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태균이에게 가장 적용해보고 싶은 치료중재는 뭘까요? 하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지금의 지식으로 어린 태균이를 대한다면 저는 압도적으로 수면문제와 듣기기능 개선, 즉 멜라토닌과 토마티스 훈련을 꼽을 것 같습니다.
태균이 어릴 때 나름 태균이에게 진심을 다해 돌보려했지만 꼭 고쳐야 했던 문제들을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실제로 미국부모들에게 어떤 보충제가 가장 도움이 컸느냐라는 설문조사에서 역시 1위는 멜라토닌입니다. 그만큼 수면문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흔한 현상이고 태균이는 유독 심한 편이었습니다. 어떨 때는 3-4일을 밤새 꼬박 새운 때도 허다했고 잠재우는 것은 매일의 전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수면문제와 소리처리기능을 좀 낫게 해주었다면 태균이 발달이 5년 쯤은 앞당겨지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하긴 베라르기계가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 거의 초기훈련자가 태균이였는데 사실 어떠한 변화도 느낄 수가 없어서 2회인가 하고 그만했는데요, 되집어보면 아쉬운 점들이 꽤 있습니다. 베라르도 토마티스박사의 수하생 중의 하나였는데 그 때 토마티스기법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암튼 태균이 양육경험을 토대로 수면장애는 뇌발달, 특히 전두엽발달에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일반사람들도 잠을 못자면 머리가 멍하고 몸의 컨디션이 최악으로 가듯이 그만큼 수면을 통해 뇌가 정화되고 해독되며 재편되는 과정자체가 건강한 신체와 정신건강에 결정적인 듯합니다.
아래 자료에서 설명하듯이 잠자는 동안 전두엽은 최고의 전기볼트를 보이며 활발하게 뭔가를 하게 되는데요, 직접적으로 수면이라는 신체생리의 조절, 수면 중 꿈꾸기,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전두엽이 수면에 직접 관여하는 영역입니다.
잠자는 동안 가장 느린 뇌파를 보이는데도 가장 높은 전기볼트를 보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수면 중 빠른안구움직임(REM)을 보이는 깊은 수면단계를 유지하려면 전두엽의 배외측 전전두엽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이하 DLPFC)이 활동을 멈춰주어야 합니다. 숙면하지 못하고 작은 자극에도 자꾸 잠을 깨는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수면부족 시, 배외측 전전두엽이 훨씬 더 활성화되어 있음을 뇌사진 B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선명한 꿈을 꾸는 동안 사람의 인지기능에 관련된 뇌기능들이 더욱 활발해지는 신체원리를 놓고보면 잘 잠들고, 충분한 시간동안 자고, 꿈도 많이 꾸고 하는 과정이 건강한 정신건강과도 관련이 많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L-Carnosine 이라는 아미노산 보충이 깊은 수면을 유지해주고 꿈도 많이 꾸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원리이며 뇌의 산화를 상당부분 감소시켜 주는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특히 노년이 되면서 수면문제가 커진 경우, 카르노신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전두엽에 대해 공부해보니 결국 자폐스펙트럼은 물론이고 ADHD단계에서도 수면문제가 늘 상존하는 것은 역시 전두엽 미성숙과 관계가 많은 듯 합니다.
비록 멜라토닌의 합성과 활성화통로는 전두엽을 거치지 않지만 멜라토닌이 몸과 뇌에서 바르게 작동하려면 전두엽에서의 수면 관련 역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뇌의 송과체에서 외부 빛의 정보를 토대로 합성한 후 수면돌입 전 신체늘어짐 현상을 유도하게 하기 위한 간에서의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돌아가야 편안한 수면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수면장애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불안은 상습적인 수면부족의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불안도는 더 크게 상승하니 서로 상관관계가 밀접하게 되어있습니다.
시각정보처리의 어려움 중에서 약시유형이나 3D추적 안구가동이 취약한 경우 불안도는 더욱 커지는데, 주변 세상에 대한 판단은 눈에 의존하는 감각적 체계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10미터 20미터 30미터 그 이상 떨어진 물체를 바라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 부분부터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훌륭한 청각처리 기능과 학습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폐스펙트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준이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요즘은 머리 위를 날고있는 비행기는 그래도 눈으로 쫒을 정도는 되었지만 워낙 낙후된 3D 변별기능의 어려움은 손흔들기, 손가락 꼬아서 눈 앞에서 흔들기, 손바닥 들여다보기, 박수치기 등 전형적인 시각추구 행동을 여전히 심하게 합니다.
감각문제는 결국 자폐스펙트럼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아이들이 가진 각자의 감각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 교육과 훈련의 모든 것입니다. 6세 전에 마무리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6세 이후에는, 특히 10세가 넘어가면, 6세 전에 열 번만으로도 교정되던 것들이 100번을 해도 제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착되면 그만큼 수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이 때 들어가는 에너지는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면문제, 우리 아이들 치료접근의 가장 바탕입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깬다면 멜라토닌, 가바, 테아닌, 세로토닌 전구체, 카르노신 등등 다양한 혹은 혼합된 제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보충제가 어떤 부작용도 많지 않지만 특히 멜라토닌은 하루 20mg까지도 괜찮습니다.
수면문제 없애주기는 전두엽 성장의 기본이라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