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를 보기 전에 스페인을 말하지 말라"
톨레도 (Toledo)
톨레도는 3면이 멀리 포르트갈까지 이어지는 따호 강에 둘러싸인 古都로,
크레타 섬에서 태어난 화가 엘 그레꼬('그리스 사람'이라는 뜻)가 38년 동안 머물며
그의 신앙을 화폭에 담은 곳이다.
일찌기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던 똘레도는 711년부터 약 400년에 걸쳐 이슬람 교도가 지배했다.
이슬람 교도는 1085년 알폰소 6세가 재정복한 후는 물론 1492년 가톨릭 양왕에게 추방당할 때까지
이 지역에서 경제를 쥐고 있던 유태인과 공존했다고 한다. 따라서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세 문화를 빼고는 이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
기원전 2세기, 로마 제국은 스페인의 중부 지역인 라만차 지방을 점령했다.
그러나 현지인의 저항이 얼마나 거셌던지, 로마의 정복자들은 이 저항의 중심지를
"참고 견디어 항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톨레라툼Toleratum이라 불렀다.
지금의 톨레도Toledo는 물론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1561년에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정치와 경제의 중요한 거점으로 번영한 톨레도는
'16세기에 발걸음을 멈춘 도시'라고도 불린다.
스페인 카톨릭의 본거지
카테드랄(Catedral;대성당)
대성당 정문과 광장
프랑스 고딕 양식을 기조로 한 이 대성당은 페르난도 3세의 명에 따라
1226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1493년에 완성되었다.
대부분의 고딕성당이 그렇듯이 원래 정면 모습은 두개의 탑이 양쪽에서 대칭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하나만 완성되었고 92m 높이에 내부에는 18,000kg의 대형 종이 설치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8각형의 원형 지붕의 돔으로 만들어 졌다.
톨레도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변함없는 위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종교적 위상이다. 즉, 5세기 이후로 많은 종교회의(Concilio)가 개최되었고,
13세기 초부터 15세기 말에 걸쳐 건설된 톨레도 대 성당은 지금도 스페인의 수석 성당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려 70m의 종루가 시내를 굽어보는 이 대성당은 원래는 이슬람의 모스크였지만
13세기 성당으로 개축하면서 15세기까지 공사를 했다.
길이가 113m, 폭이 57m인 엄청난 규모의 대성당 한쪽에 남아 있는 이슬람 교도를 위한 기도실은
무적함대로 세계를 제패하면서도 이교도를 포용하는 아량을 보여주는
스페인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대성당 정면에는 3개의 문이 있다.
가운데 문은 "면죄의 문"인데 이 문을 통과하면 면죄를 받을수 있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 오른쪽은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는 "심판의 문", 왼쪽은 "지옥의 문"이라고 한다.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3개의 문 중에서 가운데 문이 '면제의 문(용서의 문)'이다.
중앙에 예수를, 좌우에 6명씩 12제자가 서 있다
성당은 시계가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거대한 기둥과 아치로 이루어진 대성당 내부는 모두 5개의 신랑(身廊)으로 구성되어 있다.
* 身廊 = 성당같은 건물 내부에 벽이나 아치 기둥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
더없이 화려한 제단병풍 앞에서 하나의 의문을 떨쳐내지 못한다.
"과연 하나님이 좋아 하실까?"
예배당이 성가대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스페인 교회의 특징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회의 성가대석이 아니라,
사제들이 하루에 일곱 번씩 모여 찬양을 부르던 곳이다.
성가대석의 호두나무로 만든 의자 등받이에는 알론소 베루게테의 세밀한 조각들이 있다.
이 조각들은 그라나다 제국(이슬람) 정복 시기에 있었던 중요 전투를 중심으로
당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성가대석 상부에서 마주보고 있는 두 대의 파이프 오르간은 그 제작 양식이 서로 다르다.
우측의 소탈한 오르간은 신 고전주의(Neo-Clasico) 양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바로크(Barroco) 양식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좌측 오르간.
성가대석 입구쪽에 서 있는 대리석 성모상은
일명 '白聖母像'이라 부르며, 14세기 프랑스에서 조각된 것이다.
뜨란스 빠렌데(Transparente-'투명한'이란 뜻)
천재 건축가 나르시스 또메가 11년만에 다른 사람의 조력없이
거의 혼자 마무리한 화려하고 환상적인 제단이다.
뜨란스 빠렌데의 모양은 일반적인 것과는 달리
가운데로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를 취함으로써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심부는 빛이 비출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금색으로 장식된 섬광 조각물과
네 명의 대천사(라파엘, 가브리엘, 미겔, 우리엘)가 조각되어 있다.
뜨란스 빠렌데의 진면목은, 맞은편 돔을 통해 쏟아지는 빛과 어우러질 때
그 환상적인 자태가 나타난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리석 기둥의 조각들이
빛을 받을 때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듯 다가온다.
보물실의 白眉인 '聖體 現視臺'
내부는 아메리카에서 가져온 약 18kg의 순금으로 되어 있으며
외부는 183kg의 은으로 만들었다가, 16세기 말경에 금으로 도금했다.
이 작품은 약 5,600여개의 부품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금으로 된 나사만도 12,000개가 넘는다.
이 성체현시대는 매년 성체축일이 되면 톨레도 시내를 도는 행열에 그 모습을 보여준다.
톨레도 수호성인의 황제관 이사벨 여왕이 쓰던 왕관을
알레호 데 몬또야라는 사람이 1586년 변조시켜 만든 것이다.
(어머니가 스페인 공주였던) 프랑스 王, 생 루이가 기증한 '황금의 성서'
문맹자들을 위하여 그림으로 함께 설명하고 있다.
양피지로 만든 필사본 성경책이다
프라이 안젤리코의 십자가
성물실을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엘 엑스폴리오'를 비롯한 엘 그레코의 종교화와
고야, 티치아노, 반데이크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성물실의 천정화는 나폴리 출신 화가 루카 지오르다오가 그린 것으로, 일데폰소 성인에게
제의를 내리는 모습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수많은 천사와 인물들이 약 75평의 공간을 채우고 있다
성물실의 '베드로의 눈물'-엘 그레꼬
잠깐!
엘 그레꼬 '베드로의 눈물'을 몇 점 모았습니다.
베드로의 눈을 자세히 비교해 보세요
대성당의 베드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엘 그레꼬의 집 베드로-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
따베라 미술관 소장 베드로 -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
후회하는 베드로The Repentant Peter 1600
Oil on canvas / 93.6 x 75.2 cm
The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