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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 업무 마무리 - 통영 가오치선착장 - 카페리 - 로시난테펜션 - 대항해수욕장 - 바베큐파티 - 밤낚시
둘째날 : 산책 겸 사량터미널 해산물 - 대항해수욕장 - 펜션 앞 낮낚시 - 밤낚시
셋째날 : 먹고 놀고 먹고 놀고 띵가띵가 - 언니집에서 마무리
올해의 여름휴가는 평상시보다 한참을 앞당겨서
7월 20일(금)~22일(일)에 다녀왔어요.
처음엔 변산반도쪽을 가려고 열심히 알아봤지만
눈알에 눈물이 고이도록 검색을 했으나
우리 대인원을 수용하면서
시설, 위치, 가격면에서 만족을 할만한 펜션을 찾지 못하고
급한김에 한군데 시설이 좋은 곳을 예약했지만
접근성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했어요.
가장 피크인 7월말~8월초의 주말엔
큰언니, 형부 모두 연주 일정이 잡혀 있었고,
더 늦게 가자니 애매해서
아예 일찍 다녀오고
8월에 마음이 맞으면 당일치기 계곡이나 워터파크라도 가자며
날짜 확정 후 장소 물색.
이번 여행지를 사량도로 잡은 건
작년에 다녀 온 전남 신안군 증도의 섬 풍경이 좋았고,
아이들에게 배를 태워줄 수도 있고,
배는 30분 정도가 채 안걸리니까 멀미 할 염려도 없어요.
카페리라서 차를 실을 수 있으니 짐이 많아도 걱정이 없었구요.
다행히 해수욕장이 있어서 아이들 물놀이도 편하게 할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옥녀봉 등산으로 유명한 섬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마음에 드는 펜션이 없더라구요.
해수욕장으로의 접근성도 생각을 해야 했어요.
저는 2007년에 사량도 여행을 가봤지만
낚시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해수욕에 관한 기억이 없어서
여기저기 싸이트를 다니며 정보를 수집했어요.
아래의 관광안내도는 사량수협에서 운영하는 사량도닷컴에서 가지고 왔어요.
사량도는 크게 상도와 하도의 섬으로 나뉘구요.
상도와 하도 사이의 다리가 건설되는 중이랍니다.
대항해수욕장은 상도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뒤가 옥녀봉이예요.
고성의 용암포에서 카페리를 타고 되구요.
통영의 가오치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고 된답니다.
2007년엔 용암포에서 배를 탔고
올해엔 진주에서 출발하는 언니들과 맞추기 위해서
가오치선착장에서 5시 막배를 탔어요.
조카들이 3시30분에 하교를 해서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 아니었고,
우리는 일이 늦게 끝나서 내비를 찍으니
가오치항 도착시간이 5시20분으로 뜨는 -_-;;
마음이 어찌나 불안했던지;;
하지만 신랑이 낚시를 갈 때마다 자주 이용한 길이라서
시간은 단축되고 단축되어 4시30분에 도착.
미리 도착한 언니에게
승선표를 작성하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주소, 연락처는 대표로 적고 이름, 나이만 적으면 되네요.
여행 전날 우리 부부는 창원까지 원정을 가서
3차까지 달렸던터라 취하진 않았지만 엄청스럽게 피곤 ㄷㄷㄷ
쓰러져 잠든 신랑을 뒤로하고
비몽사몽간에 짐을 꾸림.
이번은 우리 큰언니를 위한 힐링여행도 있었기 때문에
모든 식료품과 욕실용품을 제가 다 챙기느라
짐이 어마어마했어요.
총 인원 12명의 공용 짐이란 ㅋㅋㅋ
고꾸라져서 잠이 든 그는 블링블링썬이모를 끼고 다닐 때까진
88했답니다 -_-;;
내비에 도착예정시간이 4시대로 줄어들면서
저의 포즈도 조금 편해졌어요.
그 전까진 완전 긴장모드;;
막배라서 더 긴장을 했고
모든 준비물이 우리 차에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
결국 배에 오르긴 무난하게 올랐으나
대부분 현금이 없는 상황 ㅠㅠ
섬에는 평일에만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인출기가 있다고 해요.
아님 인터넷뱅킹이라도 하면 되니까
불안하지만 출발!!
둘째 형부의 차는 가오치항에 세워두고 차는 두대만 실었어요.
회비를 아껴야죠!!
이런 객실이 두개가 있구요.
사람이 걸어서 배에 타서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객실은 조금 붐비고,
배에 차를 주차한 후 보이는 뒷쪽 계단으로 오르면 나오는 객실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요.
에어컨 빵빵다이!!
치질 유발 ㅠㅠ
어린이집에 들러서 큰언니가 아이들을 픽업해왔기 때문에
체육복을 입고 있네요.
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선착장에서 저를 보더니 어리둥절...
그러다가 거대한 배를 보더니 공포심...
배에 타자고 하니 업어달라 무섭다 바다물이 튀면 어쩌냐 징징징;;
우선 겨우 달래서 객실에 들어갔어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이랑 마른오징어 한마리를 사와서
냄새를 팍팍 풍기는 중입니다.
슬슬 배가 출발하니 창 밖에 보이는 한려해상이 푸르기만 하네요.
슬슬 업고 나가서 바닷바람을 쐬어 주려구요.
이번 여행엔 휴가를 나온 자랑스러운 또라이 국방 소년이 함께 했어요.
썬 이모의 말을 빌리자면 적응력 500%인 녀석이니
언니들과도 곧 잘 어울리네요 ㅋ
신랑은 오징어는 입에 대지도 않고 폼만 잡는 중
이번 여행에서 제가 찍힌 단 두장의 사진 중 소중한 한컷 투척합니다.
아직 무서워서 못내리는 슬프고 느린 겁보 걸리버아기 노맹맹 되겠스므니다.
배 위에는 야외벤치(??)가 있어요.
다들 그늘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는 늦게 올라가서 땡볕에 ㅋㅋㅋ
업아달라며 나온 통에 신발도 못신은 맹이
서서히 바다와 갈매기, 파도를 구경하며
신이 난 녀석들.
사진이 죄다 야시꾸리하죠?
제발 세팅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 좀 하고 찍어라!!!
며 타박하던 신랑.
ISO가 최고조로 가있었던 듯해요 ㅋㅋ
사량도로 들어가는 배에는 경찰차와 고속버스까지 실려서
아이들의 눈요기는 충분했어요.
언제 가까이서 대형버스를 발 아래에 두고 내려다 보겠냐구요~
저거 씨투 아니냐며 완전 신남 ㅋㅋ
우리 사랑하는 큰조카 뽕이는 기말고사와 방학의 기쁨을 맞이하며
해맑게 브이~!!
이번 시험에서 반에서 1등을 했다는 기쁜 소식!!
얼마전 생일에 골키퍼 장갑을 선물했는데 엄청스럽게 기쁜 나머지
이모가 한 약속은?
축구장을 하나 사주마!!
무한도전의 시초... 무모한 도전 되겠스므니다 ㅜㅜ
배를 늦게 실었기 때문에
가장 처음 배를 탈출했구요.
도착 전 미리 차에 탑승을 해야하는데
그걸 아는 신랑은 자기만 차에 쏙 오르고
언니는 띵가띵가 놀다가
뒷차들이 꽉 막힘;;
그저 어딜 가나 우리는 민폐꾸러미가족 ㅋ
하얀 건물이 우리가 묵은 로시난테펜션의 대항1호랍니다.
혼자만 하얀 건물이라서 그런지
쉬지 않고 몰려드는 관광객.
방 있어요?
여기는 관리실이 아니란 말입니돠아~~~
이틀 숙박비 45만원.
올레!!
우리 대가족은 보통 하루 45만원짜리쯤 가야 편하게 놀 수 있거든요.
룸컨디션은 크게 중요한 여행이 아니었어요.
이번은 말 그대로 관광도 없고 외출도 없을
휴식이었답니다.
생각보다 넓은 주방과 냉장고
대가족의 hot함을 책임 질 가스렌지도 있네요.
인덕션보다 가스렌지가 편하죠. 이럴땐^^
TV가 있는 저 방이 거실이예요.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거실이 있는데
TV가 큰방에 있으니 저기가 거실.
사진에 보이는 작은방은 성인4명은 잘 수 있는 방이랍니다.
에어컨은 큰방에 하나, 작은방에 하나가 있었는데
이런;;
리모컨 고장으로 한쪽 에어컨이 안켜지는 소동이...
우리는 땀을 줄줄 빼는 육수가족이란 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장님이 켜기는 했지만 온도조절이나 바람세기 조절이 안되는 상황.
혹시나 해서 TV방에 있던 리모컨을 가지고 가니
오호라~ 작동이 되네요.
십년감수 ㅋㅋㅋ
바다를 코앞에 두고 바베큐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3일 내내 밥은 저기서 먹었어요^^
경치 작살!
첫날 뭣모르고 바다를 등지고 앉던 우리 작은언니;;
다음날 이 풍경을 등지고 앉았냐며
자리 이동
현관 거실에 앉아서 바라 본 바깥 풍경이예요.
낮이면 물이 빠지고
밤이면 물이 차고
자연의 흐름을 아늑하고 조용하게 바라볼 수 있답니다.
화장실은 낡은 티가 좀 났어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휴식 차 힐링을 온 것이기 때문에
모든게 다 긍정적;;
그래도 타일이 조금만 더 깨끗하면 좋겠어요 ㅋㅋ
벌써 누군가가 제 캐리어를 풀어서 엉망을..
애들끼리 수영복을 찾아 입은거 있죠.
허걱~
우리가 짐을 옮기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던 틈에서
말썽꾸러기 뽀씽씽이 우리 뽕이의 공을 바다로 뻥!!!
저 공도 제가 작년인가 선물한 거 같은데
하염없이 조류를 따라 동동동
처음엔 양말만 벗으면 되는 지점이었어요.
그런데 순식간에 옷을 갈아 입고 들어가야 하는 지점까지
흘러흘러
인생도 흐르고
공도 흐른다
더 이상 접근불가
우리 뽕이 울기 일보 직전
덩달아 지레 겁먹은 뽀싱이는 울고
신랑은 수영복을 입고 오리발을 차고 스노클을 끼고
입수!!!했으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되돌아온...
일단 액션은 취했네요;;
겁먹은 뽀싱이는 언니에게 안기고
다들 웃기다며 구경 중에
조금 더 가까이서
신랑의 원맨쇼를 보자며
옷 갈아입는 풍경까지 감상을 하다가...
지 공이 빠진 건 까먹어버리고
그저 스노클 한번 해보자며 급하게 수영복을 입고 빠져 든 뽕이에게
잠수를 가르쳐주는 착한 우리 신랑은 아이들에게 좋은 이모부랍니다.
다들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나서서
얼마나 허기가 지는지
그 와중에 파워레인저 놀이를 하며
수영복을 입겠다고 노래를 부르는
졸졸이 삼인방;;
너무 욱겨요 ㅋㅋㅋㅋㅋ
느그가 지구는 고사하고 공이라도 구해 오겠냐?
08년 5월생 뽀싱이가
07년 11월생 땡이의 키를 따라잡고
08년 12월생 맹맹이는 제일 꼴찌
펜션에서 1분만 걸어가면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있구요.
6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로시난테 펜션 뒤로 보이는 옥녀봉
날씨가 좋으려나 흐리려나
산새는 멋집니다.
구름이 걷히고 나니 안심이 되네요.
밥을 앉혀놓고 아이들에게 갔어요.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 바나나보트가 정박 중입니다.
훠이훠이 멀리 가는 구름;;
마음이 온화해지고
포근해지고
가벼워지네요.
그간 마음고생이 많았던 우리가
저날부터 한시름을 놓게 됐거든요.
그래서 여행이 더 가벼웠던 것 같아요.
석양을 맞으면서도 나올 줄 모르는;;
츕다아~~~~
노맹맹이는 수영복을 안입겠다고 버티더니
체육복을 입고 저렇게 서있다가
스스로 혼자 구부러졌다는 슬픈 소식이...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만큼 행복한 건 없죠.
혼자 모래놀이 중인...
우리 조카들이 다 그랬고
우리 땡이가 그랬던 것처럼
물을 무서워하다가 5살이 되면
물과 하나가 되어 방방거릴 줄 알았던 맹이는
작년에 비해 모래가 묻고 옷이 젖는 것은 참아냈지만
입수는 불가!
그래,,, 저도 그게 마음이 편해요.
아직까지도 집을 떠나면 해열제부터 체온계, 시럽에 가루약까지 다 챙겨야 하는
제 속상함;;;
그 전에 물에 안들어가는 게 제일이겠죠?
배경은 좋으나
코에서 누런 콧물이 줄줄
특유의 폐 기침소리 켁켁 올라오기 시작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틀 째 다리까지 저는 맹이
이젠 진짜 밥 먹으러 가자!!!
느그 엄마 모래 퍼먹겠다
고개를 돌릴 때 마다 펼쳐지는 풍경
해수욕장엔
캠핑장도 있고
작은 식당도 두갠가 있고
매점도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어요.
젖어버린 맹이에게 비치타올을 입혀서 업고
터벅터벅 펜션으로 걸어가며
우리 모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맹아, 여행 오면 좋아?
응!
왜 좋아?
엄마랑 이모랑 모두모두 다 같이 맛있는 김이랑 고기랑 밥을 먹으니까.
다 같이 있으면 좋아?
응!
섬이라서 그런지 고양이가 아~주 많아요.
사람에게 접근은 안하지만
행여나 바베큐 한조각 흘리나 싶어서
담 위에서 호시탐탐 CCTV처럼 붙어 있던 고양이들
이렇게 하루가 저물기 전에
배부터 채워야겠지요?
우리는요
이번에 가족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눌꺼고
땀 흘려 뛰어 놀꺼고
한층 더 커버린 아이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신나는 즐거움을 줄거랍니다.
결론은 그래서 저는
이틀 다 두세시간 밖에 못잤나봐요.
12인분 해먹이는 게 일입니다. 일!
하지만 누구보다도 즐겁죠.
우리 언니가 마음이 더 편해졌으면 좋겠고
우리 가족이 각자 가정의 굴레에서
누구보다도 든든해지고 튼튼해지길 바라니까요.
그런 행복한 부모를 보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덩달아 행복한 사람일테고
기본에 충실한, 세상을 다 가진 아이들이 될테니까요.
이런 말 닭살 돋지만
저는 결혼을 하고 나서 힘이 들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불행하다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어요.
내 인생을, 내 운명을 개척하는건
북돋아주고 이끌어주는 남편이 아닌
제 인생의 주체, 바로 주니어노 저이니까요.
가오치선착장 가는길 안내
경남 통영시 도산면 오륜리 1048
☏ 055-642-6016
로시난테펜션 연락처
010-9564-6000
스크랩 허용해주신 주니어노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재미있는 여행 후기, 우리펜션 오시는 손님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기회된다면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량도 로시난테 동강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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