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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의 병명과 치료 지침이 새로 마련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근 좌담회를 갖고 '고지혈증'이란 병명을 '이상지질혈증'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 지방 성분이 기준보다 높다는 뜻인데,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은 기준보다 낮은 것이 문제가 되므로 '이상(異常)지질혈증'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신현호 이사장(제일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새 지침은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지침도 강화됐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40㎎/dL 이상'에서 '230㎎/dL 이상'으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60㎎/dL 이상'에서 '150㎎/dL 이상'으로 강화됐다. HDL콜레스테롤(40㎎/dL 미만)과 중성지방(200㎎/dL 이상) 기준은 종전과 같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치료 전략도 부분적으로 바뀐다. 종전에는 이상지질혈증은 주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졌다. 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치료 지침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중성지방을 기준치 이하로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LDL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높아도,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H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좌담회에 초청된 미국 워싱턴대 그렉 브라운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쪽으로 치료 전략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왜냐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20~40% 낮아질 뿐이기 때문이다. 즉 LDL콜레스테롤을 열심히 낮춰도 심혈관 질환 위험은 60~80%가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상현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권고치(40㎎/dL)보다 낮은 사람이 3분의 1을 넘는다. 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60㎎/dL 이상인 경우는 10%이다. H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높이는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회측은 또 심혈관 질환의 '초(超)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 기준을 종전 100㎎/dL 미만에서 70㎎/dL 미만으로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초고위험군은 심장 관상동맥 질환이 있으면서 ▲당뇨병이 있고 ▲흡연 등 위험요인을 잘 조절하지 못하며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있고 ▲불안정성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사람들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은 2005년 46.2%에서 2007년 55.3%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에 고혈압은 28%에서 24.9%로 소폭 감소했고, 당뇨병은 9.2%에서 9.5%로 약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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