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종묘 제례에는 모든 행사의 순서에 맞게 노래와 악기 연주, 무용수가 추는 춤이 동반되어 연주되는 음악과 춤을 종묘 제례악이라 한다. 종묘 제례악은 종묘 제례에 걸맞게 장엄한 것이 특징이다.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에 의해 종묘제례와 함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국 고대 음악으로 아악(雅樂)을 고려 예종 때 송나라에서 들여와 왕실 행사용 음악으로 사용 하다, 조선 세종대왕이 이 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 궁궐 행사 음악인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을 만들어 궁중 내 각종 의식과 잔치 등에서 연주하다, 세조 때 다시 개편하여 종묘제례악으로 만들었다.
※ 보태평 – 보(保) 태평(太平)에 공헌한 역대 왕들의 문덕(文德)을 기린 내용이 담긴 음악
※ 정대업(定大業) – 태조의 4대 선왕과 건국 이후 외적과 맞서 공을 세운 선왕들의 무공(武功)을 칭송 하는 음악
※ 풍안지악 – 음식을 올리고 제기를 거두는 절차인 진찬(궤식)과 철변두에서 사용되는 중국식 음악
※ 홍안지악 –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인 송신례에 사용되는 중국식 음악
● 일무(佾舞)
문묘(文廟) 및 종묘제례 때 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는 춤. / 일(佾)은 ‘춤의 벌여진 줄’이라는 뜻으로, 제례의 대상에 따라 8일무, 6일무, 4일무로 구분된다. 즉 천자(天子)는 8명씩 8줄로 늘어선 64명의 8일무로 하고, 제후(諸侯)는 6명씩 6줄로 늘어선 36명의 6일무, 대부(大夫)는 4명씩 4줄로 늘어선 16명의 4일무, 사(士)는 2명씩 2줄로 늘어선 4명의 2일무로 춘다. 따라서 공자(孔子)의 제사인 문묘제례에는 8일무를 하고, 조선 역대왕의 제사인 종묘제례 때는 6일무를 했다. 현재는 1960년대 이씨 종친회(李氏宗親會)에서 종묘 및 영녕전의 제향을 부활한 뒤 팔일무를 채택 했다.
종묘일무는 조선 세조 때 창제되어 전승되며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나뉜다. 문덕(文德)을 칭송하는 문무는 보태평 지악(之樂)에 영신(迎神),전폐(奠幣),초헌(初獻) 절차에서 연행되고, 무덕(武德)을 칭송하는 무무는 정대업 지악(之樂)에 아헌(亞獻),종헌(終獻) 절차 때 공연된다.
종묘의 문무원(文舞員)은 오른손에 적(翟)을 들고 왼손에 약(籥)을 들고 춤을 추지만, 무무원(武舞員)의 앞 네 줄은 검(劍)을 들고 뒤 네 줄은 창(槍)을 들고 춤을 춘다.
※ 약(籥) - 일무를 출 때 무구(舞具)로 황죽으로 만든 구멍이 셋인 악기
※ 적(翟) – 일무를 출 때 드는 나무에 꿩털로 장식한 무구(舞具)
< 문묘(文廟)의 일무는 중국에서는 소멸 되었고 한국에서는 고려 예종 때 전래된 이래 현재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
● 종묘제례악 악기편성
▶ 등가(登歌) : 댓돌 위의 연주단(일무 시,노래 위주,)
편종, 편경, 박, 아쟁, 대금, 당피리, 방향, 절고, 장구, 축, 어
▶ 헌가(軒架) : 댓돌 아래 연주단 (죽관악기(竹管樂器)의 연주 주축)
편종, 편경, 박, 대금, 새납, 당피리, 해금, 방향, 진고, 장구, 축, 징, 어
● 악기(樂器)
※ 편종(編鐘) : 쇠붙이로 만들어졌으며, 고려 예종 11년(1116) 송나라로에서 처음 들어와 궁중 제례악에 사용하였다. 세종 11년(1429) 한양에 주종소(鑄鐘所)를 두고 새 종을 만들어 내어 주로 아악에 사용되었다. 현재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낙양춘』.『보허자』 등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
제도(制度)는 약 30㎝ 미만의 길이를 가진 똑같은 크기의 종 16개가 크기에 따르지 않고 두께에 따라 고저를 다르게 하고 정성(正聲) 12율과 4청성(四淸聲)을 나무틀〔架子〕의 위·아래 두 단으로 된 가로 목에 음높이 순에 따라 한단에 8개씩 건다.
종 틀은 좌우의 두 설주를 거(簴)라 하고, 위아래의 두 가로 목을 순(簨)이라 하며, 순 위에는 숭아(崇牙)가 있고, 거의 위에는 업(業)을 얹는다. 업 위에는 깃〔羽〕을 꽂고, 또 단(端)과 벽삽(壁翣)이 있다.
종설주(鐘簴株)는 나붙이(臝屬:털이 짧은 짐승)로 장식하는데 아부(雅部)의 종설주는 호랑이이고, 속부(俗部)의 종설주는 사자라 하였다. 크고 거대한 소리의 상징이다.
※ 편경(編磬) : 돌로 만들어졌으며, 고려 예종 11년(1116) 송나라로에서 처음 들어 왔고 궁중 제례악에 사용하였다. 세종 7년(1425)경기도 남양(南陽)에서 경(磬)돌이 발견되어 국내에서 제작되었다. 현재 문묘제례악·종묘제례악과 「낙양춘」·「보허자」등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 기후에 따라 음정이 변하지 않아 국악기 조율시 표준음 악기로 사용한다.
제도(制度)는 ㄱ자 모양으로 만든 16개의 경돌을 음높이의 순서대로 위·아래 두 단에 8개씩 붉은 줄(홍승紅繩)으로 매어단다. ㄱ자 모양으로 긴 쪽을 고(鼓북)라 하고, 짧은 쪽을 고(股넓적다리. 끝)라 하는데 고(鼓)가 고(股)보다 반구(半矩) 더 길다.
반대로 넓은 것(股)으로 좁은 것(鼓)을 가리면, 고(股)가 고(鼓)보다 반구 더 넓다. 경의 두께에 따라 음높이를 정하는데, 경이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그 소리가 낮다. 경의 소리가 높으면 그 돌을 갈아서 얇게 하고, 소리가 낮으면 긴 쪽(鼓)의 아래 끝을 짧게 깎아 음정을 맞추는데, 정확한 조율은 어렵다.
중국 편종과 편경은 크기를 달리하여 음계를 정하였는데, 조선의 편종과 편경은 크기는 같고 두께를 달리하여 음을 낼 수 있게 개발하였다.( 편경, 편종, 방향, 은 두꺼우면 높은 음, 얇으면 낮은 음,)
※ 방향(方響) : 16개의 작고 얇은 철로 되어 있고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 해금 : 두 줄로 되어 있다. 안 줄과 바깥 줄 사이 좁은 틈 사이에 활이 있다. 이 활로 두 줄을 밀고 당겨 소리를 내는 찰현(擦絃) 악기이다. 밖으로 미는 힘과 안으로 당기는 힘으로 높고 낮은 소리를 낸다. 8음(音)이 모두 쓰인 유일한 악기이다, 8음이란 원래 8가지 음색(音色)을 말하지만 이 8가지 음색을 내는 8가지 재료를 말한다.
8가지 재료는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으로 쇠, 돌, 실, 대나무, 박, 흙, 가죽, 나무 이다.
해금에 쓰인 8음은 울림통 - 대나무 뿌리 / 울림통 복판 – 오동나무를 얇게 깎아 덧댐 / 울림통 안 – 돌가루 칠 / 울림통 겉 - 황토 칠 / 주철(柱鐵) – 울림통과 입죽을 연결하는 울림통 속에 있는 철심, 주철은 울림통 아래쪽에 붙어 악기 줄을 꿸 수 있는 감잡이부터 울림통과 입죽까지를 단단하게 고정 하는 역할을 한다. / 입죽(立竹:길고 가는 주대) - 대나무 / 두 줄(유현, 중현) - 명주실 / 원산 - 조롱박을 깎아 만듦(돌처럼 생겨 줄을 떠받치는 역할) / 활대- 입죽보다 더 가는 대나무, / 활대 손잡이 - 가죽, 이다.
※ 피리(觱篥) : 대나무 관대에 대나무를 얇게 깍아서 만든 겹서(複簧복황)를 끼워 입에 물고 세로로 부는 관악기로서 한자로는 필률(觱篥)이라고 쓴다. 피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에 전래되었다. 피리는 제례악, 궁중음악, 민간풍류, 민속음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에서 주선율을 담당한다. 음색변화가 다양하고 표현력이 넓어 널리 사용되며,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로 분류된다. 향피리와 세피리는 시누대로 만들고, 당피리는 시누대보다 굵은 황죽(黃竹)이나 오죽(烏竹)을 쓴다. 향피리와 세피리는 구조나 제작법은 서로 같은데, 향피리는 궁중음악, 민속 합주 등에 사용되고, 가는 세피리는 줄풍류 연주와 가곡의 반주에 사용된다. 음량이 큰 당피리는 당악 계열의 궁중음악과 종묘제례악에 편성된다.
※ 새납(태평소) : 공명을 좋게 하는 앞쪽 쇠 부분 동팔랑(銅八郞), 몸통 부분인 원추형 관인 대추나무로 만든 관대, 갈대를 깎아 만든 솔리를 내게 하는 서(舌reed), 서를 끼우는 동구(銅口)로 되어있다.
※ 박(拍) : 박달나무 여섯 조각에 구멍을 뚫어 만들며 음악 연주를 시작 할 때 쓴다. 궁중 무용에서 장단이나 대형(隊形), 춤사위의 변화를 지시할 때 치며 박을 치는 사람을 집박(執拍)이라 한다.
※ 장구((獐狗) : 장구의 두 편에 각각 노루 가죽과 개 가죽을 써 붙여진 이름
※ 운라(雲鑼) : 10개의 작은 징으로 두께가 두꺼울수록 높은 음이 난다.
※ 어(敔) : 엎드린 호랑이의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그 등에 27개의 톱니가 있고 문묘(文廟) 및 종묘제례악에서 흰색을 칠해서 서쪽에 배치하고 끝남을 알리는 신호악기 이다. 연주할 때는 9조각으로 갈라진 진(籈:대나무 채)으로 먼저 호랑이머리를 3번치고 이어 톱니를 진으로 긁어내리기를 3번 반복한다.
※ 축(柷) : 문묘제례(文廟祭禮) ·종묘제례(宗廟祭禮)에서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악기로 푸른색을 칠해서 동쪽에 놓았다.
※ 진고(晉鼓) : 문묘제례(文廟祭禮) ·종묘제례(宗廟祭禮)에서 사용하는 큰 북
※ 절고(節鼓) : 네모난 받침대 위에 북을 비스듬히 놓고 치는 북
※ 아쟁(牙箏) : 고려 때 들어온 당악기이다. <고려사> 악지 당악기조에 보이며, 7줄로 되어 있고 해금과 함께 줄을 문질러 연주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그 이전에는 당악에만 쓰였으나, 성종 당시에는 향악에 아울러 사용하였다.
거문고와 같이 운두가 얕고 상자식으로 짜서 만든다. 거문고와 다른 점은 따로 머리편을 괴는 발(足)·운족(雲足)·담괘(檐棵), 그리고 담괘 뒤판의 모양, 줄 매는 법 등을 들 수 있다. 저음악기로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까닭에 지속음을 가질 수 있고, 활은 개나리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송진을 칠하여 사용했지만 지금은 첼로 활대를 주로 사용 한다.
▸풍류아쟁 : 7줄이며 정악아쟁 또는 풍류아쟁이라 한다.
▸대아쟁 : 음역을 넓히기 위해 줄이 9개 또는 10개된 현대 개량아쟁
※ 대금(大笒) : 본래 신라 삼죽(三竹)의 하나로, 젓대라고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횡적이다 대나무관에 취구(입김을 불어 놓는 구멍) 1개, 청공(얇은 갈대 속막을 붙이는 구멍) 1개, 지공(손가락으로 막고 여는 구멍) 6개가 있으며 지공 아래에는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한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청(淸)을 붙인다. 청의 울림은 다이내믹, 음색깔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금의 유연하면서도 장쾌한 음색에 더욱 강한 호소력과 흥을 부여한다.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정악대금은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고 산조대금은 대금 산조나 민속무용 반주 등에 사용된다. 편종이나 편경처럼 고정음을 가진 악기가 편성되지 않은 합주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악기들이 대금에 음을 맞춘다.
< 삼국사기 > 악지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는 대금의 호국적 상징으로 전해진다. 대금은 황죽(黃竹)이나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으로 만드는데, 특히 쌍골죽은 야무진 소리를 내서 좋은 재료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