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로 살자말고 가슴으로 살아야 ◈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개혁신당이
‘반도체 벨트’를 주축으로 한 4·10 총선 수도권 진영을 갖춰가고 있지요
이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제22대 총선에
미래가 가득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화성시을에 도전한다”고 밝혔어요
이 대표는 인근 용인갑에 출마하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의원,
화성을에서 3선을 하고 인근에 신설된 화성 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벨트를 구성, 선거 분위기를 띄운다는 구상이지요
그는 최근 ‘경기남부 첨단벨트 총선전략’을 발표하며
“화성 을은 평균 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
펼치기 좋은 공간”이라고 했어요
양향자 의원은 이미 동탄·평택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와
‘경기남부권 철도망’을 공약했지요
이원욱 의원 역시 화성을 ‘규제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여기에 이준석 대표까지 가세해 지지율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지요
이 대표는 화성 을에서 3선을 한 이원욱 의원의 조직과 인력 등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조응천 의원도 자신이 재선을 한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갑 출마를 선언하며
“남양주·화성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했지요
금태섭 전 의원도 3일 서울 종로 캠프 개소식을 열었어요
그는 “지역 연고가 없는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을 길러내서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곳이 종로”라며
“과감한 재개발로 종로를 프랑스 파리처럼 만들겠다”고 했지요
류호정 전 의원도 최근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어요
판교 게임 회사를 다녔던 그는
“판교동·삼평동·백현동·운중동을 판교구로 개편하겠다”고 했지요
문병호 전 의원은 인천 부평갑에서 3선에 도전하지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7·19대 의원을 지낸 그는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했으나 26표 차이로 낙선했어요
김용남 전 의원도 자신이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경기 수원병 출마 의사를 밝혔지요
그러나 개혁신당이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요
지난 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서울 6%, 경기 4%)대 였어요
‘제3지대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 역시 16%로
한 달 전(24%)보다 8%포인트나 줄어들었지요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의 합당·결별 과정에서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하지만 개혁신당 관계자는 “전열을 정비하고 청년·미래 정책에 집중하면
총선 직전에라도 바람이 불 수 있다”고 했지요
그러나 그들이 바라는 바람이 정말 불까요?
이준석 대표의 화성을 출마를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반응이 나왔어요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할 당시 자신이 출마했던
“(노원구) 상계동 출마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고 했었지요
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대구경북(TK) 출마를 권하기도 했어요
이에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정치적 떠돌이의 모습만 보인 것 아니냐”고 했고
또 민주당 관계자는
“어디도 정착하기 힘든 정치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지요
그러자 개혁신당 지도부는 일제히 이준석 대표의 화성을 출마를 엄호했어요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대구에선 올드한 메시지가 나오니까 미래 정치에 대한 메시지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했고
김용남 전 의원은 “일찍 밝히지 못한 건 (양당이) 순식간에
자객 공천을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그러데 화성을에는 현재 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터를 닦고 있는 곳이지요
이번에 화성을에 전략 공천된 공 전 사장은
현대차를 이끌던 수장 출신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어요
공 전 사장은 “화성은 자동차 분야 직접 종사자만 3만여명에 달하고
인근에 반도체 공장과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몰린
대한민국 혁신 경제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며
“AI반도체와 미래자동차를 융합하는 클러스터를 조성,
미래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지요
이처럼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공 사장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요
그런데다 국민의힘은 당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전략공천했어요
당 영입인재로 입당한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과
반도체데이터분석 연구원을 지냈지요
2021년 사회적협동조합 청년서랍을 창립해 운영하는 등
청년 멘토로도 활동해왔어요
사실 화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산실이지요
반도체 초호황으로 기흥 공장(용인) 생산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기흥 공장 인근의 화성 땅 17만 평을 매입, 반도체 공장을 지었어요
2002년부터 화성공장에서 300㎜ 웨이퍼를 양산,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췄지요
현재 삼성전자 본사는 수원에 있지만 반도체 사업 본진은 화성이지요
작년 6월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3나노 파운드리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곳도 화성 공장이었어요
또 2003년 화성 남양만 매립지 106만 평에
현대차의 연구개발(R&D)센터인 남양연구소가 들어섰지요
현대차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난 힘은
8000명의 연구원들이 불철주야 연구하는 남양연구소에서 나왔어요
현대차는 최근 24조원을 투자하는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성시를 생산 기지로 낙점했지요
그래서 화성시는 반도체와 자동차,
우리나라 양대 산업을 모두 가진 유일한 도시가 됐어요
결국 화성은 삼성맨 한정민과 현대맨 공영운의 싸움판이 되었지요
가재는 게 편이라 했어요
여기에 발을 디딘 이준석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요리조리 머리 굴리다 개망신만 남았어요
그래서 머리로 살지 말고 따스한 가슴으로 살라 했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개혁신당 금태섭(가운데)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태섭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손을 잡아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어요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