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오늘은 눈사람 no.2 님이 문의하신, 자각몽(Lucid dream)에 대해서 문헌을 좀 찾아본 것을 종합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자각몽은 그냥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 정도로만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의학에서 자각몽을 병적인 상태로 보지는 않는지, 이것에 대해서 크게 다루 지를 않아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논문을 찾아보니 나름 진지한 연구들이 상당히 있더라고요?
자각몽에 대한 논문은 크게 시기에 따라서 2 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80년대에 자각몽이라는 현상에 대한 보고 및 정의가 주를 이루었고, 이것이 훈련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통달할 수 없고, 하고 나서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는 정도의 연구 결과만 나오면서 잊히는 것처럼 보이다가....
2010년대 인셉션이라는 불세출의 영화 이후에 다시 재조명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다양한 기술을 동원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자각몽에 대한 정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자각몽의 가장 기본 정의는 "꿈이라는 것을 꿈꾸는 중에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거의 50%의 사람이 한 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현상이고, 20%는 거의 정기적으로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게는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단순히 인식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명료하게 집중하고, 조종하고, 감각하고, 기억하는 등의 능력을 보일 수 있어야 자각몽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각몽이야말로 다양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네요.
Tholey, P. (1985). Haben Traumgestalten ein Bewußtsein? Eine experimentell-phänomenologische Klartraumstudie. Gestalt Theory, 7, 29–46.라는... 독일어 논문에 있다네요. (저는 review 논문을 읽어서 ㅋㅋ)
요 Tholey 아저씨가 1980년대에 자각몽 관련해서 연구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자각몽을 그냥 '어 꿈이네?'라고 인식만 해도 인정해주느냐, 그 안에서 완전한 각성 상태에 들어가서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조종하고 이용할 수준이 되어야 인정해주느냐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 꿈이네?' 정도의 자각몽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겪는 현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이거 꿈이네...'라고 알기는 하는데 꿈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어서 계속해서 괴로워하는 꿈을 가끔 꿨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 자각몽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려면, 일단 먼저 자각몽을 꿔야겠잖아요?
그래서 초기 연구는 Induction method of lucid dream, 즉 자각몽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Tadas Stumbrys라는 사람이 쓴 Induction of lucid dreams: A systematic review of evidence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눠서 자각몽을 꾸게 만드는 법을 구별을 해 놓았습니다.
첫 번째는 나의 생각과 의지를 단련하여 자각몽을 유도하는 '인지적 방법'
두 번째는 꿈을 꾸는 타이밍에 외부 자극을 줘서 꿈을 인식시키는 '외부 자극법'입니다.
그 외에 약물을 사용하거나 하는 것은 있는데 뭐 짧게 짚고만 갔고요.
결론적으로는 자각몽을 여러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방법은 없었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게 연구마다 다 방법론도 조금씩 다르고, 위에 말한 대로 자각몽의 정의도 다르고 하다 보니 종합하는 논문을 쓰기도 애매한 것이 있다고는 합니다.
몇몇 방법은 그래도 소개해드리자면,
MILD technique라는 것은 잠 자기 전에 계속해서 내가 꿈에 들어가면 어떻게 자각을 할지를 머릿속에서 연습하면서 잠에 들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Reality testing 방법이라는 것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꿈에서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인셉션에서 팽이 돌리는 장면이 이 방법이라는군요. 다르게는 지속적으로 '이것이 꿈인가?'를 묻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외부 자극법은, 주로 REM 수면 도중에 (꿈을 이때 대부분 꾸니까요.) 약간의 자극을 줘서 꿈과 현실 세계를 오가게 만드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빛을 살짝 주기도 하고, 물을 만지게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네요.
이건 누군가 도와줘야 하고, REM 수면 인지도 확인해야 하니까 MILD technique나 reality testing을 먼저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래 일어나는 시간 2시간 전부터 REM 수면이 절정에 달하니까, 그때 해보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여하튼 자각몽을 꾸는 특별한 도입 방법은... 좀 애매하다. 정도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네요.
자 그럼 이 자각몽의 효과는 무엇이냐???
보면 이 자각몽을 신봉하는 사람과, 미신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확 나뉘어 있는 것 같습니다.
Nirit Soffer-Dudek이라는 분이 쓴 Are Lucid Dreams Good for Us? Are We Asking the Right Question? A Call for Caution in Lucid Dream Research라는 글은 좀 까는 글에 가까운데, 그래도 효과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자기 만족도도 높고, 창조적이고, 외상적 사건에 대한 저항력도 높고, 악몽을 긍정적 감정으로 바꿀 수 있는 등의 좋은 점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각몽은 전체적으로는 수면의 질도 안 좋고, 공상적에 빠지는 느낌도 주고, 자기의 노력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했지요.
수면의 질이 정신건강과 아주 밀접하다고 볼 때, 과연 강제로 자각몽을 꾸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인가? 는 아직 의문스럽죠.
다만 이 자각몽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 그런 능력으로 인해 다양한 심리적 만족감 있고, 꿈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는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각몽이 정확히 어떤 현상인지 파악하고, 더 자세히 구별해서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더 자세히 연구해야지 이런 것을 더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겠지요.
더해서 운동선수들에게 자각몽에서 훈련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짜서 시도하자 실제로 어느 정도 운동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꿈에서도 일하는 것이니까 그분들은 좀 화났을 듯.
어떻게 보면 자연 VR이라고 할 수 있으니... VR로 하는 여러 가지 실험은 다 자각몽을 해볼 수 도 있겠습니다.
요새 VR로 PTSD 치료에 대한 연구가 여기저기 진행 중이고 미국에서는 활발한데, 그것과 비슷한 연구도 있더군요.
다만 꿈을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 정말 정확하게 연구자가 원하는 정도로 시행을 했느냐를 파악하기 어려우니 참 연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여하튼 결론을 내면, 자각몽은 연구적 측면에서 1980년대에 좀 추세를 탔다가 좀 꺼졌고,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다가 방법론의 문제로 연구가 좀 미적지근한 상태이다.
자각몽 유도 방법으로 많은 방법이 거론되었지만 아직 '정설'이라고 할 정도로 증명된 것은 없다.
다만 MILD 기법과 reality testing이 유명하니 해보고 싶으면 해 보자.
자각몽이 정신건강의학 과적으로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른다.
조종 능력이 있는 정신병리가 적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많이 아픈 분이거나 수면의 질 저하가 문제 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나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아직 더 연구할 부분은 남아있다고 본다. 특히 운동 및 PTSD 관련해서는.
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첫댓글 전 수면질 낮춘다는 것에 동의. 저 같은 경우는 보통 꿈에서 깨는 꿈을 무한반복적으로 겪다보니 거지 같더군여.
그건... 좀 짜증 나는 꿈이군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조종을 항상 실패해서 ㅠㅜ 연구에서도 수면 질 저하가 주된 부작용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조종이 가능해지면 뭔가 충만감?느끼는 분은 강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ㅎ
자각몽이 아주 희미하면 꿈 자체가 꿈이라기보다 엄청 깊은 상상에 가까워지는거같아요
못 해봐서 상상이 안 가네요 ㅠㅠ
자각몽...꾸면 그렇게 기분 좋다는데... 꾸기 쉽지 않네요. 꿔봐야 좋은지 알지(?)
저 Induction technique 인터넷으로 보고 한 번 시도해보세요 ㅋㅋ
기분은 좋으나 수면 질이 떨어지는 것은 맞습니다... 뇌가 쉬어야하는데 못 쉬어서 그런가... ㅎㅎ
꿈 속에서 자면서 꿈꿔본 적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