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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무게의 5%이상
●'텅빈 에너지'술로쌓여
●無증상-모주망태 검사必
지방간은 간 안에 지나치게 많은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여서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나 진단을 위해 간을 꺼내 무게를 잴 수는 없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인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간의 일부분을 가는 바늘을 이용해 얻는 방법)로 지방이 쌓인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술과 관계없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돼 발생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술은 지방간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술은 g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몸안에서 전혀 이용되지 않는 ‘텅 빈 에너지’입니다.
이 때문에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 결핍을 일으키고,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게 합니다. 술의 대사산물(물질대사에 관여하거나 물질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은 간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할 시간이 없고 몸안의 영양 부족 상태를 가져와 간질환으로 진행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간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술 때문에 간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으며, 개인차가 심합니다. 그러나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약 90%) 알코올 지방간이 됩니다. 지방간인데도 음주를 계속하는 사람의 20% 안팎은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환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하지만 술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 간 손상 정도가 다르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입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하의 남자는 한 잔 분량으로 하루 30g, 여자는 하루 20g(알코올 10g은 맥주 250cc, 소주 40cc, 양주 25cc임) 이상을 마시면 지방간이 생깁니다. 이 양을 우리가 흔히 먹는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1주일에 3병 이상, 여자는 2병 이상입니다.
과거에는 술을 먹는 사람만이 지방간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술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지방간을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라고 부릅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한 가지 병이라기보다 가벼운 지방간에서부터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는 다양한 병을 포함합니다. 즉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만성 간염,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이 생기는 경우까지 병의 정도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가벼운 병입니다. 그러나 지방간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감에 따라 심각한 간질환인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비만, 성인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연관해 나타납니다. 과도한 열량을 계속 섭취하면 체내 지방세포 및 간에 지방이 쌓이고, 늘어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여러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돼 지방간염과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성인형 당뇨병도 지방간의 원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형 당뇨병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증가한 인슐린은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지방을 간에 저장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지방이 간에 지나치게 많이 쌓여 지방간이 됩니다.
또한 혈관 내 총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양이 정상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고지혈증의 경우 간의 해독 기능과 지방분해 기능을 떨어뜨려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심장약 등 약물이나 한약 또는 여러 민간요법으로도 지방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아직 없지만 외국에선 간 기능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60~80%)이 지방간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전체 인구의 20~30%가 지방간이라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지방간은 매우 흔합니다. 지방간 가운데 알코올 지방간 또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각각 차지하는 비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처럼 서로 술을 권하는 분위기에서는 아직도 알코올 지방간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에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짧은 기간에 비만인구가 급격히 늘고, 당뇨병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비알코올 지방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방간의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오른쪽 위 복부에 약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전신 쇠약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로 간 기능 검사를 받거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 이상 소견이 발견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일단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 생기기 때문에 이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지방간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1, 문진
지방간을 진단하려면 술을 지나치게 많이 지속적으로 마신 경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진단받았거나 치료 중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의 대부분은 과거에 ‘간 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다’는 병원의 검사 소견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과거 병력을 묻는 의사의 문진에 정확히 답변해야 합니다.
과거에 다른 간질환(B형, C형 간염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을 진단받은 환자는 지방간만으로 진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간염이 동반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제에 의한 지방간도 많기 때문에 환자가 먹고 있는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지방간이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되면 지방간 고유의 특징인 간 기능 검사의 이상이나 초음파 검사의 이상 소견 등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력이 중요합니다.
2. 신체검사
지방간 환자의 특징적인 신체검사 소견은 없습니다. 체중과 키를 재서 체질량지수를 산출, 비만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 복부 둘레와 엉덩이 둘레를 측정해 복부비만 여부도 확인합니다. 복부 진찰에서 복부 비만 소견이 보이거나 간의 크기가 커져서 만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3. 혈액검사
지방간 진단의 기본은 혈액 검사입니다. 혈액 검사는 간 기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은 정기검사 또는 간단한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수치의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간 기능 검사에서 특히 아스파르트산염 아미노전이요소(AST)와 알라닌 아미노전이요소(ALT)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AST와 ALT는 과거에 각각 글루탐 옥살아세트산 아미노기 전환효소(GOT), 글루탐 피루빈산 아미노기 전이효소(GPT)로 불렸습니다.
AST와 ALT는 200IU/L(정상치 40IU/L 이하)를 넘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특히 알코올 지방간에서는 AST가 ALT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비알코올 지방간에서는 ALT가 AST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는 알코올, 비알코올 지방간에서 모두 증가합니다. 특히 알코올 지방간에서는 음주량과 비례해 GGT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환자의 경과 관찰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간은 다른 간 질환이 없을 때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검사해야 합니다. 혈액으로 B와 C형 간염바이러스 검사, 자가면역성간염 검사, 윌슨병, 유전적혈색소증, 원발성 담도경화증 등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혈액검사가 모두 음성(정상)인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간단한 간 기능 검사 외에도 여러 가지 혈액검사는 필요합니다.
4. 초음파 검사 및 CT 검사
초음파 검사는 간 기능 검사와 함께 지방간의 진단에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초음파 소견은 정상 간에 비해 하얗게 보이고, 간 안의 혈관 등 구조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또한 오른쪽 콩팥(신장)과 비교해 더 밝게 보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지방간의 진행 정도(대략적인 간 내 지방의 양)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지방의 양이나 지방간염 또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됐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CT 검사에서 지방간은 정상 간보다 어둡게 나타나며, 초음파와 반대로 간 속 혈관이 정상 간보다 더 잘 보입니다. 그럼에도 지방간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데는 CT 검사가 초음파보다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MRI 검사는 지방간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CT보다 더 유용합니다. 하지만 검사비가 매우 비싸고 초음파에 비해 결과도 좋지 않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5. 간 조직검사
간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보면서 오른쪽 갈비뼈 사이로 가느다란 바늘을 간에 집어넣은 다음, 적은 양의 간 조직을 얻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지방간에서 조직검사는 간 속 지방의 침착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주며, 동반된 염증이나 섬유화 등을 알아보고 환자의 장기 예후(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방간의 진단을 위해 간 조직검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방간에서 조직검사는 꼭 필요한 환자만을 골라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조직검사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환자 대부분이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간 조직검사는 최근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비알코올 지방간의 발생 기전과 예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검사로 치료나 예후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직검사에서 단순히 간에 지방만 많이 쌓여 있는 경우에는 간 기능 이상이 오래 지속돼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조직검사에서 지방뿐만 아니라 염증이나 섬유화 등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지방간 환자에게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을 보이면서 초음파검사에서 지방간으로 진단받고 4~6개월 치료했지만 간 기능 검사 결과가 좋아지지 않은 때
- 간 기능 검사에서 오랫동안 이상이 있지만 간질환의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 간 기능 검사에선 정상이지만 초음파에서 지방간으로 진단되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지방간의 치료는 알코올, 비알코올 지방간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1. 알코올 지방간의 치료
1) 생활습관 개선요법
치료는 술을 끊는 것으로 시작해 술을 끊은 것으로 끝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시작하기는 쉽지만 지속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음주량을 줄인다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금주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안전한 음주의 기준은 없지만 남자는 일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여자는 소주 1병 이하가 적당합니다. 한 번 음주한 뒤 2~3일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영양 부족 상태에서는 술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려운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 치료를 받거나 금주동호회나 전문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약물요법
비타민 E, B, C 등 항산화제를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간세포 보호제인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이나 실리마린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2. 비알코올 지방간의 치료
1) 생활습관 개선요법
지방간 환자의 70~80%는 비만이며, 그 나머지 환자의 상당수는 과체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 감소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지방간을 호전되게 합니다. 6개월 안에 현재 체중의 약 1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운동요법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1회에 60~90분 하는 게 권장됩니다. 식이요법으로는 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등은 가능한 한 피합니다. 경도 비만(체질량지수 25.0~29.9)이면 매일 500kcal, 중등도 비만(30.0~34.5)이면 500~1000kcal의 음식 섭취량을 각각 줄여 체중을 1주에 0.5kg 정도 줄이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아주 낮은 열량의 음식으로 짧은 시간에 과도한 체중 감량을 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간내 염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의 약 5%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기능 수치가 호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적은 양이라 해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방간 환자의 음식 소비 형태는 정상인과 거의 같아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비율이 썩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고중성지방혈증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에게서 오메가-3 지방산의 투여로 간 기능 수치가 호전됐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오메가-3의 순도나 성분은 제조회사에 따라 다릅니다. 이 때문에 치료 용량을 정하기 어려운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아직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한계가 있는 환자나 고도비만은 약물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법
과거 우리나라에는 비만수술요법의 대상이 되는 고도비만 환자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비만수술요법은 고도비만(체질량 지수 40kg/m²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5kg/m² 이상이면서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가 동반된 경우에 권장됩니다.
비만수술요법으로는 포만감을 일찍 느끼도록 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시술, 소장을 우회시켜 흡수 불량을 유도하는 시술,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의 효과를 얻기 위한 시술이 있습니다. 비만수술요법 후에 간 기능 수치의 호전과 간 내 지방의 감소가 확인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염증과 섬유화의 호전에 대한 결과는 일정치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지방간 환자에게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시술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3) 약물요법
(1) 당뇨병 치료제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제2형(성인형) 당뇨병 치료제는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가운데 인슐린 주사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보통의 먹는 당뇨병 치료제인 설포닌유레아 계열(술포닐요소)은 작용기전에서 인슐린 분비와 관련돼 효과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메트포르민이나 티아졸리디네디온(성분명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은 간 내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아졸리디네디온은 포도당 수용체를 증가시켜 근육에서 당의 흡수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며, 지방의 분산을 조절해 중심비만을 줄입니다.
이에 따라 티아졸리디네디온은 체중의 변화 없이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간내 지방 침착을 감소시켜 지방간 및 지방간염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항산화제 및 간세포 보호제
지방간 질환 발생 기전의 하나인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항산화제 사용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E(토코페롤)는 간 기능 수치 및 조직검사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산화물인 글루타티온의 전구물질인 베타인, N-아세틸시스테인, S-아데노실메티오닌(SAM) 등 여러 약제를 간 내 글루타티온을 증가시키는 항산화작용으로 지방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실리마린은 간접적인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간세포 보호제로 흔히 사용되는 UDCA는 부작용이 없는 좋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 효과가 없다는 보고도 있어 연구를 좀 더 많이 해야 합니다.
(3) 고지혈증 치료 약물
고지혈증 치료제인 겜피브로질이나 아토르바스타틴은 고지혈증과 연관돼 발생한 지방간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연관 없이 발병한 지방간에서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스타틴 계열 약물은 근육에서 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을 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지방간 치료에 쓰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간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염으로 진단된 환자에서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4) 전망
지방간은 상대적으로 진단 당시 가벼운 질환이며 장기간 서서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약제는 단기 및 장기간 사용 후에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제의 개발이나 발견에는 비교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까지도 지방간 질환의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아서 지방간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약제가 범람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간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새로 발견되는 발병 기전에 맞춰 새로운 약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방간 치료의 전망은 밝습니다.
◇ 치료 요약
- 알코올이나 약제의 섭취를 줄이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면 약물이나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슐린저항성 개선 약물, 고지혈증 치료제, 항산화제, 간세포 보호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지방간의 합병증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이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고 대사증후군(비만, 당뇨, 고지혈증)에 의해 지방간이 발병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합병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지방간염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가 지방간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 지방간의 대부분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방간염의 10~20%는 장기간에 걸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과 지방간염의 구별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방간과 지방간염은 일반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만으로 감별할 수 없으며,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지방간으로 진단받고 4~6개월 치료를 받았지만 간 기능검사의 호전이 없는 환자는 지방간염으로 진행됐는지를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지방간에서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는 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간에 쌓인 지방이 간세포의 파괴 및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분비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염으로 진단되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 간경변증
지방간, 지방간염 단계에서 진단받지 못하고, 간경변증으로 바로 진단 받으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인미상 간경변증’으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국에서는 원인미상 간경변증의 대부분이 지방간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잠재적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당뇨, 비만 등의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방간 질환도 증가해 국내에서도 원인미상 간경변증에서 지방간 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변증이라 하더라도 경과 및 치료는 다른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과 비슷하며,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간암
과거부터 비만, 당뇨병 등은 간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지방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뒤 간암이 발생하거나, 지방간염에서 바로 간암이 발생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던 원인미상 간암의 90% 이상이 지방간 질환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1995년과 2000~2002년에 발생한 간암의 원인을 비교한 결과, 2000~2002년에 원인미상 간암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에서 지방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지방간 질환에 의한 간암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간으로 진단받으면 적극적인 치료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4. 지방간과 동반된 심혈관 질환
최근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가 간경변증, 간암 등 진행된 간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보다는 심혈관계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간 환자는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병의 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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