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토)
매주 1,3주 토요일에 정기 걷기 여행을 하는 한류산들강팀과 두번째 여행에 합류했습니다.
3명에게 동참을 권유하였습니다. 정작 집결지인 평촌역에 도착한 인원은 반타작.
한 젊은 친구는 늦잠으로 또 한 친구는 초중 아이들이 못미더워 포기했다 합니다.
주관팀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3명.
오늘 걷기 목표는 18km.
평촌신도시의 아파트 숲 사이에 눈 덮인 공원이 널찍합니다. 그 널찍함이도시의 여유로운 여백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걷다가 계원예술대 갤러리에 들러 전시된 학생들의 사진 작품도 감상했습니다.
갤러리를 나오자마자 양지바른 야외 전시물이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나무로 된 둥근 원형 벤치가 햇볕을 받으며 쉬었다가라고 유혹하는 듯하여 앉았더니 엉덩이가 따뜻합니다.
그러나 이내 식탁이 되었습니다.
걷기여행의 백미는 막걸리로 목을 축여가는 것이지요.
"얼~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조오타~"
한류산들강의 공식 권주가 입니다. 막걸리도 마시기 전에 절로 흥이 돋습니다.
걷다가 보급한 막걸리를 한 잔씩 돌리며 집에서 가져온 오징어, 땅콩, 김치 등이 나옵니다.
야외 전시물이 있는 예쁜 공원인데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공원의 화장실도 훌륭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을 것 같습니다.
안양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적하고 간간이 음식점이 눈에 띄는 곳을 지나니 도시에서 멀리 떠나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곧 백운호수가 나타났습니다.
눈 덮인 호수. 하얀 백설 위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유혹에 일행은 백운호수를 횡단합니다.
호수를 건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야호~" 모두들 강아지 처럼 신났습니다.
호숫 바람이 제법 매섭습니다.
호수를 나와 학의천에 접어들자 사랑 농원이 나옵니다.
나무화석과 기이한 수석, 아름다운 형상의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 입니다.
주변에는 비닐하우스 화원이 즐비합니다.
학의천 주변 양지바른 덤불 속에는 벌써 새순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학의천.
어디를 가든 하천이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지요. 시민들이 운동을 생활화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날이 포근하여 걷고, 뛰고, 자전거 타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학의천에는 오리가 많더군요.
엄마 뒤를 따르는 아기 오리도 봤습니다. 팔뚝만한 잉어도 물론 있지요.
걷다가 출출하여 눈에 띄는 포천칼국수 집에 들러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이 집은 평일 점심에는 줄 서서 먹는 집이랍니다. 쫄깃하고 단백한 맛 이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식곤증이 몰려 옵니다.
그러나 걸어야 하지요. 또 걷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다리가 뻣뻣하여 쉬어가자 했습니다.
이 곳 마른 풀섭에 앉아 배도 먹고 사과도 나눴습니다.
학의천 물이 깨끗합니다. 잔 물결을 바라보며 다리의 피로를 풉니다.
학의천에서 안양천을 만납니다.
한때는 신정교에서 고척교 사이를 오가며 여름날 아이들과 자전거를 탔던 곳이지요.
드디어 목적지인 안양중앙시장.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가격도 저렴하여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찔끔찔끔 장을 봤습니다.
수제 돈가스, 양송이 버섯, 구운 김, 즉석 두부.
먼저 자리 잡고 있는 회원이 간 곱창볶음집을 찾는데 여러 번 물어서 찾았습니다.
곱창순대볶음. 아주 매콤했습니다.
소주가 제격이지요.
걷기여행 주종이 막걸리인지라 소주에서 끝나면 조금 아쉽지요.
시장을 나와 빈대떡 집에서 2차를 했습니다.
첫댓글 동글씨와 한류산들강에 함께 갔다왔습니다~ 도심속을 걷는 줄 았았더니 도심사이 산들강을 걷는 모임이더군요. 막걸리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사진 풍경도 참 좋고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잔차로 양재천따라 올라가서 -과천-백운호수-학익천-안양천으로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걷기중, 뒤풀이, 2차까지..막걸리에 담갔다 나왔군요 ㅍ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