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장동건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 |
만약 당신이 장동건과 결혼하게 된다면? 너무 좋아 입이 쭉 찢어지거나 365일 의부증에 사로잡혀 눈 벌겋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지도 모른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장동건과 결혼할 수 없어 ‘뜬’(?) 여자, ‘바니언니’와의 직격 인터뷰! 다들 궁금하시겠지?
|
|
세상에! 이 여자 정말 간 크다, 싶었다. 손만 한 번 잡아봐도 소원이 없을 것 같은 희대의 미남, 게다가 인간성까지 겸비한 완벽남, 장동건. 그런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니, 정말 미쳤거나 아니면 너무너무 잘난 여자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이것 참. 왜 결혼할 수 없는 지 수긍이 가더라. 기발한 상상력으로 우리의 시선을 모은 여자. 낙천적이면서 엽기적이고, 엉뚱하면서 소심하기도 한 바니언니를 만나봤다.
-XY- 장동건과의 결혼도 포기한 당신! 잘난 이력 좀 펼쳐 보이시오~
-바니언니- 세월을 거슬러, 별로 안 친한 여자 결혼피로연에 갔다가 엄한 남자와 엮여버린 성격까칠한 정정애 여사. 그분의 첫딸이 바로 나다. 1976년 1월에 출생했으나 음력 1975년 12월생 토끼띠로 운명 지어져 매년 1년씩 더 늙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체격은 당당하나, 보기와 달리 날 때부터 부실한 체력과 의지박약으로 한 직장에 오래 못 있었다. 비디오가게 - 학원강사- 소아과 간호보조 - 메이크업 - 스튜디오 어시스트를 전전. 현재 결혼계획 없지만, 이제껏 그랬듯이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
-XY- 어쩌다 장동건을 당신 결혼계획에 끌여 들었나?
-바니언니- 교회에 알던 동생이, 자신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아이의 성품과 생김새까지 자세히 기도를 했더니 자신이 진짜 그대로 태어났단다. 머리 숱 많고 키 작지 않게라는 조건까지. 진짜 그 동생이 그랬다. 그래서 나도 엄마에게 "엄마, 나도 임신하면 장동건처럼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도 열심히 할까?"했더니 엄마 왈, "그냥 장동건하고 결혼하는 게 더 빠르겠다.”라는 소리를 듣고 웃다가 간만에 블로그 업데이트도 할 겸, 그 글을 쓰게 됐다. 기도의 효험보다 실제 결혼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XY- 그 글이 무진장 떴다. 그 후 에피소드가 분명 있을 텐데?
-바니언니- 신문에도 이야기가 나오고, 일본 내 한류잡지 <브로코리>에도 번역되어 실렸지만 내가 이 글을 썼다는 건 엄마와 동생, 친구 2명이 다다. 아 그리고 당신, 젝시의 담당기자. ㅡ.ㅡ;; 대신 블로그 위치가 어정쩡해졌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마구 쏟아내는 편한 공간이었는데 방문자수가 많아지니 그전처럼 함부로 내지르지 못하고, 은근히 업데이트의 책임감도 느낀다. 오래 전 쓴 글로 뒤늦게 욕을 먹기도 하고, 뭐 하는 인간이냐는 물음도 많아서 개인적 흔적과 포토앨범은 모두 삭제했다. 싸이홈피까지 닫아버리는 소심한 짓까지. 시나리오로 써 보고 싶으니 소재로 써도 되겠냐고 하신 분도 계셨는데 더 이상 장동건씨에게 민폐 끼치기 무서워 영광이긴 하지만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절대 그 글이 상업적 목적으로 쓰여지는 건 원치 않는다. 정말 큰 사건은 어떤 사람이 재편집한 상태로 싸이월드 광장 유머란에 올렸는데 그게 라디오에도 여러 번 나왔다. 그런데 원출처인 내 블로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도용이라고 신고하고 댓글로 출처 홍보하고 그 사람 방명록에 삭제 촉구 글을 남기니 괜히 내가 겁이 나더라. 나중에 그 글 올린 사람이 본인도 너무 놀랐다고 사과쪽지를 보내줬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해서 혼났다. (젝시인러브도 많다. 제발 출처 좀 밝히고 퍼 가자! 꽝꽝 - 편집펌방지위원회)
-XY- 글의 당사자인 장동건이 더 놀랐겠다. 그에게 하고 싶은 말?
-바니언니-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본인에게는 아픔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장동건이란 개인을 웃음의 소재로 삼은 게 아니라 장동건이란 배우를 빌려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그만큼 장동건이란 배우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국민적 사랑과 신뢰와 관심을 받는 분이기에 꼭 좋은 분과 결혼해서 행복하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진심으로!
-XY- 자, 당신의 개인사를 들춰보겠다. 취미는 뭔가?
-바니언니- 파파라치처럼 주변 사람들 몰카 찍기. 그래서 나랑 만나고 나면 자신도 모르던 별의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이메일로 받아보고 경악하거나 폭소한다. 좀 넓지만 결코 깊지 않은 습자지 지식형이라 이거 저거 껄떡대기는 잘해서 잡지고 신문이고 팜플렛이고 그냥 스크랩하거나 대책 없이 모아두곤 한다. 괜히 ‘잇백’에 관한 자료나 그걸 든 스타들 파파라치사진을 검색하고, 나이키 덩크시리즈의 종류와 이름의 유래 등을 파고, 유행하는 명품 유행 아이템을 파고들다가도 갑자기 내쇼날 지오그래픽을 한 권 사버리는 짓도 하는 등 꼽히는 대로 달라진다.
-XY- 연애전력이 궁금하다. 설마 장동건급 남자와의 과거가?
-바니언니- 지긋지긋했던 짝사랑, 이용당하는 거 알면서도 포기 못했던 외사랑, 마음 푹 놓고 좋아할 수 없었고 5년간 사랑한다 말하기조차 주저하던 첫사랑, 정말 사랑이었을까 의심스럽고 아직도 후유증이 너무 큰 첫사랑, 끝이 안 보여 이젠 놓고 싶은 첫사랑…
-XY- 설마 첫사랑만 30여년을… 확 꽂히는 러브스토리는 없나?
-바니언니- 좀 오래 전인데 나를 조금 흠모하던 아이가 어디서 털털거리던 오토바이를 가지고 학원 앞에 왔길래, 종로에서 강북 끄트머리 우리집까지 그걸 타고 오는데 갑자기 신호대기 중 시동이 팍 꺼지는 거다. 급하게 빵빵거리는 차들 사이로 옷은 샤방하게 입고 헬멧을 뒤집어 쓴 채 둘이 뒤뚱거리며 횡단보도에 서 있던 사람들 다 보는데 인도까지 마구 뛰었죠. 무거운 헬멧은 머리가 꽉 껴서 안 빠지는데다가 얼굴보이기도 창피해서 그냥 그걸 쓴 채로 오토바이 끌고 인파를 피해 걸어간 기억이. ㅎㅎㅎ
-XY- 글들이 기발하면서 깊이도 있다. 대체 소재는 어디서?
-바니언니- 영화나 티브이를 보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갑자기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 사람들과 대화 하다가 4차원의 세계로 빠져들 때. 그 생각이 깊어져 나중에 꼭 이야기 하고 싶어지면 그게 소재이자 계기가 된다.
-XY- 주로 카운슬러인가, 방관자인가, 비난자인가?
-바니언니- 어릴 때는 내가 뭘 다 해결해 줄 거 같은 깜냥에 많이 떠들어댔지만 지금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떠들게 내버려 두고 모든 결정은 주님께 맡기라고 널 위해 기도해 주는 게 나의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전엔 카운슬러였지만 지금은 방관, 비난, 카운슬링 세 가지를 골고루 다 하게 된다. 무심하게 비난하는 카운슬러라고나 할까? ㅎㅎ 일단 연애문제는 절대 안 끼어 들고 방관한다. 애인 욕할 때 같이 맞장구 쳤다가는 나중에 안 좋은 소리 듣게 되고, 한참 남의 말 한마디에 예민한 상태니까 함부로 말하기도 무섭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푸념엔 느낀 그대로 비난도 하지만 들어주긴 열심히 다 들어주거든요.
-XY-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은? 설마 장동건?
-바니언니- 박진영을 데뷔 때부터 참 좋아해서 팬레터도 써 봤다. 나도 여자지만 예쁜 여자에게 사죽을 못 쓰는 편이라, 하리수도 좋다. 어설프지 않고 진짜 예쁘지 않나? 아님 말구. 예쁜 여자라도 이미지관리 심하게 하지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여자, 처음 보자마자 언니언니하며 무섭게 다정하게 구는 여자는 싫다. 다정하게 안 대해도 좋으니 뒤통수만 치지 말았으면.
-XY- 여자 취향은 알았다. 그러면 남자 취향은?
-바니언니- 외적으론 목이 길고 마른 체형을 좋아하는 편인데 얼굴 생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본인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고, 믿음직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하는데 말투나 행동이 여자 같은 남자라도 내가 생각하는 남자다움이 있다면 그것도 남자답다. 반대로 보조개 있는 귀염상이나 조폭스타일은 No. 상황에 따라 말을 틀리게 하는 줏대 없는 사람이나 권위적이고 답답한 마초들은 질색이다.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안 하는 건 아무 상관없지만 뭘 물어봐도 입 꾹 다물고 너는 짖어라~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인간은, “할 말이 없습니다!”
-XY- 이제 당신, 젝시에 코 꼈다. 즐겨보는 컨텐츠가 있나?
-바니언니- 정말 열광하는 컨텐츠는 ‘혈액형&탄생점’이다. 크리스찬임에도 불구하고 운세나 점에 좀 약한 편이라 그냥 못 지나친다. 국민학생(ㅡ.ㅡ75년생이다)때 부터 잡지에 혈액형 별 분류 등에 열광해서 그걸 다 공책에 적었다가 애들 모아놓고 무슨 교주처럼 떠들기도 하고, 그런 쪽 기사들을 찢어서 스크랩도 많이 하는 편이다. 탄생화, 탄생석, 띠별 운세 하나하나 읽으며 주변사람, 가족것까지 보는데 창피하지만 헤어진 남자 일일 운세까지 확인하는 못 말리는 짓도 한다. ㅎㅎ
-XY- 나이가 어언… 흠. 결혼과 미래 계획이 궁금하다
-바니언니- 엄마 정정애 여사가 들으시면 대성통곡 하실 테지만 솔직히 결혼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 등 떠밀려서 하게 되는 결혼은 정말 피하고 싶다. 미래는… 이십년 전부터 고민했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XY- 자, 젝시즌이 당신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 포부를 밝혀달라
-바니언니- 쿨 하고 멋진 여성들인 젝시즌들과 나는, 오프라인에서는 결코 어울리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서투르고 소심한 내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주시고 애정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글을 쓰는 동안 같이 호흡하면서 많이 성장하겠다.
|
· 글/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 |
|
첫댓글 ^^
도대체 뭐소린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할일이 꾀나 없나봐!! 쓸기사가 그렇게 없으신갑네,,,
뭐니...그냥 혼자살면되지..깝깝하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