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클럭 = FSB x 배율
실전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정말 마지막 이론이다) CPU 클럭에 대해 알아본다. 오버클러킹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의 CPU 클럭이 몇 MHz인지 알아야한다. 자신의 CPU 클럭이 몇 MHz인지 모르는 사용자는 오버클러킹에 도전하기 전에 자기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가 집에서 이용하는 800MHz 셀러론 CPU를 예로 들어보자. 800MHz CPU라고 해서 800MHz 클럭이 그대로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800MHz 셀러론 CPU는 100MHz의 클럭을 공급받아 이를 8배로 뻥튀기해서 이용한다.
이 100MHz 클럭을 FSB(Front Side Bus)라고 하는데, FSB 클럭은 CPU의 종류에 따라 66MHz, 100MHz, 133MHz, 200MHz 등으로 각기 다르다. ‘CPU의 종류에 따라’ 라고 했는데, 펜티엄III 700MHz와 펜티엄III 733MHz의 FSB는 각각 100MHz과 133MHz로 차이가 있다. 즉, 펜티엄III 700MHz는 100MHz x 7배로, 펜티엄III 733Mhz는 133MHz x 5.5로 작동하는 것이다.
만일 메인보드 매뉴얼을 가지고 있으면 펼쳐보자. 분명 많은 종류의 CPU 속도와 그에 따른 FSB와 뻥튀기 배율이 표시되어 있으며 이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표 1은 펜티엄 II와 III, 셀러론의 FSB와 클럭 배율을 나열한 것이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여러분의 CPU 클럭 숫자와 일치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 중요한 점은 CPU의 클럭은 FSB x배율로 계산된 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CPU FSB 클럭배율
3.5X 4X 4.5X 5X 5.5X 6X 6.5X 7X 8X 8.5X 10X 10.5X 11.5X
펜티엄II 66MHz 233 266 300 333 366 400 433 ... 533
100MHz 350 400 450
펜티엄III 100MHz 500 550 600 650 ... 800 850 1000
133MHz 533 600 667 733 800 866 933 1133
셀러론 66MHz 300 366 400 433 466 533 566 667 700 766
100MHz 800 850 1000
표1) 펜티엄II, 펜티엄III, 셀러론의 FSB와 배수
CPU의 클럭과 배율을 확인했으면 드디어 직접 오버클러킹 할 차례다. 과거 486이나 펜티엄 CPU의 오버클러킹은 클럭과 배율을 모두 조정할 수 있었지만 펜티엄 II 이상이라면 배율은 조정할 수 없도록 고정되어 있으므로 클럭을 조절하는 것에 만족해야한다. 여기서는 필자가 서브시스템으로 쓰고 있는 셀러론 433MHz(66MHz x 6.5배)를 예로 설명한다.
1. 우선 메인보드 매뉴얼을 살펴 내가 쓰는 메인보드가 어떤 방법으로 FSB와 배율을 조절하는지 알아두자. 일반적으로 펜티엄 II 이상의 CPU를 쓰는 메인보드라면 바이오스 셋업에서 조작할 수 있으며 보조적인 수단으로 딥 스위치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2. 셀러론 CPU 역시 배율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FSB만 조정할 수 있다. 먼저 컴퓨터를 켜고 메모리 체크 화면이 표시될 때 Del 키를 눌러 바이오스 셋업 화면으로 들어간다. 바이오스 셋업을 들어가는 방법은 바이오스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메인보드를 참조한다.
3. 가장 많이 쓰이는 Award 바이오스의 경우 [CHIPSET FEATURES SETUP] 항목으로 넘어가면 [CPU Host/PCI Clock] 이란 항목에서 FSB를 조절할 수 있다. 기본값인 [Default] 항목은 클럭을 66MHz로 설정한다는 뜻이다. 이 값에 커서를 옮기고 [Page Up] 키를 눌러 68MHz로 바꾸자.
4. 값을 바꾸었으면 [ESC] 키를 눌러 상위 메뉴로 빠져 나온 후 [F10]-> [Y] 키를 순서대로 눌러 저장후 빠져 나온다. 시스템이 재부팅되면서 CPU 값이 445MHz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작 12MHz 올린 것이지만 어쨌든 성공은 성공이다.
5.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다시 바이오스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 값을 서서히 높여본다. 433MHz 셀러론 CPU는 FSB를 75MHz로 올려 488MHz까지 오버클러킹 할 수 있다.
6. 부팅 도중 시스템이 다운된다면 다시 바이오스 셋업으로 돌아가 다운되기 이전 값으로 되돌린다.
7. CPU 클럭을 설정하는 메뉴는 바이오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앞서 언급한 메뉴가 없을 경우 다른 메뉴에 숨어 있으니 부지런히 살펴보자.
8. 단순히 부팅이 되었다고 해서 오버클러킹에 성공했다고 하기엔 이르다. 일단 윈도우로 부팅이 되는지, 부팅 후 3D 게임이나 포토샵,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으로 한 두 시간정도 시스템을 혹사시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9. 시스템 부팅은 문제없는데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도중 다운된다면 다시 바이오스 셋업의 [CHIPSET FEATURES SETUP]-> [SDRAM Cycle Length] 와 같은 항목의 숫자를 높여 본다.
10. 만일 바이오스 셋업에 AGP/PCI 슬롯의 클럭을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면 낮게 조절한다. AGP/PCI 클럭 설정 항목 역시 메인보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AGPCLK/CPUCLK: X/X 나 CPU Host Clock (CPU/PCI): X/X 등으로 표시된다.
11.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쳤음에도 오버클러킹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CPU에 공급되는 전압(VCore)를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방법은 메인보드 매뉴얼을 참조하여 0.05V단위로 올려 테스트하는 것인데, CPU에 공급되는 전압을 높이게 되면 CPU에서 발생하는 열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방열팬 등을 이용, 발열에 신경을 써야한다. 단, 0.2V 이상은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대체로 오버클러킹은 위와 같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설정을 찾기 위해 여러 번 반복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테스트한 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더 빨라진 컴퓨터를 즐겁게 쓰면 된다.
가장 이상적인 오버클러킹은 SDRAM 타이밍 조절이나 전압 조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성공하는 것인데,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오버클러킹 CPU(?)로 셀러론 800MHz 이상의 CPU를 들 수 있다. 셀러론 800MHz이상의 제품은 특별한 최적화 과정없이 100MHz FSB를 133MHz로 올려 쓸 수 있다. 오버클러킹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처음부터 이런 CPU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오버클러킹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외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외에도 CPU 기판을 납땜하거나 메인보드를 개조하는 방법이 있으나 ‘한 납땜’하는 하드웨어 매니아가 아닌 이상 절대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오버클러킹의 취지는 저렴한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맛보자는 것이지 CPU와 메인보드를 망가뜨릴까봐 불안에 떨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