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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대인관계 6계명 글: 박 재 희
수많은 동양 고전 중에서 대인관계와 관련된 최고의 책을 꼽으라 하면 두 말 할 나위 없이 논어를 꼽을 것입니다. 논어에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등 모든 인간관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논어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공자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라! 己所不欲,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勿施於人,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인간관계의 시작이란 뜻이겠지요. 내가 쓰고 싶지 않은 물건 고객도 쓰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든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고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만 고민해 보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첫걸음일겁니다. 둘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 먼저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라!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라! 좋은 보석은 누구나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囊中之錐라고 하나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반드시 튀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정말 알아 줄만한 실력과 인격을 먼저 갖추면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셋째, 잘못을 알았으면 고치는데 주저하지 마라! (過則勿憚改)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矣).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며 문제를 덮으려고 하다가는 결국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잘못을 하는 것보다 고치지 않는 것이 정말 잘못이라는 지적입니다. 넷째, 자신과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은 자신에게 해가 될 뿐이다. (攻乎異端 斯害也已) 나와 다른 것에 대하여 무조건 비판하고 깎아내린다면 결국 본인에게 해만 될 뿐이라는 경고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과 함께 할 때 관계는 소통됩니다. 오로지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다섯째,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서 찾는다. (君子는 求諸己라).그러나 소인은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린다(小人은 求諸人이라). 군자는 공자의 영원한 이상형입니다. 소인은 물론 그 반대이고요. 떳떳이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란 뜻입니다.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섯째, 군자는 모든 사람과 조화를 이루나 같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君子和而不同이라). 반면 소인은 가름만을 원하고 조화를 이룰 줄 모른다(小人同而不和). 일명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화(和)는 조화입니다. 탄력적인 눈높이를 가지고 주변사람과 역동적인 인간관계를 갖는 것을 화(和)라고 합니다. 반면 동(同)은 패거리입니다. 고정관념과 이익에 눈이 가려 패거리를 만들어 싸우는 사람을 동(同)이라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의 정신이 인간관계의 완성입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논어의 인간관계 이론을 생각해 보았는데요. 논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에야 知松栢之後凋也라) 좋은 사람, 좋은 기업은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도 빛이 납니다. 어렵다고 모두 변칙으로 조직을 운영할 때, 원칙을 소중히 여기고 가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은 어려울 때 더욱 빛이 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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