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요세미티 원정대 종합 보고서>
이 나라의 큰 지도자로 성장하며 건강한 육체로 실력을 쌓고 열정을 가진 도전정신을 추구하기 위하여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 내에 있는 수직고도 1000미터 엘케피탄 NOSE 코스를 3박 4일간 수직암벽위에서 국내 최초로 고등학생 원정대로 Clean Climbing을 추구하는 알피니즘 등반에 도전하고자 팀이 구성되었다. 요세미티 등반대원은 단장 강문석 교장선생님과 총대장 이형근 선생님, 사진촬영 이재은 아버님과 행정 이현계 아저씨, 등반대장 이영건, 리더 및 의료담당인 나 김다빈 그리고 식량 및 기록담당에는 이성규가 뽑혔다.
나와 영건이, 성규는 이형근 선생님과 현계아저씨, 이재은 아버님은 2달동안 훈련에 들어갔다. 목,금,토,일요일과 토,일 격주로 훈련을 하는데 목,금은 학교에 나가야 하지만 단장이신 강문석 교장선생님의 허락으로 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평택에 있는 스노우라인 실내암장에서 트래버스와 인공등반, 시스템을 배우고, 인수봉과 선인봉 남측 오버행, 짱구바위 강적크랙에서 실전훈련을 한 뒤, 설악산 울산암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훈련하는 동안 30kg 가량 되는 홀백을 메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어프로치를 걸어 다니며 훈련을 하니 체력도 생겨 제주도에서 열린 제30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도 2위에 입상하는 좋은 성적도 거두었다.
2010년 6월 7일 오후 12시 10분 서울 인천공항에서 UA 890편으로 TOKYO를 거처 LA에 도착하였다. 마침 미국에 계시는 한양공업고등학교 동문회 선배님들이 밥을 사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더욱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1박 후 장비와 식량을 구입하여 한양의 젊은 청소년들은 요세미티로 출발하였다. 요세미티 공원에 도착을 하여 거벽들을 바라보니 웅장함이 느껴져 몸에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전율이 흘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미국 자연보호운동의 아버지인 존 뮤어가 중심이 되어 무차별 개발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1890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4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 중심부에 있는 깊이 1,000m, 폭 1,600m, 길이 1,100m에 이르는 계곡인 요세미티 벨리,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인 엘캐피탄, 미국 최대의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 등 최고의 자연 경관이 넘쳐나며, 계절마다 전혀 다른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1,400여 종의 식물, 포유류 74종, 조류 230여 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요세미티(Yos.s.e'meti) 명칭은 요세미티 벨리 지역에 살던 인디언 무족의 이름이다. 요세미티란 “죽이는 자들”이라는 뜻으로 이 요세미티족들은 그 주변지역 미웍 부족들에게 킬러들로 두려움의 대상 이었는데 요세미티 공원의 명칭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해발고도 4000m 정도의 산들이 늘어서 있고, 빙하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깊은 계곡과 큰 벼랑, 거대한 바위, 호수, 폭포, 맑은 시내, 세쿼이아의 숲 등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암벽이 많아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들이 거벽등반을 위해 찾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머세드강 상류부의 U자곡 요세미티 계곡으로 가파른 암벽과 폭포, 거대한 돔과 봉우리 등 많은 유명 명소들이 있다. 계곡 바닥으로부터 높이 1,098m로 솟아 있어 세계의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지상목표인 화강암벽 엘캐피탄이 가장 웅장하며, 이외에도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 같은 하프돔, 전망대처럼 우뚝 솟은 보초 바위, 성당 종탑을 연상시키는 종탑 바위, 사람, 물고기, 산짐승, 새 등의 형상을 볼 수 있는 절벽의 만물상 등 흥미로운 바위들이 많이 있다.
엘캐피탄은 수직으로 높이 1,098m로 이 거대한 암벽 코너에 사람의 콧등 모습 닮았다고 명명한 “NOS"코스는 세계의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지상목표인 화강암 수직 벽으로 가장 웅장하며, 1958년 와이니, 조지, 워런 3명이 18개월에 걸쳐 총 48일 동안 개척 등반을 마쳤다.
9일 오전 4시에 요세미티에 도착하여 숙식할 자리를 배정받아 텐트를 치고 나서 휴식을 취한다.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다음날(10일) 오전 10시부터 우리의 주 목적지인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EI Capitan)와 적응하며 등반을 시작했다. 엘케피탄 노즈코스 4피치까지 성규가 선등을 서기로 하였다.
1피치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을 하다가 2피치부터 다른 등반팀들과 겹쳐서 등반이 어려워지고, 한국바위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바람이 거세서 자일 처리는 필수였다. 여차하다가는 줄이 바람에 날려 바위틈에 끼면 매우 위험하고 등반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바람이 세면 바로 옆에 있는 대원하고도 의사소통이 불편할 정도가 되기 때문에 등반이 어려워지기도 한다고 한다.
3피치에서 내가 라스트로 등반을 하였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만 자일을 놓치고 말아서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3피치와 4피치 사이는 거의 수직이여서 구조가 될 수 있었다.
훈련때도 겪어보지 못하고 바람과 한국과는 다른 바위암질에 나는 당황하여 등반에 집중을 못하고 4피치 트래버스에서도 수월하게 넘어가지 못하고 4피치까지 홀백을 픽스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4피치까지 등반하고 로프를 고정한 다음 하산했다.
11일은 푹 쉬면서 등반에 필요한 식량과 장비를 구입하고 짐을 정리한 다음, 마음가짐을 단단히 가지고 안정을 취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12일 오전 7시에 Nose 등반이 시작되었다. “한양! 한양!”을 힘차게 외치고 출발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두려움 그리고 자신감이 교차한다. 그 순간 성규가 출발한다.
드디어 주목표인 엘캐피탄 노즈코스에 등반이 시작되었다. 4피치까지 쥬마링으로 올라가고 5피치부터 9피치까지 내가 선등을 섰다. 등반시간이 길어져 오늘의 목표인 14피치까지 가기가 힘들어 졌다. 영건이에게 선등을 교체해 10피치에서 11피치까지 등반을 하고 11피치인 돌타워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다음날 영건이가 15피치까지 선등을 섰다.
16피치는 킹스윙이라는 코스인데 30m가량을 줄에 매달려 트래버스를 해야 하는 코스다. 이 코스는 내가 한국에서부터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영건이가 나랑 선등을 교체했다. 16피치 부츠크랙 까지 무난히 올라간 뒤 킹스윙에 성공을 하였는데 아버님이 사진촬영을 못했다고 다시 하자는 말씀에 다시 돌아와서 또 한 번에 성공을 시켰다. 킹스윙은 어려워서 못하고 포기하는 팀들도 있다는데 사진촬영을 못해서 다시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꺼란 말에 조금 으쓱했다. 킹스윙을 끝내고 20피치까지 내가 선등을 서서 목적지인 캠프4에 도착해 하루밤을 보냈다.
3일째 등반의 시작은 영건이가 선등을 섰다.
캠프5인 24피치에서 성규랑 선등을 교체해 캠프6인 26피치 목적지에 도착했다.
잠을 자기엔 시간이 너무 일러 우리는 3박4일을 2박3일로 줄이자는 욕심으로 계속 등반을 했다. 성규가 29피치까지 선등을 섰다. 시간이 너무 늦어 해가져서 어두워져 등반이 어려워졌다. 우리는 야간등반 경험도 없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29피치에서 선등을 나로 바꿔 정상까지 올라갔다. 시간은 새벽3시, 노즈등반을 마쳤다. 정상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야 멀리 만년설이 있는 시에라 산맥과 하프돔이 보여 완등을 실감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자신감이 넘쳐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한 사랑, 진정한 환희의 절정을 과연 몇 번이나 느끼고 살까?
42.195 km 마라톤 코스를 땀 흘리며 달려온 사람만이 완주 테이프를 끊는 순간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환희를 안겨주는 첫 출발점이 열정이며, 불타는 열정이 가슴속에 끝까지 타올라야 마지막 환희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다시 텐트로 돌아가는 길, 어프로치가 7시간이나 걸어야 하는데 무거운 홀백을 메고도 힘들지 않고 가볍게 산행을 즐기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등반은 혼자 할 수 없다. 등반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요세미티 등반을 마치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아직도 요세미티의 수많은 별이 있는 밤하늘과 요세미티에서 내려다본 조그마한 세상이 눈에 아른하다.
한국에 와서 같이 등반을 한 등반대원들과 더욱 친해져 , 나중에 커서도 계속 이 우정이 지속 됐으면 좋겠다. 미국에 와서 정말 많은 걸 배워간다. 등반을 하면서 내가 힘들 때 다른 팀원들이 도와주고 다른 팀원이 힘들 때 내가 도와주고 노즈를 등반하면서 동료애와 봉사 팀워크 등의 묘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힘들 때 다른 팀원이 날 응원해 주면 없던 힘이 다시 생겨나고 힘들어도 더욱더 참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부러워졌다. 미국에서 햄버거를 사먹는데도 영어를 못해 잘못 주문한 적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영어를 많이 배워야겠다고 우리 모두는 느꼈다.
얼굴은 까매지고, 얼굴이 푸석푸석 부어 있으며, 손 또한 상처로 다치고 퉁퉁 부어서 주먹을 쥐기가 힘들 정도다. 이형근 선생님은 우리를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른다고 속내를 드러내셨다. 그래도 안전하게 등반에 성공한 우리들을 보시고 “참으로 대견스럽고 고맙다. 그리고 사과를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고 하신다.
하지만 이 힘든 요세미티 등반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협동하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통해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원정을 직접 도와주신 단장 강문석 교장선생님과 총대장 이형근 선생님, 사진촬영 이재은 아버님과 행정 이현계 아저씨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의 등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주)터누아, (주)호상사, 사람과 산, 서울특별시산악연맹, (사)한국산악회, 한양총동문회 및 산악회, LA 한양동문선배님들과 우리학교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하다. 대한의 건아! 한양의 건아!”
2010.6.30 청소년 요세미티 원정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