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창
궁창은 히브리어로 '라키아'라 하여 '광활한 공간, 둥글게 위로 볼록한 아치형의 하늘'을 말한다. 이 단어는 본래 '곧게 펴다'는 뜻에서 나왔다. 고대 유대인들은 하늘이 돌 등 견고하게 구조된 천장으로 되어 있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욥기 37장 18절에서도 궁창을 "단단한 하늘"이라 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궁창(穹蒼)을 한자의 '하늘 궁, 푸를 창'만을 생각해서 막연히 푸른 하늘로 생각하는데, 사실 사전적인 의미는 '유대교의 세계 구분의 하나. 하늘'(금성 교과서刊)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을 맛보시기 위해 이미 작정된 곳이 천사의 범죄로 큰 날의 심판 때까지 영원한 결박의 장소로 궁창이 되었다. 즉 범죄한 천사를 가두기 위해 하나님의 신이 궁창 밖의 수면을 운행하여 결박을 이루었다(창1:2,유6). 이 궁창은 창조 과정을 통해 하늘(우주)이 되었다. 하나님은 우주를 지으신 후에 사단으로 하여금 잠깐 동안 제한된 자유를 주셨는데 이때부터 그는 공중 권세 잡은 자 마귀가 되었다(엡2:2).
창세기 1장 6절에 보면 물 가운데 이미 궁창이 있었다. 2절에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했으므로, 6절의 "물"과 2절의 "수면"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6절의 궁창은 2절의 물 때문에 된 것으로 볼 수 있다(잠8:27).
"수면"은 처음부터 광활한 내부 공간을 갖은 둥근 공 모양의 구체(球體)를 이루고 있었고, 그 안은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의 물과 티끌로 되어 있었다(욥38:38). 그러던 것이 둘째 날 궁창 안의 물이 윗물과 아랫물로 나누어지면서 공간이 생겨났는데 이 공간을 하늘이라 칭하게 되었다(창1:7∼8). 즉 공허하며 혼돈하던 궁창이 마침내 정돈된 궁창 하늘(우주)이 되었다.
이제 궁창은 새들이 나는 곳부터 시작하여 별들이 있는 곳까지다. 그 중에서 새들이 나는 곳은 "땅 위 하늘의 궁창"(20절)이라 했고, 별들이 있는 곳은 "하늘의 궁창"(15절)이라 했다. "하늘의 궁창"은 둘째 하늘을 말하고, "땅 위 하늘의 궁창"은 첫째 하늘을 말한다. 그러므로 궁창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은 몇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