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61
도깨비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며
우울증이고 그걸 만드는 게
자신이며 이웃이나
나의 삶에서 오는 거지
붉게 물든 단풍잎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 바람이 불자
우수수 떨어져 나뒹구네
나뭇잎이 가을과 겨울 사이
낙하하지만 그게 스트레스일까
절대 아니잖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거잖아
나뭇잎에 눈이 수복하게 내리면
자칫 키운 가지들을 눈의 무게로
부러지잖아
아마 가끔 보고 느꼈을 거야
밤새 눈이 많이 내린 날
잎을 떨구지 못한
사철 푸른 소나무 가지나
몸통이 뚝 부러져나간 것을
소나무는 무성한 잎을 먹여 살리려
겨울에도 수분을 약간씩 빨아올리지
그 수분이 한겨울 얼어붙어
동사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야
하늘소 성충이 소나물 뚫고 들어가
송진과 수분을 먹으면서
소나물 고사시키기도 하네
아 맞아 스트레스 이야기하다가
말이 옆으로 샜네
한겨울 잎을 떨구고 벗지 못하면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동파에 살아남기 위해 나무에 붙은
잎을 떨구는 거야
우린 무거운 짐이나 이런저런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머리에 채우고
등에 짊어지고 다녀서
늘 마음과 몸이 무겁고 스트레스에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거 같아
신선한 바람을 자신이 가두고
동여매는 잘못을 하는 거지
늘 푸른 소나무처럼
온 세상을 푸르게 수놓으려 하지 말자
대나무처럼 어지러이
전신을 흔들며
잎이 부딪혀 아프다고 아우성 말자
겨울엔 잎을 떨구고
한파나 세찬 바람이 불면
바람이 살짝 나뭇가지 사이를 비껴가도록
잎을 떨구며 상념을 벗자
몸과 마음이 가벼우면
겨울도 춥지 않을 듯 하지 않아
두꺼운 밍크 외투를
고가로 애써 장만하고 거추장스럽게
본새 안 나게 걸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가볍게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게 보이고
질질 억지로 끌고 다니는 사람 몸은
귀티가 아닌
바보스러운 돼지처럼 보이네
귀한 밍크 털로 몸을 감싸지만
아마도 밍크 털 속에 짐승 벌레
우글우글 우글거릴 거 같아
심한 비유겠지
하지만 밍크는 동물이잖아
애완견을 반려견이라 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밍크가 애완견보다 영특하다는 걸
안다면 애완견 털
개가죽을 입고다니는 꼴이 아닐까
겨울이다
따스하게 입어야 감기걸리지 않는다
기능성옷으로 가볍게 입고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겠다.
카페 게시글
영웅이의 소설
예술 영화 61 에델바이스
최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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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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