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곤(이계인)
가락시장 식료품 도매상인. 합기도5단(사실은 3단)에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으로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준수네 아버지. 가게 상호는 아내 이름을 딴 <정희식품>. 의협심 강한 남자 이지만 소주 한잔 마시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낭만도 있다. 첫사랑으로 만난 아내와 일찌감치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지만, 늦둥이를 낳다
아내가 죽자 장모님을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산다. 주변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그 눈길들을 즐기는 능청도
있지만 줄줄이 달린 네명의 아들들 때문에 재혼은 포기한지 오래다. 비리비리한 준기 대신 준수에게 의지하지만
죽은 아내를 쏙 빼닮은 준기를 마음속 깊이 사랑한다. 죽은 친구의 아들 용재를 고아원에서 찾아내 입양하여
친아들처럼 사랑한다. 세상 만사를 고민없이 툭툭 쉽게 해결하고, 베개에 머리를 대기 무섭게 곯아 떨어지던
단순하고 낙천적인 남자.
이용재(김철기)
셋째 아들로 대접받지만 실은 입양아다. 아버지이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었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는 것을 준수 부친이 찾아내 오게 되었다. 겉보기엔 거칠고 무뚝뚝해도 심성은 따뜻하고 자상해 네 아들중
딸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청소와 밥하기는 물론 형제들의 도시락 챙기기, 터진 옷 꿰매기도 모두 그의 몫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도 도맡아 챙겨왔다. 만개는 그를 가끔 누나~라고 부를 정도다.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식료품 가게로 들어와 아버지 일을 돕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 가게일을 도맡아 한다.
아버지이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아차린다. 밖에서 보면 이철곤을 가장 빼닮은 아들이다. 아버지를 정말
친아버지라고 여겼는데 식료품 가게를 큰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인 것을 알고는 서운해져 잠시 방황하기도 한다.
보육원에서 함께 지냈던 지숙과는 계숙 편지를 나누며 지냈었다. 지숙을 좋아하지만 한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이준영(안용준)
맏형 준기를 닮아 낙천적이고 따뜻하지만 곧잘 삐치기도 해서 별명은 투덜이. 삐칠리우스. 삼수생. 백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겠다고 큰소리 땅땅 치다 작은 형에게 맞기 일쑤다. 친구들에겐 아버지가 식품회사
CEO라고 뻥을 치기도 한다. 젊은 여자가 없는 집안에서 자라 여자에게는 겁을 낸다. 태어난 날 어머니가 죽어
늘 엄마가 그립고 정이 고프다. 노래하느라 바쁘고 일하느라 바쁜 친형들보다 용재가 더 좋다. 용재의 고아원
후배인 강석을 몰래 따라 다니면서 격투기를 하겠다고 하다가 둘째형에게 걸려서 죽지 않을 만큰 혼난다.
형수가 생기자 자격지심에 삐딱하게 나갔지만 화끈한 형수에게 반해서 열혈 팬이 된다. 형수는 엄마요
누나요 여자친구다. 형수랑 극장에도 가고 쇼핑도 다니다 외할머니에게 들켜 배신자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외할머니 몰래 형수를 도와준다. 가끔 형수를 찾아 오는 사돈집 꼬마 도우미 쫑아가 진짜 무섭다
강 석(하석진)
격투기 대타 선수. 가끔 밥값을 벌기 위해 노동찬에서 모래도 진다. 태생부터 춥고 불우했던 남자, 삶 자체가
황량한 벌판 같다. 술집 호스티스였던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여섯살때 고아원에 보내져
부모 얼굴 조차 기억 못한다. 고아원에 버려진 날 용재가 처음으로 다가와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 후로 용재는
그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형이다. 자는 곳도 사는 곳도 일정치 않고 꿈도 희망도 갖고 싶은 것도 없다.
용재가 돕고자 하나 그렇게 사는게 편하다고 거절한다. 휴대폰도 없어서 용재는 물론 누구하고도 제가 먼저
찾아오기전에는 연락할 방법도 없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검정고시를 간신히 통과한게 학력의 전부다.
남들이 농아로 알 만큼 말수도 없다. 이런 그가 정반대의 극점에 있는 애다를 만난다.
철곤장모(김용림)
이철곤 장모. 딸이 막내 아들을 낳다 죽자 홀아비가 된 사위를 아들 삼아 손자들을 길러내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왔다. 걸진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사랑이 철철 넘치는 화끈한 할머니다. 주로 국자로 머리통을 갈겨 손자들을
제압한다. 시골 아들네와 사위집을 오가며 살림을 해주지만 사위네에 올때가 더 마음이 편하다. 제일 만만한
큰손주에게 욕을 퍼붓기 일쑤지만 그만큼 큰 손주에 대한 애정도 제일 깊다. 혼자 늙어가는 사위가 안쓰러워
동네 과부들을 짝지어 주려고 무던히 애쓴다. 사위가 식전부터 마당을 쓸고 부지런을 떠는 날에는 홀아비
히스테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동네 여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센스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