인데 서어나무 가지에 연산표지기와 그 옆에 삼각점만 있을뿐 전망도 없는 평퍼진한 봉우리다. 기념사진만 남기고 출발한다.
- 평범한 연산 정상에서
0.연산정상에 6-7분 내려오면 무덤가가 나오면서 갑자기 앞이 시원해지면서 주변이 탁트인다.비가 멎어면서 구름도 서서히 걷히는 형국이다. 오늘 조망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런데도 즐길만하다.
- 조망이 트이는 무덤가-가운데가 가야할 방향에 있는 수양산일듯
- 우측의 만덕산은 390봉 뒤로 구름에 묻혀있고
0.고목들이 나뒁굴어진 형태로 보아 몇년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인 듯 ,조금 더 내려가니 입석마을에서 대덕면과 화순군 북면을 연결하는 지방도가 통과하는 방아재가 보인다.조금 햇빛이 반짝 나오면서 날씨가 맑아지고 있다.
- 방아재를 내려보며
- 만덕산 꼭대기는 구름이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0. 5분 정도 미끄러운 내림길을 내려와 대나무밭을 지나니 방아재다. 회장이 중간 탈출조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제 부터는 곡성땅을 벗어나 담양군 대덕면으로 접어든다
- 방아재에서
- 길은 건너 뒤돌아본 내려온 능선
0.길건너 반대편 능선도 산불피해지역인 듯 완전 벌거숭이다.
- 10분 능선길에 올라서서 뒤돌아본 방아재-우측 건물은 병원인 듯
- 390봉 뒤로 만덕산 전위봉인 500봉과 만덕산
- 무덤가에서 바라본 청운동 마을과 그 뒤로 수양산
- 무덤이 있는 390봉과 올라갈 만덕산 능선
0.벌거숭이 능선을 5-6분 걸어니 무덤1기가 정상에 있는 390봉이다. 무덤에서 좌측 급경사 능선으로 떨어지니 임도다. 임도따라 청운동쪽으로 조금 오르니 우측으로 리본이 나불거린다. 볼일을 보고 일행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능선길로 혼자 접어든다.
- 만덕산의 임도길-군데군데 임도다.최근 담양군이 만덕산임도사업으로 임도사업 잘하는 최우수군으로 선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였는데 그래서 임도를 많이 만나는 구나--
0.만덕산 오름길이 급경사인데다 눈이 조금 있는 질퍽한 길이라 매우 미끄럽다.이번 구간중 제일 힘던 구간이 될 듯, 20분 된비알을 오르니 500봉이다.
- 미끄럽고 질퍽한 된비알 구간을 지나
- 분기봉인 500봉에 올라
- 12분 더 가면 만덕산 삼거리,만덕산 정상을 갔다온 선두를 만난다.
0. 1분 정도 우측으로 오르니 만덕산 할미봉(575m)이다. 만덕산이라고 이름 부쳐진 전라도 유명산은 3개나 되는데 임실군에 있는 만덕산은 호남정맥 제6구간에서 만났던 일명 부처산이란 산이고 또 하나의 만덕산은 강진에 있는 만덕산이데 이곳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백련사로 더 유명한 산이다. 여기에 있는 대덕면의 만덕산은 국가가 환란을 당한 6.25전쟁때나 임진왜란때도 주민들이 크게 피해를 보지 않아서 만인에게 덕을 베푼다는 뜻으로 이름 부쳐졌다고 한다. 골짜기의 물이 좋아 백수를 누리는 주민들이 많아 바로밑 상운마을에는 전원주택지와 모텔단지가 들어서 있다.
-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
- 덕산면에서 세운 정상석과 주변 풍경
- 정상앞 묘지앞으로 보이는 가야할 수양산쪽 정맥 능선
- 바로밑 상운마을 전원주택단지와 월봉산 뒤로 창평면 들판이 펼쳐진다.
- 우측은 호남고속도로 뒤로 병풍산,불태산능선이 보일듯 말듯하다.
- 대덕면 운암리 상운마을 전원주택단지
0. 선두와 먼저 갈러다 오늘 산행구간도 짧고 해서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린다.10여분 기다리니 강과자님,범주씨와 동섭대장,강교수님등 일행이 올라온다. 갑자기 맑아질러던 날씨가 운무가 덮치면서 희미하게 보이는 창평면 들판마저도 하얀 구름속으로 날려버린다.정상밑 무덤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강과장님이 맛있는 청국장을 가져와 끊이니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당기게 한다. 다들 바람도 불고 추운데 따뜻한 청국장 한그릇이 별미중에 별미였다. 오늘 산행구간이 짧은 연유로 이런 여유로움과 따뜻함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자.
- 먹기에 바빠서
-청국장의 따뜻함이 아직도 입가에 남아있다.
0. 만덕산에서 푸짐한 만찬을 즐기며 10여분 내려오니 이런 멋진 조망바위도 있는데 앞에 나가보니 보이는 것 하얀 구름뿐--
- 조망바위
0.밋밋한 상사바위를 지나 내림길을 내려와 10여분 능선길을 걸어니 성곽 흔적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약간 좌측으로 꺽인다.
- 성곽흔적이 있는 봉우리
0.3분 내려오니 임도다.
0. 임도에서 5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소나무가 많은 삼각점이 있는 450.9봉이다.산행시는 수양산 갈림길이라 생각해서 같이 온 공남신님과 직진할러고 했는데 등로길이 없고 확신이 없어 그냥 우측 내림길로 내려선다.
- 삼각점이 있는 사방이 소나무로 막혀있는 450.9봉 삼각점
- 내려가다 뒤돌아본 능선
0. 7분 내려오니 또 임도다. 약간 벌목지역의 묘지길을 따라 걷다 묘지위쪽 능선으로 올라서니 편안한 길이다.
- 임도길을 또 만나고
- 푹신하고 호젖한 걷기좋은 길
0.임도에서 7분,푹신한 길을 걸으니 무수한 리본이 보이고 팻말이 보이는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다.
- 위도,경도표시가 된 호남정맥중간지점 팻말
0. 조금 기다리다 일행과 같이 단체 사진을 남긴다. 오늘 구간이 짧아 다들 여유롭게 보인다.
- 후미대장도 도착하고
0. 10여분 중간지점에서 지체하다 5분 내려오니 또 임도다.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오름길을 한동안 오른다.
0. 10분 눈이 쌓인 오름길을 오르니 수양산 갈림봉인 500봉이다. 오늘 구간도 짧고 구간중에 제일 높은 산(593m)이란 점을 감안해서 동섭대장, 공팀장과 함께 좌측 수양산쪽으로 오른다.
- 수양산 갈림길인 500봉- 대간길은 우측 내림능선,수양산은 좌측능선이다
0. 8분정도 오르니 수양산 정상이다. 조망은 아예 구름때문에 생각지도 않았지만 날씨가 좋아도 나무가 많아 별로인 듯--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만 보인다.
- 오름길의 암릉길을 우회하여
- 수양산 정상
0. 다른 일행은 수양산을 거치지 않았기에 발걸음을 빨리한다. 5분만에 수양산 갈림길을 내려와 10분 급내림길을 내려오니 입석마을이 보이면서 무덤가를 내려서니 이내 우리 애마가 보이는 날머리인 입석고개,또는 선돌고개에 도착한다. 내려오는 도중 먹음직한 고구마와 옥수수가 산길에 나 뒹굴어져 있어 순간 의아해 생각했으나 저번 폭설시 인근 주민들이 야생동물을 위해 먹이주기 운동을 한 결과물이었다. 산행한지 4시간 여, 선두는 3시간만에 도착하여 정맥길중 제일 짧은거리,짧은시간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 내려오다 본 좌측능선상의 수양산
0. 입석마을 전경-바위가 수직으로 서있는 곳이 많아 부쳐진 마을 이름,평지같지만 해발 330m되는 지역이다.
0. 입석마을 당산나무인 서어나무군과 느티나무- 입석마을 유래가 옛날 조선조중엽 광산김씨등 일가가 난을 피하여 은둔한 지역인데 마을 입구에 이런 당산나무를 심고 제를 지내면서 마을사람들의 안녕과 잡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단다.
- 2차선 군도가 지나가는 선돌고개
- 100년 이상된 마을의 수호신인 노거수들
- 입구 농가에서 돼지찌개를 안주삼아 소주1잔씩 나눠고
-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0. 오늘 구간이 짧아 일찍 산행이 끝나서 옥과면의 창수탕에서 널널한 목욕을 한 후 부산에 도착하니 7시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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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박사님의 명품 산행기를 접할때는 언제나 행복이 같이따라 옵니다... 짧은구간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마루금을 만났고 상상초월의 맛있는 청국장의 매력..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이고 또 노박사님의 멋진 모자에 다시한번 푹 ~~~~ ㅎㅎㅎ 빠져 봅니다 . ^^ 언제나 멋진 사람들과 같이 산행할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범주씨,설날 복많이 받으세요. 좋은 시간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설날 복많이 받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멋진 산행기 올리느라 수고하시는 노박사님, 즐감하고 갑니다.
김대장이 오랫만에 댓글 올렸내요. 설날 복많이 받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