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화形象化 요점
1. <시적 형상화>는 쉽게 한마디로 말해서 어떤 것인지요?
2. 시적 형상화의 예시를 하나 들어 주세요.
3. 시, 시조 창작에 꼭 시적 형상화를 해야 하는가요?
오늘 아침 우리 회원 한 분께서 개인 톡으로 질문을 해 주셨다.
가끔 이런 식으로 소통을 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형상화를 모를 리는 없겠으나 시적 운용에 혼란을 겪으시는 모양이다.
형상화는 비유, 이미지, 상징 등과 깊은 관련이 있으나 여기서는 질문자의 의도를 고려하여 즉흥적, 비학술적으로 극히 실용적인 요소만 말하겠습니다.
1. <시적 형상화>를 쉽게 한마디로 말해서 어떤 것인지요?
*형상화形象化 :<무형의 것>을 <어떤 수단>에 의해 <유형의 것>으로 드러내는 일
그 결과 이미지image(심상心象=마음 속의 그림)이 생겨남
<무형의 것> : 추상적, 관념적 존재 = 마음, 행복, 평화, 그리움, 사랑...
<어떤 수단> : 주로 <비유= 직유, 은유>를 사용
*그래서 일반적으로 <비유적 형상화>라고도 말함.
<유형의 것> : 구체적, 감각적인 존재 = 낙엽, 십자가, 비둘기, 장미...
*감각: 시각 / 청각 / 촉각 / 미각 / 후각 / 냉온감각
***결국 <시적 형상화>란 시인이 관념적(추상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비유적 수사법을 사용하여 시에서 구체적(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일.
2.시적 형상화의 예시를 하나 들어 주세요.
<제망매가祭亡妹歌> / 월명사(月明師)(신라 경덕왕)
(현대어 풀이)
죽고 사는 길이
예 있으매 두려워하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질 잎 같이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누나
아으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내
도道 닦아 기다리리다.
우리 민족 최초 기록된 비유적 형상화이다.(광수 생각!!)
인간의 생로병사를 ‘나뭇잎’으로 직유법 사용
그리고 부모를 ‘한 가지’로 은유법 사용
누이의 요절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으로 은유
여기에서 독자는
‘인생의 출생- 사별’의 모습을 나무와 잎으로 구체적 심상心象image으로 느끼게 되어 시정의 공감대가 깊어지는 효과를 지님
이때 ‘인생=원관념’ ‘낙엽=보조관념 = 객관적 상관물’이 됨
천 년 전부터 <인생은 낙엽>이라는 시적 형상화가 이루어짐
*그래서 <제망매가>는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향기 중 최고의 시적 미학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
3.시, 시조 창작에 꼭 시적 형상화를 해야 하는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해도 된다!>
이유는
1.그런 원칙도 규정도 없음
2.형상화 안 해도 좋은 작품 창작이 가능
그런데 강조하는 이유는?
문학작품의 표현은 ‘설명이 아니라 보여주기!’
*이유: 설명보다 보여주기가 감동 전달이 쉽고 깊기 때문
2. 인류 역사상 형상화한 작품이 명작이 대부분
3. 이런 작법에서 작가도 독자도 더 재미를 느낌(광수 생각)
그럼 작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광수 생각)
상황에 따라 유동적 적용
상황 = 시의 내용, 전달 목적, 시상 포착시의 기분 등에 따라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 선택!
<여담>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1920년대에 엘리엇의 황무지도 이런 기법!
*현실에서 대중은 형상화 없는 서술만으로 된 시도 매우 좋아함
== 이해인 수녀의 시
== 세속의 시인에게는 이런 시를 쓰기가 형상화보다 쉬운 것은 아님
*결국--- 형상화 여부는 시 감상에서 맛보기 묘미의 차이
*광수 주장 : 형상화는 고명!
서술적 내용에 약간만 고명을 얹으면 맛깔이 달라짐
우리가 머리핀이나 브로치를 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