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던 어제는 (10월6일) 정읍에 있는 영희네 집에서 호남지역 모임이 있었습니다.
광주. 장성. 고창. 전주등에서 모인 친구들을 픽업하러 영희 서방님은 정읍역으로 터미널로 애쓰셧지요.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17명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 못하는 친구들을 제외하고 10명이 모였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에 햇빛이 쏟아 지네~
예전에 많이 부르고 많이 들었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
갑돌이와갑순이처럼 옆 동네서 만나 고향에 정착한 영희네집 이름이예요. 둥근 창이 있고 집뒤로 넓은 텃받이 있는 그런 집이 더군요. 작은 체구를 부지런히 놀려 키우고 있는 각종 채소들과 과실수들. 친구들은 감탄을 하며 주렁주렁 달린 단감을 따서 먹고 밤보다 큰 대추에 놀라며 즐거워 했답니다.
연락을 받고 영희가 미리 준비해 놓은 오리주물럭과 신선한 야채쌈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궁금했던 친구들 소식을 나누었지요. 너도 한잔 ~ 나도 한잔~ 느낌 아시죠^^
식사를 끝내고 차한잔씩 나누면서 최금숙이 운영위원 회의에 다녀온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전라 남도와 북도에 사는 친구들이 모이게된 목적을 듣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의견을 좁히고 합의했지요.
늘 똑부러지게 후다닥 일을 처리하는 옥희언니가 앞장서 회의를 마무리하고 근처 산내면에서 열리는 구절초 축제를 구경가기로 했습니다. 영희서방님이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기꺼이 은하철도 봉고를 운전하셨지요. 산내면에 있는 구절초 축제장소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진입하고 주차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결국 우리는 중간에 주차해놓고 돌다리도 없는 얕은 냇가를 신발벗고 바지 걷어 올리고 건너야 했답니다. 날이 워낙 더워서 물에 잠기는 발이 오히려 시원했구요. 중요한거~ 입장료가 3천원인데 우리 모두 안 내도 됐다는 겁니다^^
작은 산 하나를 온통 구절초 꽃으로 뒤덮고 들판에는 매밀꽃과 코스모스로 덮어 놓은 그 꽃길을 걸으며 우리도 꽃이 되었지요. 교통사고로 목발을 짚고 다니던 말례가 즐거워하며 산책로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 냐` 싶었구요.
`시골에 살고 있으니 니들은 이런거 실컨 보고 살지?`하고 물었더니
택도 없는 소리. 맨날 발밑에 일거리만 보인다며. 모임 나오니 정말 좋다던 영숙이와 순자
11년 동안 일용직을 위해 애쓰고 앞장섰던 위원장이란 역활에서 짐을 벗으니 홀가분 하다던 오순이는 여전히 씩씩하고.
조카둘을 돌보며 이번에 수납정리 자격증을 땃다고 자랑하는 수연이는 열심히 사진찍느라 우리를 놓쳐서 한참을 찾아 헤매기도 했었답니다. 정이 많은 덕귀는 아침일찍 순애 언니 엄마가 입원하신 병원에 병문안 다녀왔다며 소식을 전해주었구요.
사는 곳도 생활의 모습도 다른것처럼 성향들도 다르지만 원풍이란 이름앞에선 모두가 같은 마음인 친구들이지요.
꽃구경의 하이라이트는 축제마당에서 벌인 바우덕이 줄타기 공연. 그리고 흘린 땀을 한방에 씻어 줄 동동주^^
구절초의 소박하고 진한 향기처럼 우리들의 만남도.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할 일들도 그렇게 소박하게 오래가길 바래보면서 호남지역 모임을 정리해 봅니다.

저 산을 한바퀴둘러 구절초 꽃밭

차가 밀려 꼼짝도 안해 길가에 주차해 놓고 이렇게 냇물을 건너 축제장으로~

코스모스 들판

매밀꽃 들판

옥희언니와수연인 꽃밭을 날고 싶고

달빛에 비친 매밀꽃 밭은 소금을 뿌려놓은듯 반짝이고~ 봉평에 있는 이효석의 매밀꽃 밭이 이만할까^^



수줍어서 함께 사진찍는걸 마다하시는 영희 서방님. 축제장 가이드까지 맡아 하셨다.

사진 구경하시는 원풍님들 `사랑해요` 옥희언니의 하트 발사 ~

구절초꽃. 예전엔 이꽃을 소국으로 알았었다.

바닥에도 구철초~

무슨 꿈들을 빌었을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은 수연이

인공폭포의 장관

폭포위 전망대를 돌아 내려와서

나 이런사람이야!!

시원한 동동주와 부추전. 도토리묵 무침.

드디어 영희부부 한컷에 넣는데 성공^^

이 다리를 건너면 축제장 입구

말례가 친구들 먹으라고 쪄온 밤도 상당히 컸는데 대추는 2~3배는 더 컸다.
첫댓글 마음만이라도고맙구나ㅡ기다려나도전라도로길거니까
순애언니 언제 광주로 올거유~~~기다리고 있을게요 언능 오시요 ㅋㅋㅋ
흐드러진 메밀꽃과 코스모스 동동주와 파전까지 나도 전라도로 이사가고 싶네....
모임 정말 좋아 보이네요.!!! 낮익은 얼굴들 하며, 호남 모임 잘해서 다른 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으면 좋을것 같네요.^^
10월 19일 토요일 원풍 9.27 정기총회에는 전원다 참석 할 것으로 믿어도 되지요?
코스모스꽃, 구절초꽃보다, 메밀꽃보다
더 순박해보이고 더 어여쁜 여인들이 여럿이 함께 있어 아름답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더욱 더 이쁜 풍경으로 보이는 거겠지요...,
그 어느 꽃보다 예쁜 여인들이 여기 있군요^^방방 곡곡에 원풍의 향기를 풍겨 보자구요
최사라 명환이외 친구들에게 안부을전하며 잘들지내고있지요 가을바람솔솔 바람에 흔들리는코스모스 와 메밀꽃보다 아름다운그대들얼굴이 너무예쁜 다오^^^^^^^^^^^^^66 ^^66^^^66666호남에 첫 모임을축하하며 잘되길 응원합니다 (10월19일만나요^~^
덕희도 있네 우리원풍 식구들은 어디에 있어도 미인들이에요
넘 멋지네 구절초향도 좋던데 언제한번 내려가봐야지~~ㅎ
넘 좋으네요 ...정읍 그래도 가까운곳인데~
구절초와 메밀꽃의 어우러짐속에 언니들의 행복함이 물씬 묻어나네요...
울 지명환 총무가 사진과 글을환충멋드러지게 올러놔서 빛이나내요
와우~~정말 이쁘네요 울 동지분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ㅋㅋ
맑은 공기와 친구들도 언니들도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동지들 이네요~~
울 친구 영희 낭군님께서 좋은일도 하시고 행복한 하루였네요
보기 좋아요~`친구야 고맙당 낭군님께 내 안부도 전해주고
멋찌다고 전해라 올 가을에 한번 내려가마~
다음주에 총회이니 잘 지내다 그날 뵙지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덕희야 정읍에 우리 20대 순자아버지 생신때 노래부르고 놀던 추억도 생각난 지금 이 모습 너무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