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국보인 이누야마 성의 천수각이다. 원형이 보존된 5개 성 중의 하나라고 한다.
소운의 放談(부품 갈기, 옛 것 지키기) 대한문학세계 기자, 소운/박목철
-부품 갈기,
예전에는 자동차가 낡으면 정비소에서 웬만한 것은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이 오래돼 낡으면 피스톤은 큰 것으로 갈고 구멍을 넓혀 압축이 새지 않게 하기도 했고
(볼링 한다는 말은 예전에 차를 굴리던 분들이 많이 듣던 익숙한 말이기도 했다)
차체가 낡으면 차에 얹힌 부품을 모두 내린 후 차체의 낡은 곳을 잘라내고 새 철판을 용접해서
새 차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인건비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사람의 품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어른들이 입던 양복을 완전히 분해해서 안을 겉으로 나오게 해 몸에 맞도록 고쳐
입기도 했고 이를 일본 말로 우라까이 한다고 했고, 소운도 작은아버지 양복을 우라까이 해서
입은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수리라는 개념이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부품의 한곳이 낡거나 고장 나면, 그 부분 만 가는 것이 아니라 부품 전체를 모두 갈아 치운다.
한동안은 참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익숙해져서인지 지금은 아깝다는 생각도 없다.
아마 다시 고쳐서 활용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자세히 보면 떼어낸 부품을 폐품 더미에 던지
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이 낡게 마련이다.
동양에서 인생 60년을 한 텀으로 甲子로 시작해서 癸亥로 60년 주기가 끝나면 다시 甲子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생명 주기를 60을 기준으로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고,
환갑이 지나고 나면 이곳저곳이 고장 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 몸의 부품 내구성은 60년
정도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도 아껴 쓰면 고장 없이 오래 타듯 사람도 그렇기는 하지만
대게의 경우 환 갑까지는 무탈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물이 흐려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 정도가 날로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눈 수정체가 많이 흐려져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렌즈로 갈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가 상해 임플란트를 몇 개 하기도 했으니 보고 듣고 말하고 먹는 기관 중 두 곳이 내구연한이
지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수술 비용이다.
먼 곳만 잘 보이는 수술, 중간까지 잘 보이는 수술, 가까이 까지 잘 보이는 수술, 세 가지로 구분해
수술 비용이 다르다는 점이다. 글 쓰는 사람이 가까이 안 볼 수도 없고, 차를 운전하려면 표지판
을 안 볼 수도 없으니, 결국 들으나 마나 한 얘기를 들은 셈이다.
소운은 운동을 한 사람이라 힘 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치과에서도 그랬지만, 눈에다 대고 빛을 쏘아대고 뭔가를 하고 있는데 어찌 눈에 힘을
뺄 수가 있겠는가? 치과에서는 "아! 입을 크게 벌리시고, 더 힘을 빼세요" 하더니 이번에는
"눈에 힘 더 빼세요, 잘못하면 눈 상합니다" 절로 주먹이 주어지고 힘이 들어가는 데 힘을 빼라니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이나 가능한 얘기를 계속 들으며 생각했다.
-아! 오래 살기도 쉽지 않구나-
-여행(전통을 잘 지키는 일본이 부럽다)
눈 수술하기 전에 일본을 다녀오라는 권유가 있었다.
일본을 다니며 소개한 사진이나 글이 좋은 평가를 받아 아시아나 항공의 탑승권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운의 경험에 의하면 국내를 빼고 가장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을 들라 하면
단연 일본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다. 일본은 하나의 나라이지만 역사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작은 봉건 국가의 연합이었다는 게 맞는 말이다. 작게는 오천 석 정도의 작은 소출의 영주에서
많게는 수백만 석의 영주까지 소위 다이묘(大名)라고 하는 번주(藩主)가 다스리는 독립된 영지가
각각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던 나라가 일본이다. (번의 경계는 국경과 같았다)
이런 제도적 폐쇄성이 일본의 각 지방을 나름의 문화를 갖춘 매력 있는 곳으로 만들었고,
지도에서 보면 알듯 길게 펼쳐진 국토는 더운 오키나와, 따뜻한 규슈, 추운 북해도까지 품고
있어 높은 산, 깊은 골짜기, 고원, 화산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 후쿠치 온천(福地溫泉) 지구에 위치한 쵸우자(長座 )라는 일본 전통 여관의 현관이다. 현대적 호텔과는 사뭇 다르다.
* 여관에는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곳이 있다. 이른 아침 코타츠에 불을 피우기 위해 입으로 바람을 불고 있었다.
* 우리나라에는 온돌이라는 훌륭한 난방 방법이 있지만, 바닥에 다다미를 까는 일본은 고타츠라는 부분 난방 방법이 있다.
일본의 전통 여관은 대개 온천 지구에 있다. 이런 노천탕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여관은 다다미가 깔린 탓에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경우가 많다. 외출하기 전에 신발을 나란히 팻말과 함께 꺼내 놓았다.
* 확실치는 않지만 5월 말임에도 상당히 기온이 낮은 것으로 보아 해발이 높으리라 추측해 보았다. 한적한 후쿠치 온천 마을,
* 후쿠치 온천 일대의 풍광,
* 아주 한적한 외진 곳이라 편의점도 없지만, 아침 6시부터 11시 사이에 이 건물에 장이 선다.
* 산골 마을이라 일반 일본의 마트와는 분위기나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다. 고사리순과 山 호두도 있었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보일 때 사라, 는 말을 흔히 듣는다.
제주도 돌 하르방이 강원도 고성의 선물 가게에서도 살 수 있는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마다 독특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잘 간직하고 있고 또 이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이기도 한다. 일본의 전통 여관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여관은 동선이 길게 마련이다. 호텔은 수직으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어 걷는 거리가
짧지만, 여관은 복도가 길게 뻗어 있어 걷는 동선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침대가 아니라 다다미방에 깔아주는 요에서 자야 하는 것도 어찌 보면 불편하기도 하다.
식사도 형식을 따지며 제공되는 음식이 감질나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이런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음에도 일본의 여관은 일본인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비싸서 가지 못할 뿐이다. 여관에 가면 일본식 옷을 제공하고 일본식 신발을 제공한다.
우리 한복보다 더 불편한 옷이지만, 이 옷을 입고 산책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대중탕을
찾아도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 옷을 입을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도 어찌 보면 일본 문화의
보급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전통 마을에 가면 일본 옷을 걸치고 게다를 끄는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소운은 태어나서 한복을 딱 두 번 입어 봤다.
* 저녁 식사 식단이다. 일본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모양에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을 늘 받았다.
* 여관에서는 그 지방에 나는 특산물을 이용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서 대접한다. 식단에 있는 음식이 차례로 나온다.
* 원래는 숯불을 피우지만 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차실과 방에는 숯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귀찮아서 피우지 않았다.
* 아침 식사는 이렇게 간단히 차려져 있었다.
일본인은 무엇이든 관광 자원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일본을 장악한 후, 다이묘들이 세력을 키우거나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 제약을 했다. 성을 쌓지 못하게 하고, 쇼군이 있는 에도(江戶)에 번주(藩主)
들을 불러 모아 집을 짓게 한 후,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와 에도의 저택을 주기적으로 오가며 머물게 했다.
가족을 에도에 인질로 잡거나, 번주들이 머물게 해, 반기를 들지 못하게 하는 목적이었고.
주기적으로 영지를 오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번주들이 부를 축적하기 어렵게 했다.
이렇게 번주들이 오가는 행렬 길을 따라 역참 마을이 발달했는데, 이를 되살려 관광 자원화
하여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리의 한양 과거 길이 생각나기도 했다
* 지방 영주들이 힘을 길러 막부에 저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년은 에도에 1년은 자신의 영지에 머물게 했기에 오가는 길을
따라 이런 역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아직도 객사를 비롯해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부러웠다.
* 아래 건물이 쯔마고우(妻龍宿)이라는 객관이다. 東山道 역참 길을 따라 일정한 거리마다 이런 객관이 있다.
* 아마도 식당인듯 한데 예전에도 이런 식당이 영업했을 것이다.
* 일본을 다녀 보면 서양인을 많이 보게 된다. 중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아 시끄럽지 않았다.
일본이 관광지로서 매력을 잃을지 모른다.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이 이민이라도 온 듯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사방에서 왁자지껄하다.
예전에는 호젓하던 관광지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돈은 버는지 몰라도 옛것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을 피해 호젓한 일본의 정서를 맛보려는 분들에겐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일본인들도 몰려드는 중국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대단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전통을 잘 간직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가장 금기한다는 일본인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도 일본을 많이 찾는다. 욕먹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나고야 東急호텔 로비에서 중국인 관광객 일행을 만났다. 우리 여행 가방에 비하면 4-5배는 될 듯, 일본 물건을 싹쓸이 하지 않을까?
* 일본이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산 아래의 풍광은 초여름인데, 산 정상 부근에는 눈이 쌓여 있어서 신기했다.
* 막내가 결혼 하고 짬을 내 일본을 다녀오고, 눈 수술까지 하느라 카페에 소홀한 것 같습니다.
아직 한쪽 눈 수술이 남았기에 서둘러서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술이 끝나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우리선조께서 건너가 지은것 같기도 하고요 ㅠㅠ
백제계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요,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답니다.
환갑을 지나고 보니 한해 한해가 다릅니다
수명이 늘어 나는 것도 의학의 힘도 한몫 하는것같습니다
한알씩 늘어나는 약으로 살아 갑니다
일본여행 사진과 설명 잘 보고갑니다~~
저도 약 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봤는데
요즘은 약 챙겨 먹기도 바쁠 지경입니다.
눈 수술하니 두 시간 마다 세 가지 약을
오분 간격으로 눈에 넣으랍니다.
종일 약넣다 끝나는 느낌이랍니다. ㅎㅎ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을 그들은 가지고 있답니다.
특히 어머니들에 의한 정서교육과 자잘못에 대한 사과와 베려심이
있기 때문에 큰 재앙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세계인들이 감동했듯이
참 좋은 내용에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상에 일본을 욕하는 글이 도배하지만,
일본을 다녀 본 사람은 생각이 바뀝니다.
그들의 정서로 우리를 보는 것과, 우리의 정서로 그들을 보는 문화적 차이를 알게 됩니다.
일본은 밉지만 모든겄이 정교롭네요
잘감상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일본과 우리는 정서가 너무 달라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가까운 나라이니 좋게 지내야겠지요,
목조건물이 정겨웁게 보이기 는 하네요.
세대차이가 겁나게 나네요.^^
일본은 목조건물 기술이 아주 정교합니다.
백제계가 건너가, 하는 설이 있지만 그건 잊고
배울 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