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 산행후기>
산행일자 : 2010.6.20(일) 밤골
704번 버스에 오르자 버스는 이미 만원이다. 정류장이 계속될수록 많은 인원을 더하여 발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산대장과 오래만에 참석하는 기춘도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밤사이 비도 뿌렸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다렸던 휴일산행을 놓치지 않기위해 장마철에 막 접어든 지금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오늘도 산을 찾아 나선다.
밤골 입구에 도착하자 버스정류소에는 멀리서 온 단체 등산객들이 박스에 먹거리와 물품등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머시야와 노가다는 0.1톤이 가져온 곰취 등 산채소에 맞춰 건너편 식당에서 참석인원에 비해 부족한 밥을 조달하고 있다. 이 와중에 산대장이 가게앞 쉼터 에서 "동아홈패션"이라 적힌 여성용 손수건을 주워 손에 들고 주인을 찾아 나서는데, 아까 이곳에서 대기하던 젊은 등산객이 깜빡 놓치고 간 것이다. 그러나 벌써 이 단체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참석자는 산대장/패션, 천리향, 머시야부부, 노가다, 사느로, 0.1톤, 기춘, 도옹, 수성, G.P.S 이상 11명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밤골매표소 - 인수계곡 - 우이동 으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에의하여 밤골 - 호랑이등바위 - 사기막능선 - 밤골 로 수정한다. )
10시, 등산로로 향한다. 국사당과 밤골매표소를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로 향한다. 오늘은 잔뜩 흐린날씨에 곳에따라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다. 기온이 올라 데워진 열기로 수시로 비가내려 젖은 숲과 대지에 축적된 많은 수분이 내뿜는 후덥지근한 날씨는 계속된다. 지난 주보다는 수량이 줄어든 첫번째 개울을 지나고 계곡을 올라간다.
지난번 급류에 떨던 일행은 아무런 어려움없이 뚜렷한 징검다리를 딛고 넘어 계곡 위쪽으로 올라간다.
계곡에 인접한 길을 감아 도니 폭포가 가까워지는 듯 물소리가 요란한 첫번째 폭포는 오늘도 여전히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이 부근을 지나는 바윗길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무척 미끄럽다.

아직도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으며 숲속으로 향하는 주변은 산안개가 스믈거리니 어슥하기까지 하다.
일행은 1,2,3폭포를 지나고 있다. 그런데 오늘따라 패션은 제 마력을 잃고 추진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등산에 임한지 40여분이 지난 후 일행은 옹녀탕 앞 바위 위쪽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몸상태가 안좋았던 패션의 얼굴이 무척이나 창백해 보인다.
어디 체한거냐, 손가락을 따주겠다는 등, 쵸코렛을 권하는 등, 매실액을 따라주는 등, 등뒤쪽을 안마하며 목의 경혈을 압박하는 등, 온갖 응급조치가 시작된다. 산대장이 몸상태가 않좋으니 모두가 큰일이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이곳에서 오이와 쵸코렛 등을 나눠먹으며 산대장의 상태를 점검하며 쉬고 있다.


"지난주보다 수량이 대폭 줄어든 옹녀탕"
약간의 응급조치(?)를 끝낸 후 산행 안내표지판이 있는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상승을 계속한다.
산대장은 무리가 있어 먼저가라며 뒤따라오고 있다. 호랑이 등바위를 향하여 첩첩산중으로 다가가고 있다.

어느 듯 11시30분,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나 일행은 이부근의 편평한 쉼터를 찾아 본다.
사느로가 호랑이등바위 아랫길을 넘어가려다 한 평지를 보니 물이고여 있어 일행이 머물곳으로는 마땅치 않다. 제멋대로 헝컬어져 우거진 나무를 뚫고 20여m를 내려가니 돌을 모아 식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장소에 자리를 잡는다. 이곳에서 배낭을 풀고 각자 지참한 먹거리를 내려놓는다.
천리향은 솜씨있는 음식점 할머니로 부터 어렵게 주문하여 보관한 간재미무침을 내려 놓는다.
0.1톤은 지난번 포천 산농장에서 따온 다량의 곰취와 채소를 비롯하여 도라지순무침, 산초기름 마늘 등을 첨가하여 직접 조제한 쌈장을 가져왔다.수성은 오늘도 부추전에 술빵 김치 등 양념 반찬류 등을, 머시야는 방울토마토와 삶은계란10개 등을 - 그런데 오늘 참가자는 11명 -그래도 군시절에 계란에 대한 뼈아픈 추억이 있어 계란 먹으라고 하면 "이것은 나를 두번 죽이는 것" 이라는 천리향을 제외하면 인원수에 딱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각자 준비해온 김밥류, 현미밥, 식당밥과 양파,마늘,고추 등 부속식재료를 내려놓는다.
그런데 오늘은 떡집아재가 불참인 관계로 지난번에 맛보았던 맛있는 십리찰떡은 먹을 수가 없어 아쉽다.
도옹이 준비한 아이스팩에 보관중인 박대통령이 즐겨마셨다는 배다리막걸리를 비롯하여 국순당 막걸리와 장수막걸리, 0.1톤이 준비한 칡주, 수성의 매실주 등을 꺼내어 한잔씩 곁들이며 쌈밥정식을 맘껏 즐기고 있다. 오늘의 곰취는 얼마나 큰지 손바닥 두개를 덮고도 남으니, 알뜰한 사느로는 반으로 나눠 쌈을 싼다.
0.1톤 왈 곰취는 잎이 클수록 비싸며, 시중에서는 이런 큰 잎은 좀처럼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이때 이곳 부근에서 무슨 사고가 발생했는지 하늘에는 헬리콥터 한대가 프로펠러 굉음을 울리며 계속 맴돌고 있다. "누가 패션이 아프다고 신고했지, 벌써 왔네 ?" 하면서 모처럼 농담도 던져본다.
그리고 산행사고시 이송방법에 따라 로프에 매단채 가면 사망사고이고, 기내로 끌어 들이면 부상상태라고 말들을 하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이곳을 깨끗이 정리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이곳을 출발하여 윗쪽 능선으로 향한다. 식사장소 위쪽으로 통하는 바위통로를 따라나가니 암릉이 나타난다. 일행은 이곳을 릿지하며 올라 사기막골에서 합류하는 호랑이등 바위 능선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보니 백운대를 비롯한 주변의 높은 봉우리들은 온통 안개로 뒤덮여 있어 영산의 신비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배경이 좋은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오늘은 사정이 있어 이곳에서 하산키로 한다.
그래도 바로위 해골바위를 못보고 갈 수는 없어 천리향,도옹,노가다,머시야,사느로,G.P.S는 바위를 릿지하며 타고 올라 해골바위에 오른다.
이곳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해골바위에서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해골바위에 오르니 양쪽 안구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은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다. 그리고 인중부분에 서서 탐사대원 처럼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 수중에는 아무런 생물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 바위를 내려와서 우리일행도 사진을 부탁하며 신비감을 더해주는 변화무쌍한 운무에 뒤덮인 숨은벽과 백운대 인수봉을 배경으로 한 장면을 담았다.

그리고 위쪽으로 숨은벽으로 통하는 위험한 바윗길은 지지역활을 하는 나무를 모두 잘라내어 안전을 위하여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일행은 이곳에서 경관을 구경한 후 먼저 하산하고 있는 일행과 만나기로한 옹녀탕을 향하여 하산을 진행한다. 자연은 언제보아도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엊그저께 지나 왔던 곳도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주변의 상황이 이토록 들뜨게하고 황홀감을 느끼게 만드나 보다. 풀한포기, 꽃잎하나,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하늘거리는 잎사귀, 그위에 매달린 물방울, 그리고 수 많은 모양의 그림자 들... 마다 제각각 계절을 연출한다.

이 곳을 하산하던 중 경사진 바위길은 수분을 머금어 무척 미끄럽다. 이곳을 막 내려오자 머시야가 다른 사람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주의를 준다. 그런데 스틱을 짚고 무심코 잠시 딴 생각에 잠긴 도옹이 벌러덩 쿵 몇 미터를 미끄러지며 "사카다치"를 하고 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써는 모습이 무척안스럽다.
이곳을 내려온 후 도옹은 뒤를 돌아 엉덩이 쪽을 보이며 괜찮으냐고 물어본다. 옛날에도 거금을 주고 산 바지가 찢어졌다고 하면서..... 그런데 육안으로 보기엔 겉포장은 멀쩡해보인다 다만 그 속 내용물은 상하지 않았는지 무척 걱정스럽다.
그리고 모두가 하산중에 이끼낀 물기많은 바위위를 수없이 통과하며 아찔한 장면도 수시로 목격된다.
드디어 일행은 옹녀탕 부근에 도착하여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계곡물속에서 산행의 피로를 날려버릴 생각이다.

일행은 두팀으로 나눠 한팀은 아랫쪽에서 자리를 잡고, 모험심이 강한 패션, 사느로, 도옹, G.P.S는 옥류탕에 직접 잠입을 시도한다. 그런데 옥류탕 모습을 가까이서 찍을려고 카메라를 찾으니 요대에 있어야할 카메라는 온데간데 없고 빈집만 손에 잡힌다. 알고보니 카메라는 움직이는 중 요동중에 두껑을 박차고 물속으로 퐁당 빠져버린 것이다. 바로 아래쪽 물속에서 반쯤 잠긴 카메라를 얼른 건져올렸다. 밧데리를 빼고 물기를 털어 햇볕에 말려 놓았다. 옹녀시여! 왜 제게는 이렇게 오늘도 그 멋진 모습을 허락치 않으십니까.
이젠 할 수 없이 핸폰으로 이곳 장면을 담을 수 밖에 없다. 모험심에 가득찬 도옹이 신비의 옹녀에게 먼저 접근한다. 옷을 입은채로 조금씩 접근하나 폭포까지는 어림도 없다.
물은 이미 무릎을 넘어 허벅지를 맛사지하고 있다. 참다못한 도옹이 드디어 중대결심을 하고 옹녀폭으로 점프하며 헤엄쳐간다. 도옹의 모습은 마치 해녀가 물속에서 막 나온 모습과도 흡사하다.
이 모습을 본 사느로도 옹녀폭으로 도킹을 시도한다. 마찬가지로 결국은 잠수에 이르고 만다.
헤엄을 치며 폭포쪽으로 간 사느로의 모습이 잠깐 사라지고 있다. 수중으로 잠수했던 사느로가 수면으로 떠오르며 폭포아래에 선다.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밑에서 꿈에도 그리던 옹녀의 품속에서 사느로는 멋있는 옹녀표 폭포수 강타 맛사지를 특별 서비스 받고있다.
좌측 아래사진에서 도옹이 바라보고있는 것은 떨어지는 폭포수아래 동그란 공처럼 보이는 모습이 "사느로"이다

산대장도 웃옷을 벗고 얼음처럼 차디찬 물을 온몸에 축이면서 기를 받고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사느로가 챙겨와 물속에 냉장한 참외를 꺼내 깎아 나눠 먹었다. 그리고 아랫쪽에도 한개를 던져주며 서비스한다.
하산중에 산대장/패션이 물이 불어나 멋진 휴식을 제공하는 개울을 보며 옷을 홀딱벗고 있어도 아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명당이 있는데 아느냐고 물어본다. 호기심에 어디냐고 물으니 궁금증을 높이며 무슨 특허품인양 말해주지 않는다. 한참을 내려오자 바로 이부근인데 못찾았냐고 하면서. 그리고 "바로 이 아래"라고 말한다. "그곳이 어딘데?"라고 물으니 "그래도 모르겟냐"고 반문한다. 그곳은 바로 우리가 지나는 "이 다리밑이야" 라고 말한다. 나원참 세상에 ! 그럴 수도 있겠다고 믿어본다. 믿거나 말거나, 이글을 읽고 누가 선수치는 것은 아니겠지!!!
아직도 패션의 손에는 아침에 습득한 손수건이 잡혀 있다.
주인을 찾아 줄려고하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하는 산대장의 정성이 무척 마음에 와 닿는다.
일행은 뒷풀이를 위해 밤골입구 버스정류장으로 모두 내려와 34번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으로 향한다.
연신내역에 도착하여 좁은 골목길 "불타는쭈꾸미집" 에서 산낙지와 칼국수사리 볶음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이곳을 나선다.

(등반시간: 4시간40분, 등산시작:10시00분, 하산완료:14시40분, 연신내역 해산 : 16시20분)
첫댓글 이번 산행은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았고, 카메라가 물에빠져 사진을 많이찍지 못했다. 그리고 핸폰 사진으로 작업하다보니 선명하지 못하다. 이점 양해바라며 무척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메라를 완전 복구하였다.
참 다용이요~ 옹녀 기 듬뿍 머금은 고 디카 자손만대 잘 보관하기요~~~
산은 서어나치나 타고 쌔리 무조졌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靑山流水에 濯足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행복이랴! 山中에서 먹는 대왕곰취에 간재미 무침을 싸서 묵는 맛
이 쥐기삐데. GPS 아재, 밤늦게까지 산행사진과 후기 정리하느라 고생많았소 언젠가 몇권의
山行集을 만들어 훗날 추억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함 검토해 봅시다요.
아재요! 서너만치라도 탓을때 맘편하게 무조허소^^ 소화라도 잘 되야지 ~~~
청산유수에 산해진미! 만수옹녀탕! /// 보기 어려운 그림이요. 담에도 볼수 있을런지...
뽀빠이 큰일났네, 우짤랑고?
@@낼모래 부터 울 안집은 적어도 2주는 엄ㅅ걸랑 !! 2주동안 우리집 뚜꺼비 집은 합선으로 다운이다
옹녀 기를 받을라꼬 옹녀탕에 들갔는데 받은거는 뒤풀이집 아짐의 얼굴이라,,, 윽 미끄러진거는 캠프**을 안신어서 그랬나?? 짚아재!! 카메라 수리 됬다카이 다행이오... 수고 헀소...
아 생각난다.. 곰치 나물 곱게 펴 가지고 바닥에 밥 얇게 깔고 막장 펴서 바르고 서리
간재미 무침 올리고 마늘 올려 싸가지고 왼손에 들고 오른손에 칡주 한잔 입에 털어 넣고 캬!!! 그후에 곰치 쌈을 안주로 입안에 넣을 때의 그 부드러움 과 향, 모든재로가 어울어진 그맛, 그맛... 요즘 평일에 일이 잘 안된다카이.. 생각이 엄한데 가 있어가꼬... 마이 행복했소이다...
짚아재! 매번 잘 느끼고 가요...뽀빠이 옆지기 식당 아지매 나이는?? 4중? 4말? 뽀빠이 썩소가 쥐긴다야..
잠실아재 뭔소리!!! 3초@@:;
잠아재 그아지매 전화번호 내가가지고있다
생각있으면 살짝 전화주소
권쭈꾸미 아지매40 후반 이요....
올톤 아재요... 삐기질 할때는 받아주야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나지
에혀~~
김재 아지매. 사진빨은 좋은데 실제로 보모 쪼매이 그렿다. 다 너거들 집사람 보다는 못하니 다음에 부담없이 그집 들러도 된다.
천아재! 참말로 고맙소...뽀빠이 니 구라칠래!!...4말이라는데....그라고 0.1톤아재요! 뜻은 고맙지만 천아재의 의견을 존중하야 전화번호는 사양하께요..암튼 고맙소...
잠실아재... 진짜는 내가 말모 해서 그렇지 2말도 있다아... 사진에는 안나와서 글치..
이말 했다가 배끼 천리향아재 한테 욕 물라 3=>3=>3 휘리릭
지피에스 아재한테 늘 고마워해야재.
강아지 한마리 몰아 주던가.
알탕해본지가 그 언제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