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서울시 김포구? '메가 서울' 논란 #3
앨리스 ・ 2023. 12. 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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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선 지방 메가시티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김포의 서울편입은 당장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비판이 있는데요.
무엇보다 국가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울을 확장하게 되면 수도권 집중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이런 우려에 '비수도권 메가시티'도 동시에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한 지역에선 이미 메가시티를 추진하다 좌초된 적이 있습니다.
: 맞불작전인가?
수도권 메가시티 VS 비수도권 메가시티
그런데 VS가 아니라 With의 체제로 가야 공생할텐데,
만약 내가 둘 중 하나에서
일자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무조건 수도권 메가시티로 간다.
관련된 얘기가 뒤에 나오니 거기서 언급하겠다.
2005년 단일 공단으로는 최초로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하며 명성을 떨쳤던 경북 구미시. 그 빛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정태하(구미상록학교 교장)
옛날에는 금오공고나 금오공대 졸업하면 대기업에 무조건 다 취업됐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고급 인력들이 갈 데가 없으니까 자연적으로 청년들이 떠나고...
대기업들이 잇따라 구미를 떠나는 이른바 '탈 구미'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자 청년들도 구미를 떠나갔습니다. 경기침체까지 장기화되며 구미지역 경제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 구미뿐만 아니라 지방이라면
대부분 겪고 있는 현실이다.
광역시 조차 그러하니까 인근 중소도시들은 오죽할까. 일단 괜찮은 기업이 없고
그러다보니 급여가 짜고
여기에 불만족하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갈 수밖에 없다.
내 지역에 살고 싶어도
여기선 먹고 살기 힘드니까
서울 가서 고시원에서 지내더라도
일단 올라가서 취업하는거다.
그런데 2018년 말, 구미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SK하이닉스 유치입니다. 10년 간 무려 120조원이 투자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해 구미시는 사활을 걸었습니다.
구미시는 공장용지 10년간 무상임대, 특별지원금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시민들은 한겨울에 얼음물까지 뒤집어쓰며 SK하이닉스 유치를 염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구미가 아니었습니다.
경기도 용인이 낙점되었습니다.
이관후(건국대 교수)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 하이닉스가 구미에서 굉장히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간 거거든요. 그때 했던 얘기가 뭐냐면 '여기서 좋은 인재를 찾을 수 없다. 다른 어떤 좋은 혜택을 주더라도 여기서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수도권으로 간다.'
그러면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수도권 이하에서 공장을 할 수 있는 데가 없다는 얘기에요.
: 주변에 명문대 공대 나오고 곧바로 대기업에 취직한 사례가 있다. 파견이 남쪽지방으로 났다.
2년 채웠나?싶은데 퇴직하고 이직 준비한다.
5년 이상 대기업 연구원으로
또 다른 아랫지방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도 있다.
그분도 수도권으로 이직 준비하신다.
주변에, 지방에 있는 분들 중에
아무도 거기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분이 없다.
본사로 입사해 파견을 나간 사람들도
호시탐탐 위로 올라올 기회만 노리는 케이스가 많은데, 처음부터 지방에서 좋은 인재를 찾는다?
애초에 인력풀이 좋지 못하기에 어려울거다..
그러니 다시 기업 유치는 힘들고,
이게 또 고급인력유출을 부추기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
SK하이닉스가 수도권을 선택한 것을 보고 큰 위기감을 느꼈다는 경상남도.
김명섭(전 경남도청 공보특보 겸 대변인)
이렇게 부산 따로 울산 따로 창원 따로 진주 따로 각자가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수도권의 쏠림 현상,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묶어 경제.문화.생활권을 공유하는 제 2의 수도권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철도망을 만들어 세 개 시/도를 1시간 생활권대로 연결하는 사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은 교육.일자리.청년이었습니다.
이관후(건국대 교수)
경남에 많은 인력이 있어요. 또 부산에는 여러가지 금융, 연구소, 대학들도 있고. 경낭메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있고 울산도 마찬가지고.
세 개 지자체 공무원 20여명이 합동추진단을 꾸려 준비절차를 밟았습니다. 지난해 4월 정부의 규약안 승인을 받아 부울경 특별 연합이 출범했습니다.
: 부산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는 줄 몰랐다.
다른 지방도 있나 보니까 [대전-세종-충남-충북]의
4개 시.도의 '충청권 메가시티'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서울이 인근 도시를 흡수하는 것처럼
대전-세종의 통합, 인근 소도시(금산, 옥천)들의 편입을 꾀한다.
눈앞에 붙여져있는 지도를 봤는데
이렇게 되면 면적이 충청권 메가시티는
제주도보다 더 큰 면적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지방들이 어케든 서로 손잡아서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머리 싸매는 게 보인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지자체장들로 바뀌자 부울경 특별 연합은 좌초되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내년 1월 1일부터 부울경 행정사무에 대한 부분은 자연적으로 잠정 중단 됐으니까 무기한 중단입니다. 정부의 어떤 변화가 있지 않으면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 띠용.. 부울경 메가시티가 2개월 만에 엎어졌다.
지자체장이 바뀌며 벌어진 일이다.
아니,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린다고..??ㅠㅠ
이후 영상에는
앞서 나왔던 서울 메가시티를 적극 추진하던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 과거에 했던 발언과는 대조되는 행태를 보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모습에 어이가 없는 부산 시민분.
반발심이 커지고 냉소적이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민 달래기 방편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와서 엎어진 지방 메가시티를 다시 언급하는 건
진정성은 결여된 채 당장의 표심을 위한 행보라고밖엔 느껴지지 않는다.
이 국회의원들은
서울 메가시티와 지방 메가시티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균형발전을 위해서 라는 명분, 좋다.
그런데 보면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가
'서울로 유출되는 고급인력'이다.
대학도, 기업도 다 서울에 좋은 곳이 있으니
뛰어난 인재가 상경해서 공부했다가 다시 지방에서
자리잡고 살고 싶어도, 성에 안 차는 거다.
설상가상으로 서울권이 '메가시티'화 되면,
수도권 인프라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굳이 지방 메가시티로 올 인력이 전보다 많아질까?
혹은 기업을 지방에 유치시키는 게 더 수월해질까?
서울도 키우고 지방도 키운다는건
그야말로 '모순'의 상황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저 국회의원 말처럼 매국노인가?
전반부에선 이언주 전 국회의원 말씀에 가장 공감됐다면 후반부에선 이 두 분 말씀이 가장 와닿았다.
서울 메가시티와 지방 메가시티
양립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나는 서울을 정~말 좋아한다.
진짜로 엄청 좋아한다.
그렇지만 서울이 아닌 도시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인드는 아니다.
이왕이면 각자가 선택한 곳에서, 살고 싶은 곳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살아갈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과연 정치인들이 추진코자 하는 것들이
표심을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라
진짜 현실화를 고려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출처] [루비로즈 부동산] 서울시 김포구? '메가 서울' 논란 #3|작성자 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