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을 알려는 기독교인들의 열망이 종종 미신을 만들어 낸다.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말씀뽑기'가 그것이다.
해마다 년초 송구영신 예배가 끝나고 나면, 올해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여
성경구절이 적힌 카드를 상자속에 넣고 하나씩 돌아가며 뽑는다.
이 때 저주나 심판의 말씀을 뽑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더욱 더욱 패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사 1:5)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만약 누가 이런 저주와 심판의 말씀이나 따를 수 없는 명령의 말씀을 뽑았다면,
한해동안 얼마나 고통속에서 지낼것인가?
그동안 신실하게 하나님을 의지해 왔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이 말씀뽑기 카드에는
저주와 심판의 말씀, 무리한 명령 등을 뺀 나머지 구절 중 축복의 말씀으로만 만든다.
이 얼마나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는
크나큰 죄를 짓은 것이란 말인가 (계22:18,19)
어찌 하나님의 말씀에 선하고 달콤한 것만 있단 말인가?
우리를 축복하시는 하나님께서 책망도 하지 않으시겠는가?
만약 누군가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즐기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위로보다는 책망의 말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에게 말씀뽑기를 통해 달콤한 위로나 축복의 말씀이 전해진다면,
잘못된 우월감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결국 그 영혼에 크나큰 해를 끼치는 것이다.
말씀카드가 신년이 되어 교회가 성도들에게 나눠주는 선물 정도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카드의 타이틀도 '2018년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 이라 적혀있고,
행사 뒤엔 '올 한 해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찬성론자의 말처럼 신년의 덕담 차원에서 좋은 말씀만 골라 담는다면
차라리 목사나 장로 등 교회 어른들이 직접 쓴 글을 나눠주면 된다.
성경은 그런 덕담에나 쓰라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말씀이 아니다.
미신이 유행하던 고대에 소위 '개전점'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신에게 제사한 후, 자기들이 사용하던 경전을 아무곳이나 펴서
거기에서 어떤 명령이 나오면, 그것을 신의 뜻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신적인 습관이 중세 시대에도 이어져 성경을 놓고 기도한 후에 아무곳이나 펼쳐서
어떤 교훈이나 명령이 나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풍습이 유행했다.
말씀뽑기는 바로 이러한 미신적인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http://cafe.daum.net/kjpeace/Su6Y/1680?q=%BF%EE%BC%BC%20%BB%CC%B1%E2 자료 추가 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