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와 문화 기록하는 현장의 증인
매체 사진기자
사건사고 현장, 사회의 후미진 곳, 산간벽지의 이야기, 떠오르는 트렌드 등 세상 이야기를 한발 앞서 발굴하고 이미지로 전하는 사진기자.
사진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카메라를 메고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며 생생한 이미지로 시대를 기록하는 정의로운 사진기자를 한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사진으로 여러 사람에게 전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기에 더 보람이 있는 사진기자. 사진기자는 신문, 잡지 등을 위한 정보, 뉴스 및 기타 관련 기사 작성을 위해 사건과 사고 현장을 찾아 카메라로 취재하고 편집하는 사람을 말한다.
화마 앞의 사진기자, 경향신문 제공
1. 일간지 사진기자
감원바람에 휘청, 기획물 비중 높아져
국내의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특수지, 스포츠지, 지역일간지 등은 모두 80여개에 이른다. 메이저급의 신문사의 경우 보통 10~20명 정도의 사진기자가 일하고 있다. 신문사 사진기자는 공채와 특채로 선발되는데, 공채의 경우 소위 언론고시라는 영어 및 상식, 기사작성 능력 시험을 거쳐 선발되는데, 경쟁이 치열해 보통 1~2년 이상 준비해야 한다. 사진과 출신 보다는 신방과, 국문과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신문사 사진부의 변화는 눈여겨 볼만하다. 인터넷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종이신문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판매와 광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감원바람이 불고 있는 것.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는 올해 1월 자체 비용 절감을 위해 인턴 사진기자를 채용하고, 객원기자의 폭을 넓혔다. 이를 두고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아웃소싱의 시작이라며, 사진부가 최우선 대상이라는 위기감이 조성됐다. 조선일보의 사진부 아웃소싱에 이어 중앙일보 등 다른 신문사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간지 사진부의 입지는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신문사 내에서 사진부를 취재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덩치 줄이기에 사진부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모든 일간지의 사례는 아니다. 사진기자의 수를 줄인 곳이 있는 반면 한겨례신문과 국민일보 등은 사진기자 수를 늘렸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종이신문의 위기는 내용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중 사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종합일간지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스팟사진의 경우 연합이나 뉴시스 등 통신사 사진을 사와 쓰고 있다. 사건, 사고 중심의 스트레이트한 사진은 아웃소싱함으로써 내부 인력을 자체 기획물과 탐사물 등 깊이 있는 기사에 투입하고 있는 것. 또한 정치, 사회 이슈가 일면을 차지했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이 실리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마다 실리는 사진이 비슷해, 내용과 접근방법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은 일선 사진기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도화훈련, 서울신문 안주영 기자
국회, 세계일보 신현경 기자
어느 일간지 사진기자의 하루와 고민
뻔한 사진은 식상, 새로운 접근방법 모색
출근하자마자 그날의 주요기사와 보도자료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전날까지 없었던 기사를 놓쳐선 안되기 때문이다.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기획촬영이 필요하다면 장소와 대상 물색도 빠뜨리지 않는다. 회의를 통해 취재안이 결정되면 현장에 나가 촬영하고 신문사로 돌아와 기사를 작성한다. 보통 일간지의 경우 기사 마감은 오후 3시30분이어서 이때까지 촬영을 모두 마쳐야 한다. 그리고 갓 나온 다음날 신문을 확인하고, 다음날 뉴스와 일정을 체크한 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사진기자의 일과는 반복된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속한 편집국은 신문사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소속돼 있고, 이중 사진기자는 각사마다 10여명 안팎이 활동 중이다. 공채를 통해 사진기자를 뽑고 수습기간은 6개월 정도다. 수습기간 동안에는 사회부 취재의 바탕이 되는 경찰서 취재를 하며 두달 반 정도 경찰서에서 생활하며 취재의 기본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신문 사진기자들은 그날 그날 필요한 뉴스를 사진으로 표현해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는 물리적인 활동가들이다. 뉴스라는 게 사람 사는 이야기다보니, 결국 피사체에 사람이 안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꺼린다. 관공서에 카메라를 들고 어디 신문에서 왔다고 인사를 친절히 해도 경계의 눈빛을 쉽게 풀지 않는다. 날씨스케치를 할 때도 그렇다. 흔히 날씨가 추워지면 1호선 대방역에서 여의도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취재해 추위스케치를 하는데, 직장인들의 표정이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곱지 않다. 수백명 중 한두명이 웃을까 말까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신문사진이 성장해온 배경과 연관되는데, 고발이나 뭔가 부정적인 것만 찾는 하이에나처럼 신문사진이 인식되어온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취재하고 지면에 넣으면 우리 일은 끝이라는 무책임한 면도 일조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때 수많은 기자들은 여의도의 증권사로 몰려가 투자자들의 표정을 담는데, 증권사 객장에서 자기 얼굴 나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기에 초상권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취재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유익한 정보 전달의 역할까지 신문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취재현장에서 말다툼하는 일은 줄었지만 초상권에 관한한 현장에서 취재목적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선에서 대처하고 있다. 또하나 신문사진에서의 연출은 어디까지 허용되느냐가 논란이 남아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진기자들은 사진의 구성미와 독자들에게 메시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연출을 부탁하는 게 현실이다.
취재접근과 대상의 전환, 신문 사진기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화두이다. 초상권을 존중하고 독자들에게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대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과감함이 요구된다.
누가누가 높나요? 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2 잡지 사진기자
전문직화, 외부 아웃소싱이 추세
예전에는 잡지에서 일하는 사진기자를 통상 사진기자라고 불렀지만 요즘은 잡지의 성격에 따라 포토그래퍼라는 명칭이 더 자주 쓰이는 곳이 많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이 더욱 전문적인 분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신문사에 소속된 출판국에서 발행되던 시사주간지와 종합여성지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에서 요즘은 패션과 생활지 그리고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지 등등 잡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다. 이같은 세분화에 따라 잡지사진을 만드는 곳도 다양해졌다. 영화나 음악, 미술 등 전문지의 경우 내부에 소속된 사진기자가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좀더 전문적인 촬영을 필요로 하는 패션지와 건축지 등은 프리랜서 사진가에게 촬영을 의뢰하거나 잡지에 실리는 사진 전체를 외주스튜디오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잡지 사진기자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방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자연히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진다. 그래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잡지 일을 한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Interview - 월간 페이퍼 발행인 겸 아트디렉터 김원
사진 보다 세상에 관한 호기심이 먼저!
페이퍼 발행인 김원
대표적인 대중문화 전문지로 젊은 계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월간 페이퍼의 김원 발행인은 아트디렉터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 현재는 잡지 사진도 찍고 있다. 그는 “잡지의 종류는 다양해, 잡지를 알려면 먼저 서점으로 달려가 발행되는 잡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잡지 사진기자의 조건 | 네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잡지는 세상의 일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 매일 카메라를 닦고, 새로운 렌즈가 뭐가 나왔는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카메라는 한대밖에 없을지라도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나무에서 잎이 언제부터 돋아나고 있는지, 새벽과 저녁에 어떻게 느낌이 바뀌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여야 한다. 두 번째, 클라이언트나 취재기자가 무엇을 주문하는지, 어떤 이미지를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잡지의 흐름과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 번째, 자기 작업에 대한 분류를 잘 해 놓아야 한다. 다양한 사진을 찍어두고 어떤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계절, 연도, 대상별로 사진을 잘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네번째, 잡지사 내부 사진기자가 있더라도 대부분 한두명인 경우가 많다. 인물, 풍경, 정물 등 다양한 대상을 촬영할 수 있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잡지 사진의 아웃소싱 이유 | 예전에는 주부생활, 우먼센스 등 여성지가 중심이었다. 여성지는 종합 월간지 성격도 띠고 있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면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함께 현장에 나가 인물이나 현장 사진을 찍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내에 사진기자를 두기 보다는 프리랜서를 쓰거나, 외부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어 필요한 사진을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사건이나 스캔들 기사는 인터넷에서 더 빨리 볼 수 있어 속도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젠 더욱 전문적인 잡지들만이 살아남으며, 쓰이는 사진 역시 독자들의 시각에 맞게 전문화되어야 한다. 그러기엔 사내의 사진기자가 모두를 소화하기 힘들어, 외부에서 공급받는 쪽으로 가고 있다. 잡지사 입장에서도 비용을 덜 들이고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내용에 맞는 질 좋은 사진을 얻는 이점이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종이매체의 전망 | 게임이나 바둑, 사진 등 마니아층이 형성된 전문지가 살아남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종합지나 사건사고 등 스캔들 잡지가 잘 팔렸다면 이젠 속도 면에서 월등히 빠른 인터넷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종이매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년에도 수십개의 잡지사가 문을 닫고 있는 반면 새롭고 전문적인 영역을 겨냥한 잡지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 시장은 줄어들었지만 더욱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잡지는 인터넷 매체와 구분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탐방 - 여성중앙, 쎄씨 사진 도맡아 찍는 SB1
잡지 따라 사진도 천차만별, 성실이 최대무기
IMF사태가 터진 후 기업에선 인력을 아웃소싱하기 시작했고, 잡지사에서도 본격적인 아웃소싱 바람이 불었다. 보통 잡지사의 경우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아트디렉터로 편집부가 구성되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 사진팀과 아트디렉터팀이 아웃소싱의 우선 대상이 됐다.
S(Studio)B1도 당시 신문사 출판국에서 나온 인원이 모여 만든 잡지의 사진 일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외주 스튜디오다. 초창기 멤버와 새로 뽑은 사람을 합쳐 포토그래퍼만 27명이나 되는 잡지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 중에서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20~30대가 많고,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여성중앙과 쎄씨, 레몬트리, FL 등 4개 잡지의 사진을 찍고 있다.
SB1. 취재기자와 함께 잡지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대학생 인턴제도를 활용해 새 인원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턴으로 들어올 경우 실습기간 동안 포토그래퍼들을 따라다니며 현장 분위기와 일의 진행방법을 익힌다. 거리사진이나 제품 시연회 등 행사사진 등이 주로 맡겨지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스튜디오에서 제품이나 인물 촬영을 하는 등 단계적으로 난이도 높은 일을 하며 배워나간다. SB1의 김동욱 차장은 “재능과 열의도 필요하지만 한달마다 마감을 해야 해 무엇보다 성실도가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신뢰를 줄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주로 월간지 사진 일을 하다보니 매달 돌아오는 마감 때면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5일이나 23일 사이에 발행되는 월간지를 맡고 있어 월초나 중순이 가장 바쁘다. 촬영은 대부분 잡지사 취재기자와 동행해 하루에 1~3개 정도 촬영하고, 데스크는 여러 매체에서 보내온 일정표를 취합해 오후 5시경 포토그래퍼들에게 다음날 일정을 알려준다.
잡지에 따라 사진도 다르다. 여성지는 주로 스트레이트 사진이 많은 시사지와 연출사진이 많은 스튜디오의 중간에 있다. 어떤 때는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에 뛰어들어 일간지 기자처럼 스트레이트 사진을 찍어야 하고, 또 어떤 때는 피처스토리나 스튜디오에서 시계나 전자 제품을 찍기도 한다. 잡지 쎄씨는 비교적 밝고 가벼운 톤의 사진이, 여성중앙은 연예인 화보나 피처스토리 등 현장 취재가 많이 쓰인다. 또 레몬트리는 생활 위주의 밀도 있는 기사가 많아 사진 분위기도 조금은 무겁고 노출도 어둡다.
잡지사진은 인물이나 연예인 등을 촬영하는 패션 화보사진과 요리나 인테리어 촬영 등 크게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잡지에 쓰이는 용도나 성격에 따라 두 분야는 구분되기 보다는 같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잡지에 쓰일 인테리어 사진이라면 건축물만 정직하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함께 들어가 정감 있는 느낌을 연출하는 식이다.
포토그래퍼가 되면 3년 정도 사이에 거의 모든 분야의 잡지사진을 두루 섭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특화해 독립하거나 전문적인 스튜디오로 옮겨가기도 한다. 바쁜 스케줄과 많은 업무 속에서 자신만의 전문적인 분야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 인터넷신문 사진기자
실시간 뉴스와 댓글여론의 전달자
사건사고의 현장,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기자회견, 스포츠의 명장면 등등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컴퓨터를 켜라. 그리고 인터넷신문을 클릭하라.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으로 대변되는 인터넷신문은 매체 영향력에서 신문과 방송을 앞선지 오래다. 미국의 AT&T 연구소가 9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문이 천만명의 독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기간이 41년이었던 데 반해 인터넷은 2년 미만의 짧은 기간에 같은 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종이신문의 견고한 위치가 흔들리는 것 외에도 많은 변화가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정보취향이 더욱 다양화, 전문화되고, 생활 스타일도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이 중심에는 인터넷의 발전과 대중화로 등장한 인터넷신문이 있다.
170여개 등록, 베너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주수입
지난해 10월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은 모두 170여개. 인터넷신문은 취재인력 2인 이상을 포함한 편집인력 3인 이상을 상시적으로 고용하고, 주간 게재 전체기사 건수의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인터넷 상의 언론을 말한다. 즉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실시간 기사를 출고하는 신문이 인터넷신문이다. 국내의 인터넷신문으로는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데일리 서프라이즈 등 종합인터넷신문과 머니투데이, 디지털타임스 등 특수인터넷신문이 있다.
인터넷신문은 베너광고 게재와 포털사이트에 기사 콘텐츠를 판매한 수익금을 주요 수익처로 운영된다. 윤전기와 배포망이 필요 없고 사람과 컴퓨터만 있으면 돼 소자본으로도 가능하며, 사진기자 수도 종이매체에 비해 적다. 소자본으로 출발한 인터넷신문의 경우 취재기자가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주요 인터넷신문의 사진기자 수를 보면 오마이뉴스가 3명,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2명, 민중의 소리와 통일뉴스, 업코리아가 각각 1명이 있다. 5명으로 사진기자가 가장 많은 코리아포커스는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과 플래시 등 비주얼 중심의 기사를 사진부에서 도맡아 특화시키고 있다.
뉴시스 박주성 기자
정보저장소 인터넷신문, 종이신문 못따라와
인터넷신문은 정보의 저장과 배열, 그리고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종이신문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10년이나 20년 전의 기사라도 바로 오늘의 기사와 함께 불러내어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게 인터넷신문이다. 종이신문에 비해 정보저장소로서의 기능이 훨씬 더 강한 것이 인터넷신문의 특징이다.
인터넷은 본질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는 구조를 이뤄져,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 인터넷은 이른바 정크성 정보로 불리는 쓰레기 정보로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인터넷신문의 정보저장소 기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넘쳐나는 정크성 정보 속에서 그나마 필요한 정보를 지니고 있는 곳이 인터넷신문이기 때문이다.
24시간 기사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업데이트 생산방식이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을 구분짓는 또다른 특징이다. 종이신문은 하루라는 발행주기가 지나면 가치가 없어진다. 즉 한번 사용한 기사는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신문은 24시간 기사를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업데이트 생산방식이어서 기사의 보완이 가능하다. 따라서 마감시간이 따로 없고, 한번 판매된 기사를 수시로 갱신, 보완할 수 있게 되어 일간의 개념도 무의미하게 만든다.
종이신문 시장과 달리 인터넷 환경에선 인지도가 낮은 매체라도 특종을 보도하거나 이슈를 먼저 선점하면 언제든 선발매체와 대등한 위치로 오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기사만 좋으면 사람들이 퍼가고 댓글을 달고 영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실시간 속보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속보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중요한 사실을 빼놓거나 문제의 핵심을 간과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인터넷신문의 취약점이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해 인터넷신문 종사자들은 “언론으로서 가지는 권리와 의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과 풍부한 취재를 거쳐 완성도 높은 기사를 양산해야 하는 게 인터넷신문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한다. 또 인터넷신문의 장점인 실시간이라는 속보 경쟁이 이같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마이뉴스 권우성사진기자가 말하는 일터이야기
24시간, 마감이 따로 없어요!
인터넷신문은 기사와 사진 동영상 등 거의 시차 없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고 또한 실시간 댓글이 올라와 여론이 형성되는 곳이다. 댓글은 여론의 형성 뿐 아니라 기자들이 생각지 못한 정보를 주기도 해 열린 편집회의를 연상케 한다. 큰 이슈가 터지면 여론이 형성되는데 생각지도 못한데서 독자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론을 채택해 기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장 보다는 전체 스토리 구성에 주력 | 인터넷신문에서 다루는 내용은 일간지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 표현방법에 있어 일간지는 한 장에 표현해야 하는데 인터넷 매체의 경우 여러장을 선택하므로 한 장의 사진에서 줄 수 있는 선입견을 없앨 수 있다. 시위가 있을 경우 전체 전경, 사람들의 표정, 결렬한 사진, 평안한 사진 등 여러 시각에서 풀 수 있다. 메인 사진 한 장 보다는 전체 스토리 구성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인터넷신문에 실리는 사진의 경우 종이신문과 달리 흑백보다는 컬러사진이 많다. 웹에서만 사진이 사용되다보니 사진 사이즈가 작거나, 초점이 안 맞는 등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토샵을 통해 사진을 얼마든지 만질 수 있어 꼭 잘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실을 수 있다.
현장에서 곧바로 웹에 전송 | 사건이 터지면 취재기자, 동영상기자와 한팀이 돼 현장에 나간다. 예정된 사건일 경우 취재 전부터 예고기사를 띠우기도 한다. 현장에선 시간대별로 상황을 전송하거나 전화로 사무실에 있는 편집진에게 알린다. 현장에서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바로바로 전송시킨다. 찍은 사진을 노트북에 연결해 포토샵으로 사이즈를 조절하는 등 컴퓨터에 올릴 수 있는 상태로 바꾼다. 그런 뒤 무선 모뎀으로 전송시킨다. 전화로 알린 내용은 바로 입력돼 기사로 올려지고, 사진은 기사에 붙어 보도된다. 그 과정이 불과 몇분 밖에 안 걸린다.
사진기자의 자율성 보장 장점 | 사진기자가 사진을 올리는데 제약이 덜하고, 기자의 의견이 자유롭게 반영될 수 있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일간지의 경우 데스크가 있어 사진을 통솔한다. 지면이 제한돼 싣는 사진보다 실리지 못하는 사진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신문은 촬영한 사진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속보성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사진기자가 곧바로 사진을 올린다. 걸러지는 과정이 단순하다보니 마음대로 표현하고 싶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물론 그만큼의 책임감이나 윤리성이 뒤따라야 하는 건 당연하다.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 필수 | 인터넷신문 사진기자는 사진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웹에 사진을 올릴 수 있어야 해 포토샵이나 무선 모뎀의 사용 등 컴퓨터를 기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또한 기사를 직접 써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4시간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어 마감이 없고, 큰 행사나 집회가 주말에 몰려 일하는 날이 많은 게 힘든 점이다.
첫댓글 재미있고 도움되네...ㅋ
도움하나도 안된다....쩝...... \
그래용? ㅠㅠ; 네이버가 가지고 있길래........ㅋㅋ