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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찌와 막대찌의 상황 비교표 |
구분 |
감도 |
시인 성 |
원투 성 |
입수 |
견제 |
밑 걸림 |
수심확인 |
채비 엉킴 |
구멍찌 |
양호 |
양호 |
우수 |
양호 |
우수 |
우수 |
양호 |
우수 |
막대찌 |
우수 |
우수 |
양호 |
우수 |
양호 |
양호 |
우수 |
양호 |
▲ 왼쪽부터 자립, 비자립, 반자립찌.
물 속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며 낚시 할 수 있다
수심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 넓은 범위를 공략할 때는 막대찌가 큰 위력을 발휘한다. 막대찌를 사용하면 채비를 50m 넘게 흘려도 잘 흘러가던 찌가 갑자기 슬쩍 기울어진다든지, 아니면 기울어진 상태에서 물 속으로 잠겨드는 현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찌가 기울어지는 이유는 그곳에 수중여가 있어서 밑채비가 닿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고, 찌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물 속으로 잠겨드는 것은 밑걸림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구멍찌를 사용하면 좀처럼 알 수 없는 이런 정보를 막대찌를 사용함으로써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막대찌를 사용하면 수중여의 유무만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의 크기나 뻗어 나간 방향까지도 막대찌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며 낚시할 수 있다. 막대찌는 바닥 상황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편 조금만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막대찌가 서있는 모습만 보고도 속조류의 상황을 파악할 수도 있다. 반자립이나 비자립막대찌의 찌톱은 밑채비가 뻗어나간 방향으로 어느정도 기울어진 상태를 유지한 채 수면에 떠있다. 따라서 이 모습을 참고하면 속조류가 반대로 흐르는지,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근거리 비자립, 원거리는 자립이나 반자립
갯바위 가까운 거리를 공략할 때는 비자립막대찌를 사용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채비를 멀리 투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찌의 무게보다는 예민성에 중점을 두고 찌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성돔의 입질이 매우 약은 봄에는, 구멍찌로는 파악할 수 없는 예민한 입질도 막대찌로는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비자립막대찌는 조류가 거의 없는 곳에서 더 위력을 발휘하므로 봄낚시를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찌라고도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원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지만, 이것도 부피 큰 수중찌를 사용하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단점이다. 따라서 가까운 곳을 노릴 때 뿐 아니라 바다가 장판처럼 잔잔하고 조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상황에서는 다소 먼 곳을 노릴 때도 비자립막대찌를 사용하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를 공략할 때의 막대찌 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만약 꼭 비자립막대찌를 사용하고 싶다면, 미리 부피가 크고 무게감이 있는 것을 준비해 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찌는 쉽게 구하기 어려우므로, 반자립이나 자립막대찌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립막대찌는 먼 거리를 공략해야 하는 포인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찌다. 자립막대찌를 사용하면 공략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체중량이 무거으므로 채비를 원하는 지점까지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 처럼 찌를 통해 물속 지형을 파악하면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반자립막대찌를 사용하는 게 더 좋다. 반자립막대찌는 중량이 무거운 종류도 많이 있으므로, 적절한 찌를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